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휴학생이고 현재 학원에서 입시관련 컨설팅을 하고 있어

원서철이라 학과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는 질문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 게시판은 저학번들이 다수라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고려대 자연계의 주요 학과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어.

모든 학과를 다 쓰고 싶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일단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 학과들 위주로 적었으니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을 받거나 새로 글을 파서 올려줄게.

'카피레프트'이니 정보공유 차원에서 타 사이트에 퍼가도 된다

1. 정보대 라인 - 사컴데스(사이버국방학과, 컴퓨터학과,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과) IT 4인방

원래 사이버국방학과와 컴퓨터학과가 정보대 소속으로 한 울타리 안에 있다가 사국이 정보보호학부로 분리되어 나갔고 그 후로 사국에겐 이란성 쌍동이 학과인 스마트보안학과가, 컴과는 일란성 쌍동이 학과인 데이터과학과가 신설됐다.

비록 소속은 달라졌지만 후술하는 네 개 건물을 함께 쓰고 교수님도 마치 한 단과대 소속인 것 처럼 왔다갔다 수업을 하시고 이수과목들도 서로 주고받기 때문에 위의 네 학과는 같은 단과대 소속 유사학과로 보아도 무방함.

즉, 위의 네 학과는 한 몸에서 뻗어나간 가지들과도 같기 때문에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면서 넷 중에 하나 합격확률이 높은 과를 지망하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가. 사이버국방학과 - 정원 30명

국방부와 계약관계에 있는 학과로, 합격시 아이패드 제공 및 학비전액면제 매월 용돈50만원이 지급된다.

보통 계약학과의 경우 학비가 면제되면 장학금 신청을 못하는데 사국의 경우 학비 면제와 별도로 장학금도 중복 지급 받을 수 있다. 즉, 장학금+생활비 만으로도 별다른 아르바이트 없이도 학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임.

후술하는 IT관련 네개 건물들 가운데 특히 로봇공학관에는 사이버국방학과 전용 WAR-ROOM이 있어서 해외의 해킹부대와 해킹전쟁을 벌이는 모의훈련을 한다.

워룸이 보안시설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로붓공학관 입구엔 신분증 검사대가 있다.

나. 스마트보안학과 - 정원 30 명

사이버국방학과와 똑같은 건물, 똑같은 교수, 비슷한 커리(사국은 국방부 계약학과라는 특성상 몇몇 특화된 과목이 존재함)를 가진 사국의 이란성 쌍동이 학과로 수도권 정원제한을 받는 사국이 교육부의 IT정원 증원정책에 따라 정원을 받아 신설한 학과다.

따라서 사이버보안에 관심이 있는데 사국에 갈 점수가 모자라거나 의무복무가 꺼려지는 케이스라면 이 과를 선택하면 된다

다. 컴퓨터학과 - 정원 115명

스카이카포 중에 카이스트 다음으로 정원이 많다. 뒤에 설명하는 컴과의 쌍동이 데이터과학과와 합치면 145명으로 160명인 카이스트와 근접하게 된다

학과 규모가 크다는 것은 교수진이 풍부하고 커리큘럼이 다양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고컴에선 컴퓨터 뿐만 아니라, 데이터과학, 소프트웨어벤쳐, 뇌인지과학, 정보보호, 인공지능 등 다양한 트랙이 존재하여 학생들이 이를 선택할 수 있다(데이터과학과는 과거 데이터사이언스 트랙을 학과로 분리해 신설한 것)

따라서 학생들은 본인의 취향에 맞게 커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교수진이 두텁다는 것은 곧 연구 및 정부 및 기업과의 산학협력이 활발함을 의미한다(정부의 소프트웨어 사업 가장 먼저 선정, 인공지능대학원도 가장 먼저 선정, 그 외 기업 및 정부와 산학협력을 활발히 하여 랩실에 돈이 넘쳐남)

QS 대학평가에서 고컴은 수 년째 카이스트 서울대에 이어 고정적으로 3위를 기록중이다

라. 데이터과학과 - 정원 30 명

위의 스마트보안학과 예에서 보듯이, 컴과와 같은 단과대, 같은 건물,같은 교수, 같은 커리를 쓰는 일란성 쌍동이 학과이다

마. 아래는 IT 학과들이 사용하는 건물들

융합과학관(바텔 연구소에서 지어준 건물. 완공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크고 아름답고 내부인테리어도 훌륭하다)

우정정보통신관(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기부한 건물. 이중근 회장은 건국대 출신이지만 고려대에 정보통신관, 기숙사, 간호학관을 기부하셨음. 이 회장의 장남 분이 고대출신)

로봇융합관(건물 안에 로봇이 있어서 로봇융합관이 아니라 로봇이 지은 건물이라 로봇융합관임. 산업부에서 기부한 건물)

정운오 IT 교양관(고려대 출신 정운오 교우가 기부한 금액에 그 동안 컴과에서 건물 신축을 위해 모금한 돈을 합치고 여기에 추가로 학교가 돈을 얹어 신축 중인 건물이며 2022년 완공 예정, 위의 4학과 및 반도체공학과가 주된 사용자이고 이공계 교양수업도 열릴예정)

2. 공대 - 반도체, 전기전자, 산업공학, 화공, 융합에너지, 신소재, 건사환, 건축

가. 반도체공학과 - 정원 30명

반도체공학과 혜택은 이미 잘 알려졌으니 아래 링크 참고하고.

https://www.insight.co.kr/news/318379

그리고 블라인드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하이닉스 신입연봉이 1억원 가까이로 재계1위 찍음. 직원 평균연봉도 삼성 현차를 제치고 1위를 찍었다고 한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플래쉬메모리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SK의 사세가 크게 확장되면서 임원급 자리는 계속 생길 것이니 SK와 유일하게 계약학과로 맺어진 하이닉스에서 고대반도체공 출신의 고속승진이 예상된다

나. 전기전자, 산공

전기전자는 전통의 강자이니 특별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산공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산공은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

요즘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은 CTO(최고기술책임자)라는 직책이 존재하며 산공은 여기에 최적화 된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카카오톡의 김범수가 산공출신이다.

그런데 공정의 최적화를 하려면 공학전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어야 하고 조직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사람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공은 공학전반 및 경영학을 얇고 넓게 배운다. 그래서 산공을 문과같은 공대라고도 부르기도 하며 통계에 기초하여 효율성을 뽑아내는 학문이기 때문에 교과과정이 '공학적 분석'에 집중되어 있다.

이 과는 특성상 그 자체의 존재 의미 보단 컴전화기 등 타 공대전공과 이중 또는 복전을 할 때 시너지가 나는 듯. 그 가운데 최근의 대세인 컴퓨터와 조합하는게 최강의 시나리오라고 본다

다. 기계, 화공, 융합에너지, 신소재, 건사환, 건축

익히 다 아는 전공들이지만 대략 감 잡기 좋게 설명하자면, 기계는 현대차, 발전소, 화공은 정유, 코스메틱, 제약 등의 제조업과 의치전원준비에 유리하고 융합에너지는 최근 트랜드인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등 첨단 분야를, 신소재는 반도체, 태양광판막 등, 건사환은 아파트 교량 항만 발전소 등 대형프로젝트를, 건축은 중소규모 주택건설을 배운다.

이들 가운데 융합에너지는 최근 신설된 학과로서 화공과의 브랜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라. 공대 주요건물

신공학관(약 9000평에 이르는 거대한 건물로 이 건물이 완공되면서 공대 공간 사정이 좋아지고 연구력도 올라감. 후술하는 융합연구동, 건축관, 파이빌이 완공되어 공대 연구실들이 분산되면 이 건물에 더 많은 프로젝트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이후로 고대에 신축된 건물들은 디자인들이 좋은데 이 건물 또한 외관과 내장 둘 다 미학과 실용성을 잡은 수작임)

창의관(기계공학과에서 산학협력 명분으로 기부받아 지은 건물. 타과도 사용하지만 기계공학과 연구실과 강의실 비중이 높아 사실상 기계공학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건물 또한 실제로 보면 8000평에 육박하는 거대한 건물이다

알앤디센터(과거 생명과학대가 사용하던 것이었는데 생명과학대 동관이 신축되면서 생명대가 동관으로 옮겨가고 현재는 공대에서 사용중이다)

기타 제1공학관, 산학협력관이 있으며 추진중인(코로나 땜에 기한부 중단된) 건물에 융합연구동 건축학관 Science π-Park가 있다

융합연구동(창의관 뒤, 공대 직할 연구동)

건축학관(알앤디센터 뒤, 건축학과 전용. 완공시 건축학과는 공대에서 분리되어 나갈 듯)

Science π-Park(신공학관 앞 광장, 이공캠 북쪽의 하나스퀘어와 대칭을 이루는 지하광장으로 문화체육시설, 강의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3. 이과대학 - 물리 화학 수학

물리 화학 수학은 기초과학이지만 응용범위가 넓어 학부과정 만으로도 취업이 잘 된다.

물론 이들 학과에 컴전화기를 조합하면 최강의 조합이 되고 특히 수학과 같은 경우 경제학 또는 통계학과와도 합이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