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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의 러브다이브 분석

암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04 23:42:54
조회 3723 추천 23 댓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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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갤러로부터 분석요청이 있었던 아이브의 Love Dive를 분석해보려고 해


저번 글에서 얘기했던 대로, 곡을 분석할 때는 송폼분석부터 하는 게 좋아.



1. 송폼

2. 줄거리

3. 리듬

4. 화음과 선율

5. 악기

6. 해석

7. 이번에 배운 것들

8. 마무리


이 순서로 해보자.






1. 송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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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 1절에 한 소절 씩 밖에 안부른다고? 이게 가수야?


8 : 아이돌은 춤도 춰야한단 말입니다...!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5명 이상이야.


최소 5명은 있어야 무대를 꽉 채웠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 방송이나 행사다니기도 좋거든.


인원수가 많으면 팬을 확보하기도 쉬워서 캐릭터가 겹치지 않도록 5~7명의 인원으로 구성 돼


아이돌 음악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테니까 여기서 끊을게.


인원수가 많다보니 조금씩 나눠서 부른다고만 알아두자.





2. 줄거리


벌스는 긴장감있고 코러스는 해방감있네.


그 외에 별다른 특이점은 없어



3. 리듬


벌스1에서는


한 마디에 킥을 2번 치는데, 박자가 특이하게도 쿵. . . 읏쿵 하는 느낌으로 가고 있어


쿵 쿵 읏쿵 <-- 이런 느낌


한 마디로, 3번째 박자가 살짝 늦게 나오고 있는 거지.



5 : 듣다보니 어째서인지 조급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맞아.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한 기술이야.



40 : 안티시페이션이라고 하는 기술이지.



다음 마디의 박자를 당겨 쓰는 기술을 안티시페이션이라고 해.


일반적으로는 마디 단위로 사용하는 리듬 기술인데


여기서는 반 마디 단위로 하고 있어. (엄밀히 말하자면 안티시페이션이라고 하기 힘들지만, 의도와 효과는 같아)




코러스1의 리듬도 들어보자.


쿵 짝 쿵쿵짝... 흔한 락비트 같은 느낌이지만?


자세히 들으면 벌스1에서의 엇박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알 수 있어


다른 악기들로 분산되었을 뿐인 거지.



이런 식으로 리듬은 계속 유지하되, 조금씩 레퍼토리를 바꿔서 질리지 않게 하고 있어





4. 화성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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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C#m키고 1-5-1-5 진행을 취하고 있어.


강렬한 진행이지.



15 : 6-3-6-3 진행인 게 아니라?


그릉가 : 이 곡을 E키라고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겠다는 건, 이 곡을 장단조혼용 기법의 체계로 분석하겠다는 건데


굳이 작곡가의 의도를 명료하게 읽을 수 있는 해석법을 두고


다른 해석법을 택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마이너 키로 해석하는 게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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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그럼 이건 뭔데?


23 : 엗... 그러게. 대체 뭘까요...



잘 모르겠다 싶으면 자신의 직감을 신뢰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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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그냥 전조를 한 거야 G#을 기점으로 말이지...


근데 이렇게 해놓으니까, 화성이 한 마디 당겨진 셈이 되어버리네?


코드 안티시페이션을 하고 있는 셈이야.


복잡하지?


멜로디로 가면 더 복잡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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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벌스 1의 리듬은 쿵쿵읏쿵이라고 했잖아?


근데 멜로디의 리듬은 첫 박이 비어있어


왜 이렇게 했을까? <-- 노래를 들으며 생각해보길 바라. 정답은 맨 밑의 해석 부분에서 공개



파란색 원 부분을 보면 트리플렛... 3연음이나 세잇단음표로도 불리는 음들이 있는데


저 부분에는 싱코페이션을 달아서


엇박과 안티시페이션으로 조급함을 주던 벌스와 달리 편안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어




초록 부분을 보자.


이제까지의 리듬에서 벗어난 멜로디네?


왜 저런 멜로디가 있는걸까?



아!루 : 재밌으라고 넣은 거지?



맞아. 기존 리듬에서 벗어나는 건


곡을 재미있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거든





5 : 그리고? 그리고 또 뭐가 있는데?


6 : 이 이상... 악보를 올리면... 저작권 위반... 삐빅...



...악기로 넘어가보자.





5.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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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MP & CLAP | BODY PERCUSSION YOUTUBE BACKGROUND MUSIC | (Trapcode Tao + Sound Keys) - YouTube


Heavy Stomp - Free Sound Effect - YouTube



러브다이브의 초반 부분에는 이런 사운드들이 쓰였어.



18 : 이런 건 어떻게 찾은 거죠? 소스들을 다 외운 건가요?



808이나 에시드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사운드들은 외우기 싫어도 외워지지만...


이건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악기 같은 거야.


Snap sound나 stomp effect의 사용은 요즘 시대에는 굉장히 흔해



41 : 꼭 기억해두세요. 언젠가 이 사운드를 쓰고 싶어질 때가 올 테니까요.



현대 음악은 사운드가 반이야


조화롭고 차별화된 사운드 없이는 대중의 눈에 띄기 힘들어.


그러니까 샘플, 플러그인, vst의 사용법 정도는 반드시 익혀둬야 해



몰루 : 익히기 어려운 거야?



전혀 어렵지 않아.


평범한 Kick 소리에 Stomp effect를 거는 건 굉장히 쉬운 일이야.


문제는 그런 이펙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 자체겠지...



39 : 그걸 어떻게 인지하는데요...?



음악하는 친구를 많이 사귀거나, 검색 능력이 뛰어나거나, 아니면 가르쳐줄 사람을 구하면 돼.


참고로 나는 검색 능력이 뛰어난 쪽이야...


일본어나 영어로 검색하면 웬만한 건 다 나오더라고




6. 해석



화성 : 단순하지만 한 마디 당겨져 있음

리듬 : 조급하게 만듬

선율 : 첫박이 비어있음

악기 : 째깍째깍 사운드를 내는 snap과 햇, clock

빰빰 소리를 내는 brass와 stomp kick, bass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뭔가 이 곡의 컨셉을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40 : 그런가... 그런 거였나... 이 곡의 컨셉은... 크큭...


14


11 : 조급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티시페이션을 통해 다음 마디의 박자를 당겨오면 조급함을 느끼게 된다고 했지?


리듬적으로도, 화성적으로도 그렇게 하고 있는 데다가


악기 역시 사람을 조급하게 만드는 clock 소리를 쓰고 있어



가사를 보면 '쫓고 쫓는', '참을 수 없는 이끌림', '숨 참고' 같은 표현들이 쓰이고 있지


곡 제목만 봐도 Love 'Dive'잖아?


이 정도면 거의 확실하다고 봐야겠지.



만약 이 곡에 지친하루 급의 화성을 끼얹으면 어떻게 될까?


엄청나게 지저분하고, 듣기 괴로운 음악이 되겠지


이 곡은 최대한 단순한 화성을 사용한 대신, 그로 인해 비어버린 긴장도 총량을


안티시페이션과 사운드로 채우고 있는 거야



물음표 : 그럴싸하네... 그럼 아까 얘기하던 건 뭐야? 멜로디의 첫 박이 비워져 있던 이유.


25 : 아, 그거요? 아마 brass와 stomp 된 kick 소리를 들으라고 비워둔 거겠죠.



프로듀서는 우리에게 뽬뽬거리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었던 거야.



18 : 왜요?


32 : 그러고... 싶어서...?



음악에 이유가 어딨어? 듣기 좋으면 하는 거지






7. 이번에 배운 것들



1. 걸그룹은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프레이즈를 세세하게 나눠서 부른다.

2. 안티시페이션은 조급한 느낌을 준다.

3. Snap, clock, brass sounds와 stomp effect의 맛

4. 리듬이 복잡해도, 화성을 간단히 하면 긴장감 총량이 맞춰진다

5. 악기 소리를 강조하고 싶다면 그 위치의 선율을 비워보자



가능하면 신스는 외부 vst를 하나 쯤 익혀두는 게 좋아

(나는 세럼 쓰고 있어)






8. 마무리



오늘은 요청 받은 아이브의 러브다이브를 간략히 분석해보았어


어때? 복잡하지?


이번 곡은 화성으로만 재미를 주던 지친 하루와 달리,


리듬, 선율, 악기 등 거의 모든 방면에서 재미를 주고 있어



박수: 와. 대단해.



하지만


이런 곡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아.


이처럼 여러 방면으로 재미를 주고 있는 곡은


적용된 기술 중 제일 중요한 기술인지 뭔지 분간하기 어려울 수 있거든.



여기서는 분량 상의 문제로 거시적인 기술만 분석해서 보이지 않는데


세부적인 테크닉으로 들어가면 머리 아파올 거야


처음 작곡을 배울 때는 자신에게 익숙한 분야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나가는 쪽이 좋아.





분석해준다고 해놓고 미뤘던 게 못내 맘에 걸리고 미안하길래


날 잡고 그냥 해버렸어


재미있게 읽었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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