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두툼한 만화회지다.

전반적인 내용은 몰살루트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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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 방관자. 동생 살인자.

심판자라는 이름은 네게 어울리지 않아.

(페이지 미표기)

이봐, 난 이미 돌아가는 걸 포기했어.

(페이지 미표기)

전반적으로 거친 펜선으로 그려졌는데

악당의 이야기 작가가 약간 두꺼운 선이면

이 작가 그림은 세필같은 느낌이다.

몰살루트에서 샌즈와 프리스크가 대응하며 서로 증오의 말을 내뱉는데,

2차 창작의 불순물이 거의 섞이지 않은 느낌이 난다.

물론 2차 창작인만큼 100% 아니라는 건 아닌데

2차 창작의 왜곡에 매우 엄격한 사람에겐 마음에 들 거란 소리.

프리스크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리고 그 후 샌즈는 홀로 지하에 남아 살아가게 된다.

환청, 환각에 대한 묘사가 있지만 격하게 들끓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약불에서 끓어오르는 듯한 고요함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매우 잔잔하고 고요한 느낌이다.

표지엔 잿가루인지 뭔지 날아다니던데 딱 그 느낌이다.

하늘에서 검은 눈이 차분하게 쏟아져 세상에 쌓이는 걸 바라보는 게 아닐까.

다 읽자 순식간에 몸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갔다.

아주 세밀하게 고어한 표현이 있거나 정신 헤까닥한 그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중간에 약간 오싹한 거 있긴 있는데 그거 빼면 전반적으로 풍경 자체는 고요하다)

읽을수록 내가 무거운 늪에 빨려들어가는 기분.

무겁고 암울한 거 좋아하고, 샌즈 골성에 대해 용서하지 않는 사람,

샌즈프리 요소 필요없고 인간과 해골은 서로 증오하는 게 맞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싶다.

이거 읽고 힘이 빠져서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그럼 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