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그녀가 SNS에서 쓴 글이나 이전 방송들을 살펴봤는데... 그동안 참 모순되고 허상적인 방식으로 버텨온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려대학교에 갈 정도로 머리가 똑똑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는 방송인이 SNS에다 온통 외모 얘기, 엄마 얘기만 써놓았고
방송에서도 가족끼리 단란한 내용의 연출 방송을 찍고, 인터뷰를 할때에도 가족 얘기를 하며 가족을 무척(특히 엄마를) 소중히 여기는듯한 행동을 주로 취했다

박지선의 그런 끝없는 패턴적인 행동들은 마치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상을 정해놓은 다음 의식적으로 거기에 맞춰 사람들에게 보여준 뒤 그 겉껍데기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를 설정시키는, 일종의 셀프 확증편향처럼 보인다
예를들면 어떤 여자가 공적인 방송에서 인위적인 자의식을 크게 발산하며 지은 "우르곳따'먹고싶다"라는 닉네임을 공개하며 남들의 시선에도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쿨하게 (그러나 사실은 다 계산하에) 일상인것마냥 그냥 넘기고는, 자신이 자의식과잉으로 만든 워너비 캐릭터상이 그것들을 보는 사람들에게 용납되는 그 모든 상호작용을 외적으로 확인한 뒤 자신의 모습은 그렇다라고 생각하는것처럼 공허해보인다
굉장히 허상적이고, 타조같고, 한국인스럽달까...
사실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판단은 절대적인 기준점에 의해서 정해질뿐이며 외부의 상호작용은 수단일 뿐이다. 동아시아인들이나 여자들은 이점에 있어서 흐리멍덩하게 구분짓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에 저런 허상적인 행태를 보이는것이다. 그러나 경향성은 일반성이 될 수 없다

박지선은 똑똑하다보니 왠만한 허상적인 타조형 인간들보다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잘 알것이다. 아무리 의식적인 트릭을 만들고 허상적으로 껍데기 핑퐁을 하며 이미지상을 만들어도 자신의 본래 속성이 그것은 아니라는것을 아는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요소를 봤을때 객관적으로 너무 가혹하다보니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끝도없이 일회적이고, 휘발적인 방식으로 계속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이미지상을 외부에 보여주고 그것이 인정되는 껍데기적 상호작용을 일으킨것이다. 객관적인 기준점에 의해 판단받는 요소를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 판단받게끔 설정시킨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머리도 좋고, 여성으로서 사랑받고 싶은 내면의 욕구도 엄청나기에 그 일회적이고 소모적인 행동을 끝도없이 해야만 했다. 그래서 방송, 인터뷰, SNS 등에서 끝도없이 자신의 외모 비하를 스스로 하고, 스스로의 외모비하 개그도 하며 '자신의 얼굴이 못생긴것은 아무렇지도 않다'라는 캐릭터상을 만들고 자신을 속이려든것이다
또 그녀의 모든 행적속에는 꼭 엄마가 들어가는데, 그것 또한 엄마에 대한 엄청난 원망이 무의식속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신이 이지경이 된것은 자신에게 박피 시술을 시킨 엄마 때문이라는것을 알기에, 그 엄청난 언더 도그마에 있는것들이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인위적으로 엄마를 생각하고 위하고 아끼는 딸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그것들을 외면에 보여주며 자신을 설정시킨것이다

그녀의 엄청난 집념에 가까운 외모, 엄마 관련 토픽들을 보면 그 내면의 욕구의 양이 간접적으로 측정된다. 그녀는 그동안 필사적이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