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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갤문학] 용의 전당 이야기 -3-

Chlor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18 20:29:17
조회 1172 추천 18 댓글 8

이슬비는 자신이 용의 전당에 얼마나 갖혀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가 하늘을 볼 수 없는 곳에 갖혀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데미플레인 특유의 성질 탓인지 절대로 걷히지 않는 짙은 핏빛의 안개와 언제나 일정한 광량이 그녀에게서 시간 감각을 앗아갔다. 일정 시간마다 돌아오는 이세하의 방문만이 그녀가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단위였다. 수갑을 벗고 탈출하려는 시도는 조금이라도 위상력을 끌어올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나게 무게를 불리며 그녀를 짓누르는 수갑의 효과 앞에 좌절되었다.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살아있기는 한 것인지도 의심되는 나머지 팀원들의 구출 시도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아니면 이세하의 자비를 구걸하거나.


“빨리, 나를 죽여줘.”


다시한번 악몽에 시달리다 모래에서 빠져나온 이슬비가 힘없이 주저앉은 채로 이세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것이 환상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공포는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다. 처음에는 필사적으로 저항을 해보기도 했다. 개중에는 그녀의 위상력이 사라지지 않거나 도망쳐 몸을 숨길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환상의 존재들에게 붙잡혀 능욕당하는 결말은 피할 수 없었다. 어느 때는 차원종, 또 어느 때는 인간. 환상 속의 존재들은 계속해서 바뀌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슬비는 환상 속에 들어가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아 몸을 떨며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게 되었다.


“처음에도 말했잖아. 그런 선택지는 없다고.”


이세하가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늘 그렇듯이 그녀의 옆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왜 날 죽이지 않는거야?”


이세하가 손을 내밀었다. 이슬비는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그의 손에 움찔하며 눈을 꼭 감았다. 이세하의 손은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에 닿더니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말했지, 널 해방시켜주겠다고.”


이슬비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그녀의 움직임에서 예전과 같은 강인함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처음과는 확연히 달라진 그녀의 소극적인 모습에 이세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이제 때가 온 모양이야.”


이슬비의 뺨을 만지던 이세하의 엄지손가락이 이슬비의 입안으로 슬며시 파고들었다. 이슬비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지만 그에게 반항할 여력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이세하의 손가락은 어떤 방해도 없이 그녀의 입 안을 희롱했다.


“-응!? ...아우..., 그마, 으응, 그만둬...”


“싫어.”


반대편 손으로도 그녀의 얼굴을 붙잡은 이세하가 이슬비의 얼굴을 끌어당겼다. 그녀의 눈 바로 몇 센티미터 앞에서 이세하가 말했다.


“깨물면 안 되는건, 알지?”


이세하는 그녀가 대답할 틈도 없이 그녀에게 키스했다. 이슬비는 기겁하며 고개를 뒤로 빼려 했지만 그녀를 붙들고 있는 두 손이 장벽과도 같이 그녀를 막아섰다. 그녀의 입 안으로 이세하의 혀가 거침없이 침입해 들어와 그녀를 희롱했다.


“...읏..., 으응..., 츄웃..., 으으응!”


이슬비가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흔들자 그가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그녀의 치아에 혀를 긁히기라도 한 것인지 이세하가 입을 우물거리다가 피가 살짝 섞인 침을 뱉어냈다. 


“안 된다고 했잖아.”


이세하가 한숨을 내쉬듯 말하며 손을 휘젓자 이슬비의 구속구가 다시 묵직하게 그녀를 내리눌렀다. 갑작스런 키스로 숨이 막혀 가쁜 숨을 쉬던 그녀는 구속구의 무게가 더해지자 바닥에 쓰러져 헐떡였다. 이세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혀를 차고는 뭐라고 중얼거렸다. 이세하의 중얼거림이 끝나자 그녀의 구속구가 떠올라 그녀를 팔과 하체를 뒤로 뺀 자세로 고정시켰다. 이세하는 그녀를 만족스레 바라보며 그녀의 주변을 돌았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소득은 만족스럽네.”


누더기가 된 옷 사이로 비쳐보이는 그녀의 속옷을 바라보며 이세하가 낄낄거렸다. 수많은 환상에 시달린 그녀의 몸은 작은 전조만으로도 금새 열기를 띠게 되었다. 속옷 위로 그녀의 음부를 주무르던 그는 손가락에 묻어난 점액을 이슬비의 눈앞에서 여보란 듯이 비벼보였다. 이슬비는 고개를 푹 숙이며 시선을 피했다.


“조금만 더 지켜보도록 할까.”


이세하가 허리를 굽혀 바닥에서 모래를 약간 집어올렸다. 손 안의 모래를 만지작거리던 이세하는 고개를 숙인 채인 이슬비의 머리위에 그 모래를 뿌렸다. 머리칼을 따라 흘러내리던 모래는 한데 뭉쳐 촉수와 같은 형상을 이루더니 그녀의 귀 속으로 파고들었다.


“히익...!”


귀 안에서 느껴지는 기분나쁜 감촉에 이슬비는 전율했다. 모래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그녀의 머리 속에서 쾅쾅 울려퍼졌다. 몸을 떨던 이슬비는 갑자기 몰려오는 기묘한 감각에 당혹했다. 그와 동시에, 몸의 오한이 다른 성질의 것으로 바뀌었다. 숨이 가빠지고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느낌에 괴로워하면서도 그녀는 억지로 말을 내뱉었다.


“힉, 아윽..., 무슨, 으그웃... 짓을 한 거야...”


애써 숨을 쉬면서 고개를 치켜들어 이세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이세하의 짖궂은 표정이 비쳤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병아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악동이 그의 얼굴에 겹쳐보였다. 손에 약간 남은 모래먼지를 털어내며 이세하가 그녀를 조롱했다.


“금방 알게 될거야.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나중에 보자고.”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이세하는 전조도 없이 몸을 띄워 사라졌다. 이슬비는 애써 마음을 다잡았지만, 다음에 이세하가 돌아올 때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기도 두려웠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귓가에 스치는 바람에 이슬비는 흐트러진 호흡을 애써 바로잡고는 축 쳐져있던 몸에 힘을 주었다. 데미플레인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녀가 바람을 느끼는 경우는 이세하가 돌아오거나 돌아갈 때 뿐이었다. 고개를 들자 예상대로 이세하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모습을 본 이세하가 굉장하다는 듯 휘파람을 불었다.


“이야, 여러모로 예상을 넘어서는 모습이군.”


“비웃고 싶으면..., 실컷 비웃어.”


이슬비가 몸을 떨며 말했다. 이세하가 돌아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부터 그녀의 몸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세하가 뿌린 모래의 탓이라고, 그에게 져서는 안된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몸은 멋대로 반응해왔다. 기묘한 자세로나마 몸을 지탱하던 다리는 조금씩 치밀어오르는 쾌락으로 바들바들 떨려왔고, 봉긋한 가슴의 첨단부에서 유두가 뻣뻣이 솟아올랐다. 감각이 이상하게 변해버린 것인지, 일정 시간마다 갑작스레 조여오는 구속구의 감각마저 그녀를 자극하는 쾌락으로 치환되었다. 몇 시간이 채 흐르지 않아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허공에 고정된 구속구에 몸을 맡긴 채 매달려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세하가 돌아오자 억지로 몸에 힘을 주기는 했지만 그대로 쓰러지고만 싶은 것이 그녀의 심정이었다.


“아냐,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고. 내가 오자마자 울면서 내게 매달리는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말이지.”


이세하가 완갑에 묻어있는 피를 손가락으로 대충 훔쳐내며 말했다. 이슬비의 머리 속에서는 저 피가 누구의 피인지 알고싶다는 생각과 결코 알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서로 부딪혔다. 굳어버려 떨어지지 않는 핏자국을 긁으며 이세하가 말을 이었다.


“준비는 다 끝난 것 같으니 이제 시작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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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성행위 없습니다 알바님 제발 짜르지 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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