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후배들아

형은 어느덧 37살 아재가 된 고려대 세종캠퍼스 출신 졸업생이란다. 형은 2013년에 대학을 졸업했고, 현재는 정부 특수기관에서 일을하고있어.

결론부터 듣고싶은 친구들이 있을것 같아서 세줄 요약 미리 적어줄게.

1. 고려대학교 서울캠을 나오든, 세종캠을 나오든 너가 사회에서 성공하고 잘나가면 다 똑같은 고려대 동문 취급받는다. 

(형도 세종캠 출신이지만 교우회간다. 참고로 복수전공도 안했고 서울캠 졸업장조차도 없음.)

2.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고려대 서울캠퍼스와 다른 학교가 아니다. (같은 중앙재단, 같은 이사회, 같은 총장을 두고 운영되는 하나의 학교임)

(분교 지위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교육법상 명시된 것이고 사회에 나왔을때 인식 면이나 아웃풋에서 절대 인서울 중상위권이랑 비교해도 안꿇리는 대학이야)

3. 고려대 복수전공이나 소속변경 제도를 이용하는것도 좋긴 하지만, 서울캠 졸업장을 받기위해 그리 연연할 필요가 없다. 이미 충분히 좋은 대학 학벌임.

(소속변경 제도는 2021년 이후에 나온 제도라 사실 난 잘 몰라, 내가 대학 다닐 당시에는 복수전공 제도만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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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때 고려대 세종캠퍼스 합격하고 군대 2년 다녀오고, 4년 빡세게 채워서 졸업한 후에 지금까지 어느덧 12년째 사회생활 하고있다. 

가끔 디시도 보고, 고려대학교 커뮤니티도 들여다보면서 요즘에는 어떤지 글들 봤는데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 후배님들께서 고려대 서울캠퍼스 졸업장 받는 다양한 세종캠퍼스만의 제도에 관심이 많은것 같고,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분교라고 놀리고 고려대 서울캠이랑 다른학교라고 어거지로 까는 글들 보면 아직도 많이 변한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글 쓰게 되었다.

형은 참고로 경상대학 경영학부 출신이야. 고려대학교 중앙재단이 서울캠이랑 이원화 추진 과정에서 이름이 겹친다고 2017년부터 단과대학들 이름들을 하나씩

바꾸기 시작해서 지금은 글로벌 비즈니스대학으로 바뀌었지. 2016년까지 고려대 세종캠퍼스 출신들은 본교와 거의 비슷한 학부명을 달고 졸업했어.

형이 대학 입학할때 시절에 고려대 세종캠퍼스 입결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어

2007년 시즌 내 기억상으로 입결이 1등급 후반대 친구들이 가장 많이 지원했었고, 2등급 초반대는 간간히 보이는 정도.

1등급 후반 ~ 2등급 초반 대학이었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아. 

형도 수능 1.8등급이었으니까.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대학 들어왔던 동기들중 몇몇은 복수전공 통해서 서울캠퍼스 졸업장 받은 친구들도 있고, 

형처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친구들도 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다들 아웃풋 뛰어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 보면 다들 잘나가고 있고 잘먹고 잘살고 있어.

각설하고, 형은 평범하게 군대 사병으로 다녀와서 전역 후 대학교 복학하고 마친 다음 국내 TOP1 대기업에 입사해서 약 3년간 일했어. 

지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당시에 자격증이랄것은 딱히 없었고, 토익 하나뿐이었으니까 취업률이나 취업 아웃풋은 구구절절하게 안적어도 알것같아.

대기업 타이틀만 보고 들어갔던 회사에서 3년간 개처럼 일만했던 회사에 사직서 내고 나올때 29살이었고.

그때부터 1년간 준비해서, 30살때 지금의 회사에 들어와 어느덧 7~8년차가 되어가고 있네.

1년동안 준비한거라 해봐야 별거 없어. 경영관련 자격증 몇개랑 무역관련 자격증 몇개가 전부. 조직에 들어온 이후로는 따로 자격증같은건 안땃으니까.

참고로 형이 '회사' 라는 표현을 쓰는데. 공무원은 아니고 공기업과 공무원 사이의 애매모호한 집단이긴 하지만, 특성상 회사라는 표현을 쓰고(조직 문화가 그래)

나름 힘있는 조직이면서 인서울 최상위권, 상위권 대학 출신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집단이라 대부분이 스펙이 높은 편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도 학벌이랑 자격증 몇개만 가지고 이 회사에 들어왔고 아직까지도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 있고, 정년퇴직하는게 꿈이란다.

형 동기들중에 CPA 준비하던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이 아니라, 전부 합격해서 현재는 3대 회계법인에 아직도 남아있는 친구들이 있고

몇몇은 자기가 일하던 회계법인에서 뜻 맞는 사람들이랑 나와서 회계법인 차리고 잘나가는 친구들도 있어.

참고로, 고려대 세종캠퍼스 CPA (회계사) 배출 수는 국내 TOP 급이야. 지금도 매년 응시생 대비 합격자 수가 인서울 상위권 대학 수준으로 높은걸로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훨씬 높았어. CPA 붙으려고 성균관대 가려다가 고려대 세종캠퍼스로 들어온 친구들도 있었고 말야.

고려대 세종캠퍼스 졸업하고 중견기업 1년 다니다가 석사, 박사 과정 영국이랑 미국에서 마친 친구도 있는데. 이 친구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있고

같은 경영학부를 졸업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IT 대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연봉 4억씩 받으면서 일하고 있어.

비록 고려대 세종캠 출신이긴 하지만, 고려대 서울캠퍼스 로스쿨로 진학해서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동기도 있고.

형은 말이 정부기관이지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되고. 그리 뛰어난 아웃풋은 아니지만 형이 다니는 회사에 취업하는걸 꿈으로 가지고

루트나 방법, 스펙을 알아보며 인터넷에 질문하는 친구들도 많은 편이니까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고 자기위로를 하고있긴해. ㅋㅋ

어찌됐든 형이나 형 동문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있는지 적어놓은 이유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출신이라고 서자, 분교 취급 당하면서 설움을 겪고

미리 자기자신을 재단하면서 안좋은 대학 나온것처럼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거야.

형이 대학 다닐 때까지만 하더라도, 다들 고려대 동문이고 지금처럼 본교나 분교냐 갈라치기도 심하지 않았을 뿐더러, 인터넷에서만 떠드는 글 취급하고

실제로는 다들 취업 잘하고 좋은 회사 들어가고, 회계사나 변호사 가고..

심지어 편입을 해도 의대나 약대 가려고 준비했지 어디 인서울 대학 가겠다고 편입 준비하던 그런 대학교 급은 아니었단 말이지.

지방국립대를 까거나 비하하는 의도는 아닌데. 내가 대학 들어갈 당시인 2007년만 하더라도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아무리 못해도 인서울 중상위권중에서도

윗급 대학들이랑 비교를 많이 당했었지

지금처럼 지거국 대학이나 인서울 하위권 대학이랑 절대 비교되던 대학은 아니란 말이야.

예전의 설움을 겪었던 나와 같은 동문들, 학우들이 고려대 중앙 재단이랑 고려대 본교 캠퍼스랑 계속 교류를 하며 요청을 해서 지금은 너무나도 많이 바뀐것 같은데

인터넷에서의 인식은 절대 신경 쓰지말고. 사회에 나왔을때는 형처럼 어느정도 자리,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동문 선배들이 많으니 걱정하지말고 졸업하길 바래.

궁금한게 있으면 질문을 남겨줘. 우리 후배님들 화이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