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솜이가 죽었다.
처음에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나지 않은게 아니라 나에게 쿨한 척을 했었던 거였다.
정말 이제는 동물이 죽어도 눈물 하나 나지 않을것 같다
라고 하며 나에게 자신했던 말이 걸려서일까?
그냥 애써 별 거 아닌척 지나갔다.
그렇게 땅을 파려 했는데
겨울이라 그런가 땅이 얼어 있었다.
어쩔수 없이 겨 안에 잠시 묻어뒀다.
겨를 파고 그 위에 보솜이를 얹혀놓기 전까지는 정말
나에게 괜찮아 괜찮아 했지만
언제 봐도 무덤 안에 내 가족이 들어가 있는걸
보는 것은 적응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눈물이 바로 나왔다.
다시는 죽음 때문에 울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동그란 무덤 안에서 눈을 감고 죽어있는 보솜이를 보고
눈물이 나도 모르게 정말 폭포처럼 쏟아졌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눈물이 아닌
너무나도 진실된 눈물 이였다.
이런 눈물은 정말 오랜만인것 같았다.
항상 냄새 난다며 엄마가 안지도 못하게 했는데
이렇게 죽고 나서 안는게 도대체 무슨 소용일까
그냥 그때 냄새가 나더라도 한 번 더 안아줄 걸
보솜이는 안기는 걸 정말 좋아했다.
내가 마당에 앉아 있으면 내 무릎 옆에 와 팔 사이로
얼굴을 밀어넣고는 만져달라하고, 안아달라 했다.




이제 그만 써야겠다.
보솜이를 놔줘야겠다.
정말 미안해 보솜아 내가 정말 미안해
고작 돈 때문에 너를 다시는 못 본다니 정말..
아
모르겠어 그냥 제발 다시 스키장 가기 전전전날로 돌아가고 싶어 제발 그 때로 돌아가게 해줘
너가 마지막으로 활기찼었던
그 날로 제발 다시 돌아가게 해줘
미안해 보솜아 진짜 진짜 사랑했었고
앞으로도 절대 잊지않을게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둘걸
왜그랬을까
미안해 보솜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