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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ㅎㄱㄱ) (스포) 더 라스트맨 존자별 짧후기 (+약 삐삐?)

ㅇㅇ(183.101) 2024.05.23 22:52:12
조회 652 추천 2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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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누가 막공 사흘 전날 밤에 전캐 후기 쓰니
안녕하세요 누입니다

아무튼 더 라스트맨 전캐 찍었으면 막공 전에는 후기를 써야지!하는 마음으로 급하게 써보는 존자별 짧은 후기야!


나현존자

 사실 제일 처음으로 본 생존자라 기억이 많이 흐릿해. 그래도 기억나는 건 확실히 어리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 노선도 캐릭터도. 그래서 다른 존자들보다 더 당차고 생명력 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 방공호에서도 항상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줘서 나현존자는 쉽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며 계속 그렇게 노력해오지 않았을까 싶더라. 보다 보면 그게 더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중간중간 보이는 상처가 밝은 미소와 대조되면서 그 아픔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시기가 어쩌면 인생에서 제일 괴롭고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기라고 생각하거든. 나현존자의 전사를 생각해보면 안 그래도 힘든 시기를 더 아프게 이겨내야만 하는 상황이라 더는 버텨낼 수가 없었던 게 아닐까 싶더라. 아무튼 종합적으로 보면 나현존자는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너무 이르게 세상에 부딪힌 아이 같았어. 미성숙한 어른이 아니라, 그냥 진짜 아이. 그래서 더 안쓰러웠고...


승안존자

 승안존자는 전반적으로 '번아웃'이라는 느낌을 받았어. 해야 하는 일이 있고, 그 일을 해낼 수도 있지만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면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없는 그런 상황. 어쩌면 자기 자신을 그런 상황속에 가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도저히 그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어서 더 갑갑하고 무력해진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승안존자는 전사가 불명확한 편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존자들처럼 인생에 있어 엄청난 시련이 있었다기 보다는 피로감과 갑갑함, 우울함이 계속해서 쌓여오다 결국 터져버린 것 같았어. 사람이 정말 삶을 포기하고 싶어하게 만드는 건 절망적인 사건 하나보다는 인생의 방향 자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승안존자의 모습이 더 와닿기도 했고.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타격을 받았다면 그 일만 해결하면 인생이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같이 가질 수 있더라. 근데 사는 게 무의미하고 인생이 갑갑하고 괴로운데 그때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겠지' 같은 생각이 들면 그냥 인생이 지긋지긋해지더라고. 내 눈에는 승안존자가 딱 그런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였어. 앞으로의 삶의 무게에 짓눌린... 그리고 그 원인이 '집(가정)'에 있는. 여러모로 평범한 우리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존자라고 느껴졌어.


온존자

 온존자랑 나현존자는 노선 때문인지 뭔가 연결점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 온존자랑 나현존자가 내가 보기에는 가장 성격이 뚜렷한 존자라고 느껴지기도 했고. 재미있다...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지도 모르겠지만 온존자는 선생님인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오히려 미성숙하고 애같은 모습이 있는 그런 선생님이더라. 나현존자가 성숙하게 굴어야 했던 아이라면 오히려 여긴 성인인데 아직 진짜 '어른'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려운 미성숙함과 순수함이 보였어. 계속 책에서 답을 찾는 모습이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뉘앙스의 말이 나오는 거 보면 아마 학창시절에도 친구가 많은 타입보다는 조용한 범생이였을 것 같고, 교사가 된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특유의 순수함과 정의감이 오히려 학교에 적응하는 데 독이 된 것처럼 보였어.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이라는 직업의 인간적인 모습이 더 잘 보이더라.

 이제 성인이 된 입장에서는 그게 더 와닿기도 했어. 학교 다닐 때 젊은 선생님들 기껏해야 이십대 중반에서 삼십대였을 텐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 선생님들도 얼마나 어리고 젊었나 싶어서 웃음만 나오더라고.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학생이거나 학생이었겠지만, 선생님이고 교사인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은 상황에서 개인대 개인으로 교사들을 이해할 수 있는 전사를 보여줬다는 점이 좋았어.


주존자

 주존자... 초반관극+쩌리석+컨디션 이슈로 제일 기억이 흐릿한 존자라 속상하지만 그런데도 인상이 깊게 남았어. 다른 존자들은 과거와 현재의 아픔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거든? 근데 주존자는 아니었어. 이미 인생을 살면서 너무 많은 고난과 역경울 겪은 게 보여서 차마 여기서 '다시 한 번 힘내서 방공호를 나가보자' 같은 말을 할 수가 없더라. 분명 힘든 삶이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또 힘들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 좋은 순간들이 주존자의 인생을 지금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줬을 것 같아. 그런데 그래서 더 기다리라거나 희망을 가지라고 할 수가 없었어. 이미 희망을 가졌다가 잃기를 반복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이번에도 그러라고 할 수가 있겠어. 또다시 좌절이 닥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데.

 근데 그렇다고 계속 혼자 방공호에 갇혀있으라고 해? 그것도 아니잖아. 바깥 세상을 버티라고 할 수도 없고 계속 방공호에 혼자 있으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 지켜보는 입장의 무력감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 슬프다, 화난다 보다는 먹먹하고 갑갑한 물먹은 기분. 이미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존자라서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괴로울 정도로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어.


택존자

 제일 공감이 되고 인간적으로 가까이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존자. 다른 존자들도 그렇지만 택존자는 유난히 꿈을 꾸는 사람이라는 게 잘 보였어. 승안존자도 꿈이 희미하게 보이긴 했지만 택존자는 그 꿈에 대한 욕심과 갈망이 강렬하게 느껴지더라고. 승안존자는 마음 한켠에 이미 꿈을 좀 묻어둔 것 같았는데 택존자는 극 내내 그 꿈을 붙잡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아. 전사를 생각해보면 택존자는 원래도 그렇게 유복한 형편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혼자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대학도 관련해서 진학했다면 정말 그림을 사랑했던 사람이었을 것 같거든. 무언가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은 그걸 좋아한다고 잘 말하지도 않고 그냥 계속, 계속해서 그 일을 하는데 택존자가 그림을 그렇게 그리더라.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이 나한테도 보이는데 택존자 어머니는 어땠을까 싶고, 그런 엄마 모습을 보는 택존자는 또 어땠을까 싶어서 생일파티 때 되게 심란했어. 그런데도 가족이 참 서로를 많이 사랑했다는 게 보였고. 존버가 개인적으로 제일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생존자였거든. 택존자가 사랑이 많은 존자인게 너무 잘 보였는데... 그래서 더 슬펐다고 하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려나...

 그냥 상황이 정말 조금만, 아주 조금만 나았더라면 택존자는 방공호에 혼자 있지 않았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어. 사람한테도 제일 많이 열려있는 것처럼 보였고. 인구조사원이 찾아왔을 때 일단 집을 치우면서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말하는데, 그 사이에 가버려서 내가 다 야속하더라. 정말 딱 한 걸음이 부족해서 방공호에서 나가지 못하는 생존자로 보여서 공감이 됐고 그래서 많이 슬펐던 존자야.


 그리고 명창이라 택존자 공연 끝나자마자 오슷 택존자 버전으로 결정했어! 택존자를 마지막으로 전캐 찍고 자막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ㅎㅎ 아직 총막 자리가 쪼끔 남아있는 걸로 아는데 택존자 못사가 있다면 한 번은 봐줬으면 좋겠다!! 물론 그 전에 트리거는 잘 확인하고!!!

글 읽어줘서 고맙구 문제 있으면 댓글로 (가능함 둥글게)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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