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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걸인앱에서 작성

ㅇㅇ(117.111) 2018.04.26 00:06:02
조회 129 추천 0 댓글 1


절뚝거림과 몽상과 사이를 떠올려봤다.

그건 흡사 힙함과 찌질함 사이를 미묘하게 오가는 것들이라, 자칠 잘못하여 예술처럼 보이기도, 좆같이 보이기도 한다.

오늘 아침. 출근길. 어깨선이 직각으로 벌어지고 정삼각형의 형태를 지닌 골반이 적은 사내가 건너편 횡단보도에서 다가 오고 있었다. 거드럭거리는 걸음이었다. 옷차림은 평범했다. 검은 반팔 티셔츠에. 카고 바지. 벨트는 있었고 다만 이상한건 배꼽 선 위까지 끌어올린 밑위길이라는 점이었다. 난 건너편에서 졸린 눈으로 쳐다보며 별 생각이 없었다. 고개를 아래로 떨구며 티비속 다른 모델들의 착장을 떠올려본다. 아방가르드를 표상한다. 그것 또한 하나의 멋이라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그런 것이었다.

얼굴을 보기 전까진.

입술이 사십오도 가량 삐뚤어져 있었다. 눈이 게슴츠레했다. 침도 조금 흘리고 턱은 곧게 끌어당겨져 잡힐 수 있는 곳은 모조리 주름이 잡혀 주글주글해져 있었다. 추했다. 사람이 노화나 추례함을 묘사하라면, 이런식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생각을 바꿨다.

방금 까지 아방가르드를 표상하던 옷차림은 괴랄한 잡인의 행색에 불과해졌다. 나의 인식의 틀은 옹색하기 그지 없다.

다만 걷던 사람이 다시 보니 쩔뚝이기 시작했다.

예술은 힙하지만 몽상은 찌끄레기에 불과한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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