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야 흔하지만

마실때마다 조금식 아쉬움이 있었음

우유와 설탕의 두터움으로 차맛의 부족함이 채워지긴 해도

기본적으로 좋은차를 쓰지 않다보니 빈약함이 조금씩 드러나고

설탕도 좀 많이들 달게 하고 단조롭다보니..

잘만들면 좀 고급스럽게 나올수 있겠는데 싶어서 생각만 하다가

만들어봄

차를 우릴때 물이 중요하듯

밀크티에도 우유는 중요함

처음엔 지방맛이 좀 풍부한 저지종 우유쓸까하다가

그냥 유기농으로 정했음

몇가지 유기농우유 맛을 봤는데

동네에 있는 두레생협이 적당히 괜찮아서 선택했는데

우유는 잘찾아보면 더 좋은게 있을것 같음

차는 밀크티에 봉황단총이 어울린다고 예전에 얼핏 들어서

봉황단총 황금엽으로 정했음

엄청나게 비싼차는 아니지만

그래도 g당 2400원 정도 하는거니

꽤 고가의 밀크티 재료일듯

밀크티가 진하고 좋긴한데

카페인이 좀쌔게나와서

차양을 좀 줄이는것도 좋을듯

설탕은 교토에서 사온 와삼봉

일본 화과자 만들때 쓰이는 설탕인데

보통 설탕들이 단맛이 혀 앞에서 집중되어 있는 편인데

와삼봉은 앞에선 좀 단맛이 은은하게 나오다가 뒤에서 올라오는 구조라서

맛이 좀 고급스럽단 느낌이 있음

단맛이 좀더 깔끔하기도 하고

재료맛 느끼기도 좋고

꿀을 좀 섞어서 단맛이 앞뒤로 가득차게 할까 싶었는데

와삼봉맛을 강조하려고 그냥 단일하게 이 설탕만 썼음

우리는 법음

차의 향을 제대로 뽑아내려고 수비드 방식으로 진행

수비드 기계는 없으니 진공팩에 재료 담아서

밥솥 보온모드로 하면 됨

8시간 정도 우려냄

결과물

향이 가득하고 우유맛도 좋고

단맛도 고급스런 아주 맛있는 밀크티

수비드 덕분인지 단총의 캐릭터가 그대로 살아있어서 좋았고

우유도 차맛에 그렇게 밀리지 않고

단맛이 잘 받쳐줘서... 만족스런 결과물임

하지만 다시는 안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