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곡으로 물 만난 물고기 나오는데, 그제서야 내가 콘서트에 온 게 실감이 나더라. 음원이랑 조금씩 다르게 애드립이나 편곡 된 부분들이 있었는데, 역시 이게 콘서트의 묘미지. 다 좋았지만, 임팩트 뙇하던 무대 몇 개만 후기 남겨볼게!

1. 물 만난 물고기

역시 첫 곡이기도 하고, 이 노래는 등장할 때 그 분위기가 너무 기억에 남는다. 밴드분들 가벼운 연주 끝나고, 컨트리풍 기타 싹 깔리는데 ㄹㅇ대박이다ㄷㄷ 그리고 작갤주 기어코 물을 만나서 부분 악센트 겁나 찰져. 이건 라이브로 꼭 들어야 한다

2. 고래

일단, 라이브 고래는 음원에서 느껴지던 웅장함을 훨씬 넘어섰어! 첫 소절부터 분위기가 정말 장난 아니더라. 음원에서는 땅 위에서 보는 고래 느낌이면, 라이브 현장에서는 심해 속에서 고래를 자세히 보는 느낌? 현장감이 뭔지 알게 해주는 무대!

3. 디즈니 메들리 (작갤주 솔로)

처음에 현악기 소리 퍼질때부터 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그러다가 갑자기 When will my life begin 기타 반주 나오고 첫 소절 작갤주가 부르는데 이 때부터 진짜 공주님 보는줄ㅎㅎ 다음으로 how far i'll go 나오고 I see the light 나오는데, 연출이 정말 미쳤어. 천장에서 꽃가루가 샤라랑, 배경으로 등불 빠바밤. 여기가 감정의 절정이었다면 Speechless는 진짜 고음의 절정! 물론 감성도 대박이었지만, 막판에 폭발적으로 고음 터뜨리는데 내가 괜히 뿌듯하더라ㅎㅎ

4. FREEDOM

고래가 듣는 쪽으로 정점을 찍었다면, 이 노래는 관객들과의 호흡,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최고야. 처음에는 조금 약하던 freedom 떼창에서부터, 나중에 다 같이 free! 를 외치는 모습이, 청음회 때도 그랬지만 너무 시원하고 상쾌해. 다 같이 손 위로 올리면서 외치는게 진짜 장관이야ㅠㅠ

5. 오랜날 오랜밤

처음에 우리가 알던 반주 말고, 조금 더 투명한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이게 되게 인상 깊었어. 음원에서의 느낌보다 훨씬 절제된, 성숙한 느낌이었는데, 그 반주가 너무 예뻤다ㅜㅜ 그런데 2절부터는 또 음원대로 진행하는데 보컬이 조금 더 탄탄해서 좋았어!

6. 시간을 갖자

대망의 마지막 노래지. 깨알 같이 치는 멘트들도 너무 귀여웠고, 마지막 워어 부분은 뮤지컬 커튼콜 보는 느낌이어서 뭔가 기쁜데 슬펐다ㅠㅠㅠㅠ 다음에 또 만나자는 말도, 손을 흔들며 웃던 모습도, 허리를 숙여 인사하던 것도 다 너무 예뻐서 이건 잊을 수가 없다. 또 갤주들 퇴장하고 나서 밴드분들 계속 연주하시던 것들이랑 크레딧 올라가는 모습이 진짜 연출이 너무 좋았어!

무대 외적으로는, 오늘 티키타카가 너무 좋았고 깨알 같은 멘트들이 진짜 웃겼어ㅋㅋㅋㅋ 그리고, 갤에서는 호응 많이 없다길래 그럴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어! 갤주들도 오늘 열기가 대단하다면서 신나했었고! 다들 시간 가면 갈 수록 반응 열심히 하더라ㅋㅋ 집 돌아가는데는 시간 꽤 걸렸지만, 백 번이라도 더 할 수 있다! 그럼 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