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는 수붕이야 ㅎㅇ

지금은 고3이 됐지만 순탄치는 않았기에 다른 수붕이도 보고 힘내보라고 푼다

누물보 안물충은 나가줘.. 상처받음..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태권도를 시작했었고 중1때는 우리 지역 태권도부 있는 중학교에 갔었어

지금은 178/75의 몸이지만 저땐 진짜 체급 ㅈㄹㅈㄹ로 감독이 뺑뺑이 ㅈㄴ 돌려서 늘씬 했었다 ㅎㅎ

운동은 운동대로 빡세게 돌리고 낮에는 감독한테 갈굼당하고 밤엔 선배들한테도 존나 맞으니까 서러우면서도 오기가 생기더라

알다시피 체육부는 운동을 주로 아침 방과후에 해 ㅎㅎ 그래서 숙소가서 쉰다 쌤한테 말하고 놀러간다

처음엔 얘들 따라서 피시방 당구장 존나 다녔지 재밋자너

근데 저렇게 나태해서 나중에 성공할수 있을까 문득 생각이 들더라

내 기억으로는 중1 2학기부터는 숙소가서 담임쌤한테 말하고 숙소가서 혼자 운동 했다..

얘들하고 선배들이 너 그렇게 해서 될것 같았으면 진작됐겠지~~ 하면서 빈정거려도 좆까 하고 묵묵히 했다

그러다 하루는 운동하는데 코치님이 갑자기 숙소를 들어오셨다

원래는 수업시간에 숙소에 있는거 걸리면 존나 처맞았음..

근데 혼자 웨이트실에서 운동하는거 좀 지켜보셨나봄

와서 옆에 앉아보라 할때 까무러칠뻔했다 놀라서

뒤질각오 하고 앉았더니 냉장고에 있는거 이프로 주시면서 왜이렇게 열심이냐고 하셔서 나중에 꼭 성공하고 싶어서요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다 갔다

그후로는 운동하고 있을때 가끔 오셔서 맛있는것도 사주시고 하셨음

그렇게 열심히 하니까 효과도 있고 주변 사람들도 쟤는 노력하는 애 하고 인정해주더라

나름우리 학년 에이스로 체전가서 금메달도 따봤다

지역대회는 못해도 동메달 전국대회가도 메달권 꾸준히 따고 하니까 감독님이 사람을 소개시켜주시더라

알고보니 국가대표 관계자셨음ㅋㅋ

국가대표 선발도 여러번 겨루기 하고 뽑는 체계야

1차 2차 나눠 선발했었는데 1차때 좀많이 처맞아서 떨어진줄 알았는데 합격햇더라 ㅋㅋ

2차때 합숙하면서 하는데 둘쨋날에 일이 터져부럿다..

태권도는 하도 판이 좁아서 대회나가면 본애들 계속 만나거든

근데 그때 겨룬애는 처음 본 애라서 처음엔 설렁설렁 하려 했는데

이새끼가 존나 세게 나오더라 ㅋㅋㅋ

붙으면 밀어내고 찰생각 밖에 안하더라

그렇게 처음엔 당황해서 좀 맞다가 나도 내가 달라들어서 붙어가지고 호흡끊고 밀어서 차면서 타이밍을 뺏는식으로 했거든

근데 이 미친새끼가 내가 밀고 차는 타이밍에 바로 차징을 해버린거지..

나는 한발로 딛고 차는 와중에 발목이 돌아가버렸다

아차 싶더라

넘어지는 순간 뭔가 잘못된걸 알겠더라

바로 차타고 응급실 갔는데 무릎 인대가 두개 있는게 하나도 안보인다더라

ㅋㅋ 둘다 끊긴거지 뭐

그래서 무릎 철심받고 보조기 차고 태권도는 접게 됐다..

그때부터 병신같이 살다가 우연처럼 3학년에 강성태라는 분을 알게됐다

뭐 여러분은 안되요~~하면서 강의?한게 인상깊어서 찾아봤는데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이들더라

그래도 개빡통은 아니라서 반에서 월마다 보는 모의고사? 같은거 뒤에서 10등은 했었다

그때부터 진짜 열심히 한것같아

반에 공부잘하는애 있었는데 걔는 점심시간에 매일 앉아서 공부했었어

나는 다리 병신이니까 그냥 앉아있었는데 책갖고 와서 계속 물어보니까 잘 도와주더라 지금도 친함ㅎㅎ

수학도 개병신이라 3학년때 1학년것부터함

그렇게 국어 영어 수학존나하고 겨울방학땐 학교도 안가니까 집에 앉아서 공부만 존나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수학의 정석을 하도 많이 봐서 책 을 밑에서 보면 손때가 묻어서 까~~맸었음

그렇게 하고 집근처 인문계를 갔는데 별거 없더라

공부 하는 층이랑 못하는층이 구분이 되서 그런가 반에서 1~3등 왔다갔다 했었음

3월모의고사는 전교 20등

반 20등이 아닌 전교 20등이란거에 되게 동기부여가 됐었다ㅋㅋㅋ

기분 좋으니까 공부도 잘되고 내신도 1학기는 1.2여서 선생님이 신경도 잘써주시고 갈수록 잘해지고

9월모의고사도 97 100 100 나왔는데 전국 상위 99.6? 나오니까 세상이 내꺼 같더라 2학기는 1.0

장래희망은 의사였어 내 다리가 병신인게 너무 분하더라

다른 환자분들은 오죽할까

내가 다 고.처.낼.꺼.니.까

그렇게 이과 왔는데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모의고사는 그냥 다 1등급 맞는정도 97퍼 정도 내신은 총 1.15

의대 최하인 원광대 환산 1.02정도 나오더라

그래서 요즘은 최저만 맞춰서 의대만 가자는 생각으로 공부하는중이야

서울대는 지균있는데 2과목하기 싫어서 포기했어 ㅎㅎ..

나같은 다리 병신도 하는데 수붕이도 열심히 해서 설대 정문 꼭 부시자!!

주작같으면 안믿어도 돼

성적표는 조만간 인증할게

맨날 눈팅만 하다 글쓰니까 감회가 새롭다..

잘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