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머 방송 취미로 편집하고 싶어서 시작했음

프리미어 프로를 다운받고 어설프게 컷편집이랑 자막을 넣었고, 난 내가 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음

(물론 그 영상 지금보면 진짜 답이 안나옴)

그렇게 막 한 1개월정도 취미로 편집하다가 우연히 어떤 하꼬분이 편집자를 구한다해서 같이 일하기로 했음

처음 일이라 그 때 당시에 페이에 대한 개념도 없고, 내 자신한테 자신감도 없었기에

말도 안되는 페이를 받으면서 일을 했음 (6개월 정도)

진짜 열심히 했음. 주 3~4회의 영상을 뽑아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느끼게 되었음

그 중 크게 느낀건

1. 난 진짜 편집을 너무 못한다 (특히 기술적으로)

2. 편집이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일이 되니 재미가 없어짐

3. 편집자란 직업이 워라밸, 돈 둘 다 못챙기는 직업이란 걸 느꼈음.

특히 내가 기술적으로 많이 모자라단 걸 깨닫고 다른 영상들도 많이 참고하고, 편집자분들이랑 소통하면서

많이 배웠음

특히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디자인 공부를 많이 했음

상황에 맞지 않는 자막이라던가, 무분별한 자막 색, 자막 크기나 디자인은 보는사람을 엄청 거슬리게 했고,

영상 중간중간에 넣는 짤이나 캐릭터 등등도 그랬음

그리고 편집을 하다보니 우리 하꼬분이 듀라한이라 썰 푼걸 영상으로 만드려면 결국 시각적인 한계가 생겨서,

캐릭터랑 여러 사진, 짤들을 이용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 때 처음 에프터이펙트를 손 댔음.

에프터이펙트를 손 대니 너무 재밌었음. 무엇보다 프리미어프로에서 표현 할 수 없는 많은 것들도 표현 가능했고

이걸 프리미어프로에서 에프터이펙트 컴포지션으로 재구성해서 만드니까 영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음

자주 사용하던건 퍼펫툴이랑 카메라 기능이었고, 트림패스랑 익스펜션 ( wiggle같은 기능 ) 도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음

그러다보니 영상에 들어가는 노력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영상 퀄은 계속 올라갔지만 결국 제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어

안그래도 박봉인 페이에 너무 낮게 받기 시작했음

그래서 일을 새로 구했어.

중견스트리머분의 유튜브 편집자 구인글을 보고 지원했고,

기존받던 페이의 2배 이상을 받으면서 일을 하게 되었어

하지만 여전히 '차라리 이럴거면 알바를 해서 돈을 벌겠다' 수준이었고,

여러 유튜브 편집자분들이랑 이야기를 해봤거든.

진짜 유튜브 편집으로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은 애초에 대기업 분들이랑 영상수익의 일부분을 가져가는 형식으로 계약하거나

(예를들어 어떤 아프리카BJ 편집자는 영상수익의 8:2로 나눈다던가)

그리고 생각보다 대기업유튜브 편집자분들도 그렇게 많이 못버시는 분들이 많았음 ( 진짜 누구나 다 들어본 채널? )

결국 그 이상을 넘어가려면

유튜브 편집자를 넘어 직접 컨텐츠를 기획하는 PD가 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음 ( 넘어선 촬영까지 할 수 있으면 대박 )

근데 난 편집이 좋은거지 기획이 좋은게 아니거든?

그렇게 다른 유튜버분들, 스트리머 BJ분들 채널을 전전하다가

내가 평소에 계속 욕심이 났던 모션그래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어

에프터이펙트 유료템플릿, 무료템플릿도 하나하나 알아가고 여러 편집 노하우들도 터득하게 되면서

모션그래픽 회사에 다니다가 3개월전에 퇴사하고 지금은 외주를 받으면서 프리랜서로 살아.

물론 내가 유튜브 편집자 할 때보다 워라밸도 챙기면서 돈도 많이 벌고 있어

내가 유튜브 편집자를 하면서 느낀점이, 유튜브 편집자는 결코 평생직업이 될 수 없다는 거야

편집자와 유튜버간의 제대로 된 계약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아직도 이곳 저곳에선 페이를 후리고있어.

까고 말해서 지금도 하꼬한테 분당 8천원, 만원 이렇게 받고 편집하는 사람들 많던데

프리미어프로란 프로그램 자체가 접근이 쉽고 금방 배워서

이렇게 주고도 한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계속 이렇게 받으면서 일 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리고 진짜 제일 와 닿았던게, 유튜브 편집자는 결국 잘하는 사람을 계속 돌려쓰더라고.

그래서 인맥이 없으면 어느정도 이상은 뚫기가 진짜 힘들어 (나는 운이 좋아서 가능했음)

방송인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편집자를 뽑아서 커뮤니케이션이나 퀄리티부분에서 스트레스 받기보다

그냥 검증된 사람 쓰는게 편하거든

그래서 난 유튜브 편집을 취미로만 즐기고 직업으로는 삼지 말라고 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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