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충ㅈㅇ ㄴㅈㅈㅇ


너붕은 사과보다 일곱 살 어린 영화감독임. 젊었을 때 가정 불화에 대한 자전적인 각본으로 감독한 작품이 수작으로 평가받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성공도 많이 하고 이제 나름 사람 심리에 관한 영화에서는 작은 거인으로 평가받는 너붕이겠지. 아내가 있었는데 너붕은 아내를 자신의 행복하지 않던 유년기를 끝내 준 구원자라고 생각했음. 그러다 안타까운 사고로 아내를 잃게 됨. 그 이후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싱글대디로 살았고 삶의 목표는 딱 가족과 일 두 개밖에 없게 됨. 자연스럽게 워커홀릭이 되었는데 여기저기서 대시는 꾸준했지만 연애를 할 이유도 못 느낀 채 무성욕의 상태로 살아온 수준임. 너붕은 알파인데 자기가 뭐 어떻게 할 수 없는 러트기간에는 약으로 무진장 억누르고 살았음.



설명충 zipzip하고 각본을 직접 쓴다는 점에서 너붕은 사과를 눈여겨 보다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스릴러 시나리오 보고 사과한테 러브콜 했으면 좋겠다. 사과는 일에 치여서 dceu나 자기 감독작이나 정신없는 와중이지만 감독콜렉터로서의 마음에 ㄷㄱㄷㄱ하며 수락함. 할리우드에서 예의바르기로 소문났고 작품 세계관이 확실한 너붕의 제안을 거절하기엔 너무 아까웠거든. 그때까지야 사과가 너붕에 대해 가진 생각은 젊은 수재, 배우해도 될 만한 얼굴, 패밀리맨 정도겠지.



촬영 크랭크인 하고 일정에 있는 해외 로케 촬영을 위해 프랑스로 갔다고 하자. 프랑스에서 3주 정도 촬영하면서 사과는 너붕에게 호감을 가지게 될거야. 너붕이 핫하기도 하고 스탶들에게 마음 쓰는 게 보여서 더 좋아지겠지. 풍경 심하게 따지는 너붕 취향 덕에 한 곳에 오래 머무는 법이 없는데 하루만 묵게 된 호텔에서 실수로 너붕이랑 사과한테 같은 키를 줘야한다 ㅇㅇ로지컬. 해외촬영 마지막 날이라 뒤풀이에서 너붕이 술게임에 계속 져서 억지로 도수 높은 술 마시다가 진짜 안된다고 더 이상 먹다간 사망이라며 저한텐 돌봐야할 자식들이 있어요ㅜㅜㅜ 감독 있으면 놀기 불편하니까 제발 빠지게 해달라고 해서 벌주로 또 술마시고 호텔방으로 가서 잠들면 좋겠다. 너붕은 불면증이 있는데 술 덕에 기절하면서 나름 괜찮네. 아예 술을 이렇게 마시면 잠들기 좋구나 하고 생각하겠지. 근데 몸이 진짜 평소랑은 다른 수준으로 피곤할거야. 원래도 잠이 항상 부족한 상태고 해외 촬영할때 저주 수준으로 시차 적응을 못해서 커피 달고 살고 혼자 24시간을 일하는 느낌으로 있었는데 거기다 평소에는 안마시는 독한 술까지 위에다가 부으니까 속이 울렁울렁하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옷도 안갈아입고 침대에 널부러짐.



그리고 새벽 한 세시쯤에 사과도 호텔방으로 들어가겠지. 카드 긁고 딱 들어갔는데 왠지 모를 사람 인기척? 그냥 사람이 있는 기분에 뭐지 하면서 들어갈 것이다. 그러다가 시원한 향이 나는데 너붕이 너무 피곤해서 자는 와중에 조절 못한 알파향이 룸 내부에 잔잔하게 깔려있었던 거. 너무 보통 공기처럼 착 달라붙어 있어서 인지를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알파향인 걸 자각하니까 이미 늦었으면 좋겠다. 큰일났다고 생각한 순간 아래가 확 젖어들어가는데 일단 상황 파악 안 돼고 다른 사람이 알면 미친듯이 시달릴 토픽인 건 분명해서 이 방에 사람이 있는건지 아님 호텔 메인터넌스가 방관리를 잘못해서 전 사용자의 잔향이 있는건지 알아야 해서 침대 찾아서 두리번거리는데 익숙한 수트가 보이는 거지. 그냥 딱 아까 파티에서 나간 모습 그대로 침대에 기절한 너붕인데 이 향이 너붕 꺼고 너붕이 알파라는 걸 알게 되고 너붕은 지금 자신이 오메가라는 걸 가장 들키기 싫은 사람임. 그런데 또 좋아하던 상대라 몸은 반응해 버려서 신음 나오는 걸 꾹 참는데 잘 때는 엄청나게 예민한 너붕이 누가 있는 것 같아서 놀라 깨는데 주연 배우가 자기 침실에 들어와 있는 걸 보고 어이가 없겠지. 사과는 철저하게 너붕이 베타인 줄 알았었고, 너붕은 뭐 대충 사과는 알파나 베타아닐까 생각했었음. 알파가 주인 할리우드에서 셀럽인지라 너붕은 사과가 오메가란 생각은 딱히 안 하고 있었겠지.



벤... 여긴 내방이에요. 어떻게 들어왔어요?



카드키가, 키가 같은데요.



사과가 안간힘 써서 침대 옆 협탁에 있는 너붕 카드키를 가리키며 대답하니까 너붕이 자기 카드랑 사과 손의 카드를 보더니 ㅇㅇ그렇네 하고 끄덕거리다가 잠결에 알파향 나간 거 눈치채고 실례했네요 하면서 쫙 갈무리함. 방 안에 가득하던 허브향이 삭 사라져서 아무 냄새도 안 나야 정상인데 냄새가 나는데 그게 사과의 향인거지. 너붕은 자다 깨서 + 사과가 베타나 알파라고 믿고 있어서 ???하다가 사과한테 무슨 냄새 안나나요 하는 순간에 생리적으로 몸에 반응이 오니까 윽 하고 입술 깨물었으면 좋겠다. 금욕한 지 엄청 됐으니까ㅇㅇ.. 다시 고개 들어서 사과 보는데 얼굴은 빨갛고 서 있는 것도 힘들어 하는데 너붕이 보기에 오메가가 확실했음.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게 다리를 부들부들 떨어서 사과한테 아.. 미안해요. 제가 잠깐 나가는 게 좋겠죠 하고 대충 옷매무새만 정리하고 나갔으면 좋겠다. 너붕도 지금 흥분해서 좀 문제긴 하지만 오메가인 사과를 지금 어디로 옮길 수도 없고 비켜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과는 혼자 남아서 엄청 황망한 기분인거지. 자기 알파향 때문에 발정난 오메가를 놓고 가는 알파라는 상황이 진짜 너붕답게 선 긋고 예의바르면서 뭔가 도덕책에 나올 것 같은 행동이긴 한데 마음 속에서 비도덕적인 짓이라고 느껴짐. 그거야 사과는 너붕을 좋아하니까 그런 거고 너붕의 입장에서는 그게 최선이었겠지.. 사과는 소리 내는 것만큼은 있는 힘껏 참으려고 하는데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웠다가 시트에 남아있는 향 때문에 결국 몸 달아서 문 밖에 너붕이 있다는 것도 잊고 소리내면서 혼자 몇번이나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 잠잠해졌을 때 너붕이 문밖에서 호텔에 키 잘못 줬다고 얘기하고 저는 새로 받아올게요. 하고 다녀와서 자기는 옆방이라고, 혹시 몰라서 약은 문고리에 걸어놨다고 하는 거 보고싶다.



너붕남 나쁘다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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