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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 극장 가면 불 꺼지는 순간이 제일 쫄깃한 건데

버닝버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22 03:13:20
조회 1047 추천 14 댓글 12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영화를 미리 상상하고

'그들 각자의 영화관' 에 성마르게 앉아있는 한명의 새우젓. ㅋ

상영 직전 수순으로 불은 꺼지지도 않았고, 상영시간 막간 불켜진 민낯의 극장 안에서 뻘짓하는거지 지금. 

버닝 덕분에 독특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


 

상플은 가끔 던져지는 옹시기 뒤태나 떡밥에 부응해 날로 부풀어 가고.

이런 타이밍에 갤질로 풀 수 있는 건

오직 감독님의 전작을 핥으면서 유추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옹시기가 그걸 어떻게 연기해낼까 하는 부분 아니겠니.


이감독님의 소설 '소지', '불과 먼지'에서부터 영화 다섯편 모두 관통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의미하게 처리되어 버리는, 무참한 상황을 맞닥뜨린 사람이 벌이는 사투라는 생각이 드는데,


위의 작품 속 결정적인 사건을 '말'로 다시 적는 건 그 사건이 갖는 고통에 불경한 죄를 짓는 거 같아서 적기조차 껄끄러운 거지.

이감독님이나,  동그라미 두 개에 선분 네 개(!)로 억만년의 시간과 공간만큼 두터운 그림을 그려낸 작가나

그들 개인적 경험을 제3자가 입으로 전하는 게 불경으로 느껴질만큼 엄혹한 고통을

오직 당사자의 의지로 세상에 발설한 건데,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품을 때 버닝을 맞을 준비가 반쯤은 된 거라고

그러니 나는 반쯤은 성실한 관객이라고 주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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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인물들은 하나같이 고통의 중심으로 들어가. 고통스럽게 고통 속으로 빠져들어.

잊혀지지 않는 고통보다는 잊혀진다는 것이 더 지옥이라

그 방식은 공간화된 시간, 즉 시계로 측정할 수 있는 시간 개념을 거부하는 것으로 시작해.

그들은 하나같이 고통의 순간들을 잊지 않(못)해. 잊을 수 있다면 고통이 아니지.

기억의 지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적극적으로, ' 잊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여.

과거라는 비가역의 시간을 가역의 시간, 공간으로 환원하는 거지.

기억은 과거를 끊임없이 소환하고, 소환된 기억은 동일하게 반복되지 않고 미끄러지고 변형되고.

운동하는 거야.  의식은 운동함으로써 새롭게 갱신되고 지속성을 갖게 돼.

그림 속 두 개의 시계, 그 속의 시침 분침은 완벽한 쌍을 이루지만

정작 시계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시계태엽의 동력은 자기동일성을 주장하지 않을 때 힘을 받아.


synchronized - 이 단어에 멈춰서 며칠을 생각해 본다.

이건 똑같은 상태가 아니라 새롭게 갱신되는 기억의 지속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마음.'

완벽한 합일, 사랑하는 사람이 경험하는 가장 완벽한 상태,

그래서 숭고함까지 포괄하는 상태일 거라고.



불과 먼지는 가장 소중한 것을 상실한 사람이

그 때의 동일한 시간과 장소를 답사하는 이야기야.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첫번째 행동은 그 장소를 찾아가는 거더라고.

그 장소에 가면 그날의 고통을 낱낱이 재생시킬 수 있고, 고통의 생생함을 재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그날의 고통이 퇴색되는 것을 거부하면서 오늘의 고통은 당해도 싸다는 심정으로 그곳을 찾아가. 

하지만 그 장소는 기억을 배신해. 장소는 지속적으로 '그 곳' 에 있지만 시간을 통과하면서 바뀌어져 있거든.

장소 뿐만이 아니야.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기억은 늘 그때그때마다 달라. 환장하지.



기억의 지속을 통해서만 가능한 그 때 그 시간 속의 나.

그렇다면 그 기억을 갖고 있는 단 한사람. 나일수도 있고 너일 수도 있는

그 사람마저  이 세상에 부재하면 어떻게 될까?

' 뭐 그냥 훅, 먼지처럼 사라지는 거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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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재작년? 공구리에 걸려있던 이분.

공간 속에 구획된 시간은 각자의 생각 속에 살아있는 시간을 침해하는 거라며

그 순간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라고 했던.





그래서 홍식이가 소개한 작품 속에

싱크로는 그저 시침 분침이 똑같은 한쌍에 주목하라는 게 아닐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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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Perfect Lovers), Felix Gonzalez-Torres , 1991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사람들에게 홍식이가 전하는 연애편지.


We are a product of the time, therefore we give back credit where it is due: time.

We are synchronized, now and forever.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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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침묵해야 하지만

보여줄 수는 있다.




종수는 보여지는 몸과 표정, 행동으로 말과 침묵을 대신할 거 같아.




#닥치고 종수 #버닝 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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