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구경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그동안
어려움→ 극복→ 깨달음→ 지혜
이라는 하나의 원리가 인간들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요

요즘에는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만약 좋은 환경에서 자란, 인생 최대의 불행이 친구와의 다툼인 사람과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잃고 남들보다 더 가혹한 삶을 살아온 사람
물론 개개인마다 어려움의 강도가 다 다르단 걸 알지만
그래도 둘 중 한 명만 뽑는다면 후자가 더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살아왔다고 보게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후자가 전자보다 더 많은 깨달음을 얻고 그만큼 더 지혜로울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니까.. 이것 때문에 살짝 고민이 되더라고요

직접 터득한 아이보다 좋은 어른들의 가르침 속에서 자란 아이가 되려 리스크 없이 필요한 것만 딱딱 배워 더 지혜로울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요즘 시대는 주변에 아는 어른이 없더라도
인터넷이라든지 유튜브라든지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런 깨달음을 배울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만큼 굳이 본인이 그 고난과 역경을 직접 경험해야 할까? 싶었습니다
더 이상 필수적인 존재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요
배움으로 그걸 잘 수행하기만 한다면 직접 경험한 사람과 다를바가 뭐지 싶기도 하고요

아직 제가 고등학생이라 경험이 적은만큼
제 얘기가 너무 어리석어 보일까봐 걱정되긴 한다만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솔직히 저는 조금 회피 성향이 있는 편이라
제가 직접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걸 최대한 도망치고자 하는데요
대신 다른 어른들이 해주시는 말, 즉 직접 경험하시고 체득한 깨달음들을 새겨들으며 사전에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를 되돌아보다보니 시대가 바뀐만큼 이것도 그동안의 원리에서 벗어난 또다른 방식인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저의 이런 직접 경험하지 않고 남들을 통해 얻음 배움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다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물론 제 인생 제가 사는건데 남한테 인정을 바라는 게 웃긴 건 알지만요..ㅎ)

이런만큼 저는 이젠 한 사람의 인생에서 고난과 역경이 필수적인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깨달음이니까요. 이제 환경도 갖춰진 거 그 알짜배기만 빼먹을 수 있는데 굳이 직접 겪을 필요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