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스페셜리스트 게임 좀 파던 추억 생각나서 써보는 블러드 보울 설명 글.

룰 같은 건 어차피 다들 안 하거나 PC게임 할 거 같으니 생략. 몇 년 전에 GW가 홈페이지 개정하면서 그때까지 나온 스페셜리스트 게임들 추가 룰이나 관련 웹진들 날려 버린게 아쉬움. 그때 이거 쪽 웹진인가 모드하임 쪽 웹진인가에 "카오스 로드에게 물어보세요" 코너가 재미있었는데 말이지.

블러드 보울 소개 

기본적으로 미식축구의 미니어처 게임화를 목표로 GW 직원인 저비스 존슨(Jervis Johnson)이 1987년에 만든 룰로 시작해서 3판이 올해 최고의 미니어처 게임 부문 오리진 상도 수상해본 나름 개념작임. 일단 2013년에 스페셜리스트 게임을 GW가 접으면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일단 2009년에 나온 현용 룰북 6판(Living RuleBook 6th)이나 그걸 또 토너먼트 용으로 손을 본 룰이 어느 정도 해외에서는 돌아가고 있음. 참고로 저 양반이 40K쪽에 손댄 물건 중 하나가 다크 엔젤 옛날 코덱스. 4판 시절쯤 개정된 그거 이야기임.   

세계관 설명 

기본 전개는 구판 WFB를 생각하면 되는데, 이게 어쩌다가 오크와 드워프들이 투닥투닥하다가 웬 유적을 발견하게되고, 그 유적의 유물을 감정해 봤더니 아모리카(Amorica)라는 신비의 땅에서 온 잊혀진 신 너플(Nuffle)을 섬기던 이들이 각 종파의 대사제(코치)를 중심으로 뭉쳐서 서로 상대방을 짓뭉개던 종교적 의식(스포츠)에 대한 내용이 나왔음. 그 내용을 듣고 오크와 드워프가 한 번 전투 대신 너플의 뜻에 따라 누가 이길지 경기를 해 보게 됨. 그런데 이게 오크랑 드워프가 해보니까 조낸 재미있다보니 그냥 경기 끝나고 전투고 뭐고 때려치우고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서 이걸 자기들 고향에 전파하기 시작한 게 Nuffle Amorica Football의 시초임. 그리고 저 유적을 감정한 드워프 예언자가 블러드 보울 세계관 최초의 성스러운 커미셔너, 로즈-엘(Sacred Commissioner Roze-El)의 칭호를 얻음. 그리고 저 로즈-엘이 규칙을 가다듬어서, 196세로 사망할 당시에는 16개 팀이 블러드 보울에 참가하는 상황이었음. 

문제는 이게 올드 월드 방방곡곡이나 뉴 월드에 퍼지면서 팀이 계속 새로 생기는데, 팀들끼리 서로 사용하던 규칙이 중구난방이다보니까 패싸움으로 바뀌는 일도 빈번했고, 그래서 드워프 자이언츠(Dwarf Giants) 대 레이크랜드 레이더즈(Reikland Reavers) 경기가 거의 전쟁급의 사태를 초래하기도 함. 그걸 어찌어찌 NAF 주최측이 정리해서 공식 규칙을 확정하고, 올드 월드 풋볼 연맹(Auld World Football Conference, AFC)측 우승자 대 뉴 월드 풋볼 연맹(New World Football Conference, NFC) 측 우승자가 붙어서 최종적으로 블러드 보울의 우승자가 가려지는 방식을 제정함. 

그리고 저 로즈-웰의 후임자의 후임자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여러 마법 대학에 의뢰해서 만들어낸 도구가 한 방향만 볼 수 있게 영체를 봉인한 뒤, 영체가 보는 것을 그대로 마법사들이 카발비전(Cabalvision)에 전송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이 계획, 그러니까 Campaign for Real Arcanery의 이름을 따서 캄라(Camra)라고 이름을 붙임. 그리고 중계권을 팔아먹기 시작해서 네크로맨서 방송 서클(Necromancer’s Broadcasting Circle, NBC)이나 수정구 서비스(The Crystal Ball Service, CBS), 방송 요술사 협회(Association of Broadcasting Conjurers, ABC) 등이 이 사업에 뛰어듬. 

이렇게 잘 나가면 좋은데 문제가 터져서.... 잘나가던 시즌 결승전 직전에 당시 NAF 커미셔너가 결승전 진출 팀 중 하나 치어리더들 데리고 예산 다수를 들고 먹튀함. 그래서 재정 문제를 못 이기고 팀이 해체되거나, 도적떼가 되거나 뭐 그런 상황이 발생하고 중계업체들도 손해를 보게 되서, 이걸 수습할 겸 NBC가 오키다스(Orcidas) 사와 손 잡고 만든 게 아무 팀이나 참전 가능한 카오스 컵(Chaos Cup)임. 그걸 보고 질 수 없다고 여긴 ABC는 기존 블러드 보울의 스폰서던 블러드와이저(Bloodweiser) 맥주와 손잡고 자기들도 오픈 토너먼트 방식으로 블러드 보울을 개최함. 그걸 보고 다른 중계업체 및 스폰서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대회를 열어서, 이 중에서 중요한 대회들을 ‘메이저 토너먼트(the Major Tournaments)’ 내지는 그냥 ‘메이저(the Majors)’라고 부르게 됨.  

일단 현재 시점의 블러드 보울은 각 팀들이 올드 월드 (혹은 뉴 월드) 이곳 저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권리를 가지고 지역 경기장을 임대해서 경기를 할 수 있고, 경기장이 만원이 되지 않으면 중계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됨. 경기장을 갖고 있는 팀은 거의 없고, 메이저 토너먼트는 주로 대도시 경기장들 위주로 열리는 편. 그리고 수천 년 전에 이거 하던 리자드맨들이나 툼 킹들도 현 블러드 보울 대회에 참전하고, 막 정령들이나 악마놈들도 블러드 보울을 관전하거나 직접 참여하는 상황까지 옴. 블러드 보울이 활성화됨에 따라서 망했던 NAF도 재건되서 경기를 주최하는 상황. 덕분에 스톰 오브 카오스 그런 거 없이 다들 블러드 보울 보고 노는 세계관이 되어 있음. 

주요 대회

블러드 보울(Blood Bowl) - 역사와 전통의 대회 

스파이크! 주최 토너먼트 (The SPIKE! Magazine Tournament) - 세계관상 블러드 보울 전문 잡지(사실 GW가 내던 웹진)인 스파이크!가 주최하는 대회. 

카오스 컵(Chaos Cup) - 위에서 설명. 우승팀 선수들에게는 카오스 신들이 진짜로 축복을 줘서 뮤테이션 같은 거 얻을 수 있음.

던전보울(Dungeonbowls) - 말 그대로 모든 경기를 던전 안에서 하는 실내 대회. 마법 대학들이 스폰서를 맡고 있음. 

각 대회에서 우승하면 보너스를 얻을 수 있었음. 시즌 캠페인할 때 쓰라고 나온 요소. 

플레이 가능 진영들(LRB 6판 기준)

오크 - 블러드 보울을 (재)시작한 두 진영 중 하나. 현 블러드 보울의 명문 진영 중 하나. 

드워프 - 역시 블러드 보울을 (재)시작한 두 진영 중 하나. 오크와 서로 라이벌 관계. 

고블린 - 스펙이 낮아 던지고 받는 능력이나 블로킹이 좀 딸리기 때문에 "비밀병기"로 파나틱 고블린 등을 잘 꺼내드는 진영. 

하플링 - 낮은 스펙을 그만큼 더 큰 트리맨 데려와서 커버함. 인해전술도 썼는데 한 경기에 700명쯤 죽어나간 이후 금지됨. 

스케이븐 - 블러드 보울을 상당히 좋아해서, 아예 클랜 리젠스(Clan Rigens)라고 이거만 하는 클랜을 하나 창설함. 

인간 - 특출나게 좋은 건 없지만 이것저것 다 커버하는 걸로 잘 나가는 진영. 룰 상 브레토니아를 따로 떼 주지는 않음. 

오거 - 머리가 나빠서 오거로만 구성된 팀을 보기는 힘든데, 좀 똑똑한 오거가 용병 같은 걸로 팀에 뛰는 경우는 많음. 

하이 엘프 - 경험이 적고 템이 좋은 하이 엘프 팀 / 경험 많고 템은 좀 가볍게 입는 "프로" 엘프 팀이 따로 나뉘는 진영.  

다크 엘프 - 하이 엘프의 라이벌. 이 세계관에서는 사악함 뿐 아니라 블러드 보울 치어리더로도 유명한 진영임. 

우드 엘프 - 숲에서 살다가 경기할 때만 자기네 팬들 데리고 나왔다가 사라지는 신비주의적 진영. 

뱀파이어들 - 경기 중의 햇빛은 로션으로 커버가 되는데, 뛰어다니면 피가 고파져서 문제가 생기는 진영.  

네크로맨틱 언데드 - 블러드 보울 팀에서는 강령술이 허용되서 네크로맨서들이 꾸리는 팀들. 미라를 플레시 골렘으로 교체 중. 

툼 킹(켐리) - 일어나보니 웬 뉴비들이 자기들의 성스러운 경기를 하고 있으니까 빡쳐서 죽은 선수들 미라를 살려서 참전.

리자드맨 - 원래 슬란이 켐리 애들하고 했었는데, 수천년 사이 다들 늙고 뚱뚱해져서 이제는 리자드맨들을 경기에 내보냄.

아마존 - 남캐들보다 자기들이 우월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참전. 슬란이나 리자드맨들이 하는 거 보고 배웠다고 추정됨. 

북구인(Norse) - 업적을 남기고 위대한 서사시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블러드 보울을 뛰는 친구들. 카오스와는 좀 다름. 

카오스 드워프 - 타락하고 변형됐어도 블러드 보울에 대한 열정은 변하지 않아서 오픈 토너먼트 도입 이후 열심히 참전함.  

카오스 - 일단 너글이 창단해서 질병 전파 겸 경기를 하는 팀이 있는 세계관이라 카오스 놈들도 전쟁은 안 하고 이거하고 놈.   

그 외에도 카오스 쪽 종합선물세트인 카오스 팩트 / 스케이븐+고블린의 언더월드 팀 / 우주에서 오는 젊은 슬란들이 뛰는 팀 등이 있음.  

스타 플레이어 

말 그대로 네임드 용병들임. 룰북에는 얘들 리스트도 따로 실려있음. 

3줄 요약 

원래 미식축구의 미니어처 게임화를 노리고 만들었다. 

WFB와 비슷하지만 블러드 보울 도입 후부터 역사가 달라진 다른 세계관을 쓴다. 

스페셜리스트 게임이라 지금은 GW가 지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