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구역 아닌데서 몸 팔다가 그 구역 담당하는 어깨들한테 끌려가서 쳐맞았으면 좋겠다.

돈이 궁해서 한두 번 그러다가 쳐맞고 돈까지 탈탈 털리니까 몸만 존나 아프고 그래서 관뒀는데

그 뒤로도 어깨들이 재기 얼굴 기억해 두고 근처 돌아다니면 했나 안했나 검사하는 거

애 데리고 바지 까보게 한 다음에 새끼 그래도 남자라고 고추 달고 다니네?

뒷구멍 쓸 거면 고추 왜 달고 다니냐 떼버려라 이러니까 수치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입 꾹다물고 고개 푹 숙이고 있는 재기

그러다 홍센이랑 잤잤하는 사이로 변했는데 사실 재기는 별로 홍센이랑 자고 싶진 않고...

그냥 어쩌다보니 눈떠보니 옆에 홍센이 있었고 특별히 자기가 홍센을 연애 감정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사람 품이 고프고 그리우니까... 그리고 홍센은 욕구 풀 곳이 필요한 것 같고

그렇게 뭐 계산이 맞아서 몸만 섞는 사이인데 둘이 자각을 하든 못하든 은연 중에 서로가 신경 쓰였으면 좋겠다.

어쨌든 그러다 하루는 구역 정리를 하고 있든 뭐 그날 특히 기분이 나빴든 재기가 골목 지나가다 깡패들이랑 맞닥뜨리는데

누구하나 이유없이 패고 싶던 깡패들이 잘 걸렸다하고 재기 데려다가 야 너 또 몸팔았냐? 우리 구역에서 팔지 말랬지. 얼마 받았냐 하면서 시비를 거는거지

재기는 아니에요... 안 했어요... 돈 안 받았어요... 없어요... 하는데 깡패들이 들을리가.

재기 바지 벗기고 바로 뒤쪽에 손가락 쑤시면서 야 이런 상탠데 안 했다고? 지금 장난까냐 하면서 애 옆머리 손바닥으로 밀치듯이 몇 대 퍽퍽 치고

엎드리게 시킨 다음 옷 뒤져서 돈 있나없나 확인하고 또 개패듯이 팸.

부실에서 홍센이랑 하고 난 뒤라서 아무도 안 믿을만큼 뒤가 축축했기 때문이었음.

재기 절뚝거리면서 돌아왔더니 홍센이 왜 이리 늦었냐고 하는데 재기가 아무 말 없이 지나쳐서 집 들어가겠지

그제야 홍센이 얼굴 왜 이러냐고 어디서 이랬냐, 왜 다쳤냐 하는데 재기가 아 됐어요. 하고 손 떨쳐냄.

홍센이 야, 너 걱정하는 사람한테 태도가 그게 뭐야? 하고 울컥하는 거 못 숨기고 바로 소리지르는데

재기가 아 씨발 지금 이게 누구때문인데!! 씨발 학교에서 하지만 않았어도 안 처맞았어도 됐다고!! 누군 맞고 다니고 싶어서 맞고 다니는 줄 아냐 씹새끼야?

하면서 마주 소리 지르니까 화나서 손 먼저 올라가던 홍센이 쫄지도 않고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노려보는 재기에 멈칫 하겠지.

그리고 일단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면서 끌고 들어가서 말해 보라 하니까

한참이나 울음 삭이면서 말도 못 하고 끅끅대던 재기가 홍센 말에 대꾸는 안 하고 소파에 누워서 팔로 눈 가리면서

니지무라 상, 나 어떻게 생각해요?

하고 엉뚱하게 물었으면 좋겠다.

홍센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무슨 일인지나 말하라니까. 하고 짜증 섞어서 말하면

나 걱정돼요? 신경쓰여요? 하고 죽을 사람처럼 간절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거.

홍센이 잠깐 묵묵하게 있다가 머리 살짝 쓸어주면서 어, 걱정도 되고 신경쓰이니까 말 좀 해 봐. 어? 신경쓰이게 만들지 말고.

그러니까 재기가 흐윽...흐... 하고 흐느끼면서

우리 연애해요. 계속 신경써줘요.

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