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린은 일반적으로 이원화 화학무기의 형태로 보관됨. 무슨말이냐면 평소에 완성된 사린 자체를 보관하는게 아니라 2가지 전구물질을 각각 따로 보관하다 필요할때 섞어서 쓴다는 말.

이런 무기의 예로는 미국이 개발한 M687 155mm 사린 화학탄이 있음. 여기에는 메틸포스포닐 디플루오라이드(DF)와 아이소프로필 알코올 혼합물(OPA)가 격벽을 사이에 두고 보관되어있다가 탄을 발사하면 그 충격으로 격벽이 부서지면서 두 물질이 혼합되어 비행 중에 사린이 생성됨.

출처: http://www.gao.gov/assets/220/213088.pdf


2. 시리아에 존재하던 사린 역시 이러한 이원화 형태로 존재했음. 다만 미국의 M687처럼 비행 중에 자동으로 혼합되는 형태는 아니고 필요시에 혼합하여 만들어진 사린을 탄에 충전하는 방식임. 실제로 OPCW의 2013년 조사에서 시리아가 이원화 화학무기와 함께 여러가지 형태의 고정식 및 이동식 혼합 설비를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음.

출처: http://www.the-trench.org/wp-content/uploads/2013/10/OPCW-UN-20131028-1st-report-on-Syria-CW-disarmament.pdf


3. 따라서 만약 러시아의 주장대로 반군이 시리아군에게서 사린 무기를 노획해 탄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면 실제로 보관중이던건 사린의 2가지 전구물질일 수밖에 없음. 그러나 여기에 폭격을 가한다고 해서 두 물질이 혼합되어 사린이 생기는건 불가능함. 왜냐하면 두 전구물질 중 하나인 아이소프로필 알코올은 말 그대로 알코올이라, 폭격을 맞는다면 스스로가 불이 붙어서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임. 사린이 생성되려면 통제된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혼합되야지 하는데, 폭격을 받는다면 아이소프로필 알코올이 다른 물질과 섞일 기회 자체가 없음.

출처: https://www.bellingcat.com/news/mena/2017/04/05/chemical-realities-russias-khan-sheikhoun-chemical-warehouse-attack-clai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