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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시네마] #2 <기생충> 만일의 경우들 (스포)

레뷔키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08 19:33:09
조회 61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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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영화를 다 보면 곱씹으면서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고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한다.


<기생충>은 그런 의미 해석보다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다.


이야기의 분기점을 만들어 다른 전개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이다.


초중반의 전개야 그냥 따라가면 되니까 별로 상상할 꺼리가 없지만 중반 이후 기택 가족과 가정부 가족이 부딪히는 순간부터 계속 상상한다.


만약에, 저 순간에, 저 행동을, 저 말을, 이렇게 했다면 저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야기의 구성, 개연성, 핍진성에 구멍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니라 많은 가능성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기생충>의 이야기에 매우 만족한다.


만족하는 이야기이면서도 이런 전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은 이야기가 여러 줄기로 뻗쳐 나갈 수 있는 분기점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어서다.


인물들을 보며 화도 나고, 측은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아예 모든 인물들이 더 큰 파국으로 끝나는 엔딩을 상상하고


비밀들을 모두 까발려지는 민망한 상황을 상상해보고


서로의 암묵에 따라 기택 가족과 가정부 가족이 비밀스런 협상을 맺고난 후의 전개도 상상한다.


<살인의 추억>에선 이런 상상이 오직 범인을 잡아내기 위해서 형사들이 이렇게 저렇게 움직여야 하지 않았나 하는 닫힌 상상이었다.


<기생충>에서의 상상은 보지 못한 수많은 전개와 엔딩으로 뻗어 나가는 열린 상상이다. 그래서 난 <기생충>의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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