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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재업)) '변한다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ㅇㅇ(210.223) 2017.07.18 13:57:07
조회 450 추천 1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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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건,
언제나 '설렘'을 가져 와.

누군가를 만나,
관계가 밀접해 질 수록,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하지만,
모든 만남이,
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야.

누군가와의 만남은,
그 자체로,
고통일 수도 있어.

스스로를,
어둠 속으로 밀어 넣고,
그 안에 갇혀 있게 만드는 만남.

혜정이에게,
새엄마와의 만남은 그랬어.

따뜻한 엄마 품에서는,
웃을 수도 있고,
꿈도 꿀 수 있었던,
한 아이가,
새 엄마와의 잘못된 만남으로,
웃음도,
꿈도 잃어야 했지.

엄마에게서,
세상은 따뜻한 곳이라고 배웠던,
그 모든 가르침이,
거짓이 되어 돌아온 시간.

누구에게도,
손 내밀 수 없고,
누구도,
믿을 수 없기에,
스스로 파괴하기를,
자처했던 시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어둠의 긴 터널을,
간신히 건넌 그 끝에,
새로운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어.

좋은 인연.

자신의 모든 걸,
완전히 감싸 안아 준 할머니.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준 홍쌤.

그 인연을 통해,
혜정이는,
좋은 사람으로 변하기 시작해.

사람을 대하는 온도가 달라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

세상엔 믿을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고,
세상은 살만 한 곳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 거야.

결국,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건,
좋은 인연이 만들어주는,
기적 같은 일.

하지만,
13년 전,
혜정이에게는,
좋은 인연을 유지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너무도 짧았어.

사람은 결국,
환경에 의해,
사람에 의해,
또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거야.

혜정이는,
자신에게 따뜻한 빛을 건네 주던,
두 사람을 잃고,
마음을 닫은 채 살았을 거야.

자신 곁에 있어 주는,
순희와 같은 존재를 제외하고선 말이야.

그러니,
13년만에 홍쌤이,
자신에게,
'행복해?'라고 물어왔을 때,
'행복할 리 없잖아요'라고,
단언했던 거겠지.

13년 동안,
그리움이었던 혜정이를 처음 만났을 때,
홍쌤은,
혜정이를 항해,
'너 변했어'를 외쳤어.

세상을 대하는,
사람을 대하는,
혜정이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을 거야.

환하게 웃으며,
다른 사람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던,
혜정이를 봤었으니까.

'하지만,
네가 어떻게 변했어도,
나에겐 상관없어.'

홍쌤이 그리워한 건,
따뜻한 혜정이가 아니라,
그저 혜정이 그 자체니까.

'너라면,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없어'

13년 동안,
그리움으로 혜정이를 기억하며,
중요한 건,
'혜정이가 어떻게 변했을까'가 아니야.

13년 동안,
'변하지 않는 마음'이지.

홍쌤이 자신을 향해,
13년 동안,
마음을 지켜 왔다는 걸 깨달은 혜정이는,
홍쌤을,
좋은 인연으로 받아 들이기로 해.

그리고,
그 좋은 인연을 통해,
혜정이는,
13년처럼,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온기가 달라져.

그렇게 혜정이는,
홍쌤이라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자신에게 곁을 완전히 내어주지 않는,
홍쌤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돼.

그리고,
'화'를 내며,
변하라고 하지.

자신이 있는 그대로,
최선의 사랑을 하고 있다고 믿어 왔던 홍쌤은,
혜정이의 화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알 수 없어.

늘 혼자가 익숙했던 삶이니까.

자신의 삶에,
누군가가 개입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낯선 일이니까.

누군가에게 자신의 곁을,
완전히 내어준 적이 없었기에,
그 방법을 몰라.

혜정이는 변하라고 말하지만,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한 건,
오히려 혜정이가 아니라 홍쌤인 거야.

그런데,
두 사람의 감정을 정리하기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두 사람에게는,
3주라는 시간이 주어져.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그래서 서로가,
더욱 간절하고 애틋해진 시간.

이젠,
더 이상,
'혼자' 살아간다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은 시간.

이 3주의 시간이,
혜정이에게는 어떤 시간이었을까?

두 사람이 헤어졌던,
13년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느끼게 되었던 시간인 거야.

홍쌤이,
13년 동안,
자신을 향해 지켜온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안 거야.

13년 동안,
자기 역시 변했을 거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쌤은,
자신에게,
변해야 한다고 다그친 게 아니라,
이제 그만 행복해지라고 말해줬다는 걸.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는,
홍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는 걸.

홍쌤은,
혜정이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려 하지 않았어.

홍쌤에게 혜정이는,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 없어.
그저 혜정이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괜찮은 거야.

혜정이도 안 거야.
홍쌤은,
그런 사람이라는 걸.

3주만에 다시 만나,
혜정이가 홍쌤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건,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던 거야.

자신을 향해,
오랫동안 지켜온,
그 마음의 중심에는,
결국,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라는,
그 마음이 담겨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혜정이는,
먼저 변하기 위해 노력하지.

좋은 사람 곁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
변할 수 있다는 마음은,
상대방을 사랑하는,
최고의 방식일 거야.

중요한 건,
그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신뢰와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거지.

(홍쌤과 혜정이가,
가족길을 걷길 바라는 한 사람으로,
멀리까지 생각해보자면)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는다면,
서로에게 참 좋은 배우자가 될 것 같아.

언제든 뜨거운 사랑을 주고 받는,
연인과 같은 사이가 되어 주는 것은 기본.

때론,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 주는,
선생님의 역할이 되어주기도,

때론,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
서로의 힘겨움을 이해해주기도,

때론,
모든 마음을 내려 놓고,
완전히 쉬고 싶을 때,
그 마음을 완전히 보듬어주는,
엄마 그리고 아빠의 역할이 되어주기도.

둘은,
그렇게 살 것 같아.

때때로,
서로에게 필요한 모습으로,
서로를 이해하면서 말이야.

난 아직도,
돌아갈 가족이 없어,
집 대신 차를 선택했다는,
혜정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집이라는 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서늘한 아픔을 주는 곳이 아니라,
집이라는 단어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 준다는 걸.

가족이라는 건,
서로의 가슴에 어떤 생채기를 낼지 생각하며 사는 사이가 아니라,
가끔 싸우긴 해도,
그 싸움 자체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결국엔 가족이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적으로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이라는 걸.

그 모든 것을,
홍쌤을 통해,
혜정이가 누릴 수 있기를 바라게 돼.

그렇게 서로를 위해서,
조금씩 변하면서,
행복해지길.

닥터스를 본 우리 또한,
주변의 온기를 느끼며,
조금 더 행복해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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