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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북📖] [리뷰북 ok] 로건이 수련이 추모에서 넋 놓고 있는 거 (긴글주의)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8.84) 2021.09.11 12:07:29
조회 992 추천 49 댓글 3
														
ㅈㄴ 잔인한 데칼로 느껴지는게

수련이는 즌2 결말쯤 행복 찾은 거나 다름없었는데 한순간에 로건이 눈앞에서 사라졌고, 결국 로건을 추모하는 와중에도 복수를 해야 했기 때문에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어도 일단 살아있는 이상 로건 그렇게 만든 것들 족쳐야 했지.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심수련 막 나가는 게 캐붕으로만 보여지지가 않는게, 수련이 입장에선 20년 가량의 고통을 뒤로 하고 새로운 행복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뒤로 한 줄만 알았던 고통이 비웃듯이 다시 덮쳐 와서 자길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온 행복을 박살낸거잖아. 폭주하는 거 지금 보면 은연중에 그 시절부터 원수들에게 복수할 때 자기가 살든 죽든 그냥 그것들만 족칠 수 있으면 됐다는 마인드였을수도 있고, 그 당시엔 정말 자식들 아니였음 그냥 원수들 데리고 동귀어진했을 정도로 위태했던 시절이였다고 생각이 듬.

그리고 대망의 재재회. 수련이랑 로건은 끝내 다시 만났고, 일사천리로 복수 진행하면서 원수들 박살 내기 시작하지.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련이가 처음으로 살인, 그리고 다른 희생자들도 나오면서 수련이도 멘탈이 좀 흔들렸겠지. 그나마 다행인건 로건이 옆에 있다는 거 - 늘 누군가를 지탱해주는 역할이였던 수련이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기둥이 로건이고, 로건은 그 역할을 잘 수행했지.

하지만 결국 수련이도 멘탈이 제대로 나갈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로건이 마련한 안전장치들을 전부 떼어놓고 물에 빠져서 스스로 이승을 떠나버렸지. 여기서 로건이 충격이 어마어마했을 거 같은게, 자기가 믿은 수련이가 결국 스스로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거에 대한 경악, 애인이 그 지경이 됐다는 걸 몰랐다는 거에 대한 죄책감, 자길 놓고 떠난 거에 대한 원망 등등, 갖가지 감정이 다 섞여들어 갔겠지. 물론 그 와중에 죄책감이 젤 컸겠지만…

여기까지를 로건의 시점으로 보면, 로건은 죽을 고비를 반년 넘게 버티고 자신의 행복이자 행복하게 해주고픈 애인과 재회했고, 이때까지 복수을 진행하며 수련이를 옆에서 챙겨줬지. 그때까지만 해도 수련이가 마모될대로 마모돼고 있었다는 걸 자세하게까지는 몰랐고, 수련이가 나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수련이를 나중에 행복하게 해줘야할지가 최대 고민이였을거야. 그런데 마지막 적을 퇴치하는 날, 수련이는 그대로 절벽에서 떨어지고, 알고 보니 자신이 준 안전장치들은 전부 빼간 거야. 그제서야 로건은 죄책감과 공포와 더불어, 고통을 잘 견디고 있는 줄 알았던 수련이가 견디던게 아니라 그냥 겨우겨우 버티던 거였단 걸 깨달았을 거 같아.

결국 수련이가 자신이 뒤로 한 불행에 의해 로건을 잠시 잃었듯이, 로건도 잘 버티고 있는 줄 알았던 수련이를 복수 도중 발생한 고통으로 잃은 거 같아. 그리고 수련이가 로건을 잃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잠시 막 나갔듯이, 로건도 자신의 골수암이 재발했다는 걸 듣고 약간 될대로 되라는 식이였을 거 같아. 수련이가 뭐라도 좋으니 자식들만 아니였음 원수들과 자폭 수준으로 복수를 끝냈을 수도 있듯이, 로건도 수련이를 잃으니 이젠 뭐라도 좋으니 그냥 그토록 보고 싶은 애인 곁으로 갈 최고의 기회로 받아들인 거 같아…

이렇게 보면 이 두사람의 추모 장면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게 보여. 같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아이들과 복수가 남은 수련이, 그리고 자신이 지키지 못한 설아, 자신에게 남았던 수련이를 잃은 로건. 둘다 애인의 죽음에 비통해하는 건 같지만, 수련이는 살아야 할 이유가 아직 남았었던 반면, 로건은 수련이가 사라진 마당에 살아야할 이유, 의욕이 증발했겠지. 수련이의 남은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심운이 남긴 했지만, 초갑부 집안인 로건에게 수련이 없는 심운은 그냥 자기가 넘치는 줄도 모를 정도로 많이 만진 돈뭉치에 불과했겠지…

수련이의 선택에 말이 많은 건 맞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로건의 선택은 솔직히 수련이의 선택보다는 아주 조금, 아아주 조금은 이해가 가. 어차피 설아가 연장시켜준 인생의 일부로 스며든게 수련이인데, 수련이가 세상에 없으니 로건의 삶은 색을 잃었고, 거기서 로건은 살 이유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지. 그래서 그냥 엄청난 고통을 갖고 올 암을 기회로 여겨서, 남은 시간 동안 수련이가 했을 일들을 확실히 하고, 시간이 바닥나면 그대로 수련이 곁으로 갔다는 점에서, 록련의 추모와 그 후 록련의 행적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비극적인 데칼 같아.

사실 록련은 서사, 설정, 데칼 등이 다 잘 짜여서 희극으로도, 비극으로도 끝났을 법한 설정같아. 단지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데칼을 인용하면서 잔인한 비극으로 결말을 낼 줄은 몰랐지만…이미 속으로 자체 엔딩 끊임없이 되풀이 중이긴 하지만 진짜 이 둘은 영원히 못 잊을거 같아…ㅠㅠㅠㅠ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문제 있음 글삭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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