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노게 #2 '새로운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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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오뚜기 삼양 라면 근황 미중일은 그렇다치고 네덜란드는 왜 저렇게 많이 먹냐 작성자 : ㅇㅇ

일노게 #2 '새로운 챕터'앱에서 작성

욕싶패싶자싶

2019.12.26 02:42:57

조회 145 추천 1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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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s://m.dcinside.com/board/backdrum/164534

게장밥의 기습적인 질문에 노래방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다시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좀 아닌거같아요. 시간도 늦었는데 빨리 일어나요."

노래방의 단호한 거절에 게장밥은 장난감 사달라는 5살짜리 유치원생 마냥 바닥에 구르면서 땡깡을 부렸다.

"아 시러시러 노래방씨랑 만나고 싶단 말희야 깨애애애애애애애앵"

게장밥은 술버릇 한번 고약했다. 노래방은 걍 미친년이다 하고 버리고갈까 하다가 그건 도리가 아닌거같아서 달래주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장밥의 난동은 계속되었고 이러다기 사장님에게 신고당할 처지였다.

"아 알았어요. 그 대신 딱 한달만이에요."

"진짜죠? 딴말하기 없기다!"

그러더니 언제 난동을 피웠냐는듯이 단정히 일어나서는 옷가지를 털고 밖으로 나섰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노래방은 알바비가 들어오는대로 당장 때려칠 궁리를 하며 잠에 들었다.

다음날, 게장밥은 노래방에게 대놓고 치대기 시작했다. 윙크는 기본에 음료를 서빙한다는 핑계로 카운터에 오면서 노래방의 손을 만지작거리는 추태를 벌였다. 노래방은 불쾌해서 하지말라고 거부했지만 게장밥은 알았다고만하고는 계속 노래방에게 치대고있었다.

점심시간에 북적거리던 손님들도 빠지고 한가해질때쯤 노래방의 애인인 일루시온이 그가 일하는 카페로 방문하였다.

"래방아 안녕! 너 여기서 일한다 그래서 왔어."

"시온이 왔어? 뭐 마시고 싶은거 있어?"

"흠.... 여게 뭐가 제일 맛있어?"

"여기는 자바칩 프라푸치노가 제일 맛있어."

한편 게장밥은 뒷갤에 올릴 게승 카피페를 연성하다 뒤에서 들리는 말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더니 그의 눈 앞에 노래방과 어떤 여자가 대화를 오가는 모습을 보았다. 게장밥의 촉으로 저 여자가 노래방의 애인임을 직감하고는 두 커플의 꽁낭꽁냥한 모습이 뵈기 싫었는지 게장밥은 노래방이 있는 카운터로 향했다.

"래방씨~ 오늘도 시간 되면 한잔 하실래요?"

게장밥은 사람 당황스럽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거기다 어제 그 지랄을 해놓고 또 술을 마시자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근데 이 얘기를 들은 일루시온은 표정이 굳었다.

"래방아 너 어제 술마셨어? 나한테 연락하나 없이?"

아차..... 영 좋지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노래방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려다 일루시온이 말을 툭 끊었다.

"노래방 너 뭐하자는건데? 나한테 연락 한번 없이 술을 마셔? 그것도 저 여자랑 둘이?"

"시온아 그게 아니라 내 말 좀 들어보라니.."

"뭔 말? 네가 뭔 말을 할지 궁금하지도 않고 들을 가치도 없어."

일루시온의 차가운 태도에 노래방은 급현타가 왔다. 내가 저를 위해 이벤트를 열려고 이렇게 일하고 있는데 돌아오는거라곤 냉대와 무시뿐이라는걸 깨달은 노래방은 일루시온에게 한마디했다.

"하 진짜 어이없네."

"뭐 뭐? 뭐가 어이없는데 네가 뭘 잘했다..."

"내 말좀 작작 끊지? 너만 성질있냐?"

노래방은 그간의 설움이 폭발한 나머지 오히려 일루시온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 곧 우리 만난지 2년째 되니까 너를 위해서 깜짝 이벤트라도 해줄려고 알바하는거야. 근데 너는 나랑 연애하면서 어떠한 노력도 표현도 안했어. 솔직히 이제 좀 지친다."

일루시온은 노래방의 이런 모습이 처음이었다. 일루시온은 당황한 나머지 말을 살짝 더듬다 곧 자기가 할 말을 이어갔다.

"그 그래서 뭐? 네가 죽자살자 매달려서 만나고있는거잖아. 불쌍해서 기껏 만나줬더니 뭐? 노력을 안해? 참나 어이가 없어서는."

"그래 너는 늘 이런 식이었어. 이젠 정말 지치거든. 우리 그냥 이대로 끝내자."

일루시온은 노래방의 급작스런 이별통보에 어안이 벙벙했다. 잠시 정신이 멍하다 돌아온 일루시온이 입을 뗐다.

"그래 헤어져. 누가 아쉬울줄 알고? 진짜 끝까지 어처구니 없네."

그렇게 말을 마친 일루시온은 카페 문 밖을 나섰다. 그러고 생각했다.

'근데 나 차인거야? 아니 지까짓게 뭔데 나를 차? 아 열받아.'

일루시온은 분하고 찜찜한 기분으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한편 본인의 한마디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여졌음을 감지한 게장밥이 노래방에게 슬쩍 다가갔다.

"저기... 괜찮으세요?"

노래방은 말이 없었다. 본인이 먼저 헤어지자 선언했지만 그래도 멘탈이 붕괴된건 마찬가지였다.

"정말 죄송해요. 이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게장밥이 죄책감에 안절부절하고있던 그때 노래방이 입을 열었다.

"장밥씨 술한잔 하자 그랬죠? 나 위로주 한잔 사주실래요?"

그렇게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었다.

고정닉 8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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