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솔직히 난 그대가… 어명을 거부하기를 바랍니다.
영접사 따위는 누가 가면은 어떻소. 이참에 내 눈에 박힌 가시나 좀 빼내 보십시다.







- 소인이 가서 북원의 사신을 만나면… 이리 만들어 버리겠습니다.
- 네놈이 죽고 싶어 환장을 하였구나!
- 네! 고려가 강도의 가랑이 밑으로 들어가는 꼴을 보느니… 죽겠습니다.









항명은 명백한 불충. 이를 벌하지 않고 어찌 용상의 권위가 바로 서겠사옵니까?
전시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항명을 하였으니 참형으로 다스리는 것이 마땅할 것이옵니다.
정도전의 목을 베어 저자에 효수하시옵소서!







- 소장, 고려인의 피가 흐리고 있는 고려 사람입네다.
- 아 그러셨소? 내가 큰 실례를 했구만. 조상 대대로 원나라에 벼슬아치를 하였다길래 혈통까지 바뀌어버린 줄 알았소이다.







- 그런 중대사를 어중이떠중이 모아놓고 논하자는 말인가?
- 어중이떠중이도 도당에 계시는 분들보다 나을 것 같으니 이러는 게지요!







- 대감! 이 무슨 야만적인 짓입니까?
- 내일 동이 트기 전까지. 그때까지 정도전이 성균관을 나오지 않는다면… 내가 들어갈 것이야!







- 어찌 견딜 만은 한 것인가?
- 겨우 며칠 곡기를 끊었다고 내가 끄덕이나 할성싶은가?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 일은 무슨… 그냥 얼굴 한 번 보고 가려고.
- 싱거운 사람 같으니… 두고 보게 조만간 이인임이 타협을 하자고 나올 것일세.







- 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