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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가 아파서 마로강모가 간병하는 거 보고 싶다는 글 풀어서 쪄옴

하찮은아항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2.23 20:20:23
조회 620 추천 15 댓글 7

														

"형, 나왔어! 정호야~!"

정적 뿐인 삼형제의 집에 명랑한 목소리가 공기를 울렸다. 이렇게 크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아버지가 나갔기 때문이었다. 오늘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 정호의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방금 나갔고, 왠일로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로 자신에게 내일 밤에야 집에 올 거라는 말을 하고 나갔다고 했다. 강모는 간만의 휴가 중 하루 정도는 조용히 지내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들떠있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집 안이 껌껌했다. 강모는 이상한 느낌에 고갤 갸웃하고는 천천히 집 안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방구석에 달빛을 맞으며 앉아있는 마로가 강모를 보며 손을 들고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 하고 인사했다. 강모는 마로를 부르려 입을 떼려다 마로의 무릎을 베고 자고 있는 정호를 보곤 입을 다물었다. 강모가 정호에게 다가가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마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해. 유리 조각 덜 치웠어."

마로의 말에 강모는 바로 제 밑을 보았다. 밑에는 초록색 유리 조각이 흩뿌려져 있었고, 강모는 대충 길을 돌아서 정호의 옆에 앉아 마로에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나갔다며? 내일 온다며?"
"술을 먹다가 돈이 모잘랐던 모양이야. 다짜고짜 들어와서 돌고래가 왜 다시 오셨냐 하니까, 때렸다더라. 유리 조각으로 팔을 맞긴 했는데 다친덴 없어."
"그러고 나갔어?"
"어."

강모는 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았다. 부르고 싶지 않았으니까. 마로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은 정호 밖에 없었다. 마로와 강모는 마로의 무릎을 베고 자고 있는 정호를 바라보았다. 마른 몸이 안쓰러웠다. 마로는 그런 정호의 볼을 천천히 쓸며 말했다.

"나 오자마자, 울더라."
"……."
"무서웠다고. 왜 맞았냐 하니까 이유만 대고 그대로 잠들었어."

강모는 동생이 안쓰러웠다. 이런 집에 혼자 두고 수신고로 가버린 제 자신이 미웠다. 마로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세를 얻어 집을 나온 마로 역시, 동생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물론 같이 살자고 몇 번이나 설득해봤지만, 정호는 그 때마다 고갤 저으며 "안돼." 하고 짧게 말하곤 했다. 이유를 물으면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아버지라는 사람 때문이었다. 아버지 곁에서 저까지 떠나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마로는 정호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종종 정호를 설득했지만, 정호의 대답은 여전히 똑같았다.

"자자. 돌고래가 오늘은 형 돌고래 반길 기분이 아니니까."
"……응."

강모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바닥을 쓸어 유리 조각을 구석에 모아놓고 이불을 폈다. 마로는 정호가 행여 깰까봐 일어날 수가 없었다. 강모가 이불을 다 펴고 나서 마로는 정호를 끙 하고 안아들었다. 정호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강모가 마로를 도와 정호를 바로 옆 이불에 눕히고 목에 베개를 받혀주고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 덮어주었다. 그러자 정호가 "으응……." 하는 소리를 내며 아까전 마로의 무릎을 베고 누웠을 때처럼 몸을 굽혔다. 새우잠이 습관이 되어 있는 정호가 안쓰러워 강모와 마로는 그런 정호를 빤히 보다가 아무 말 없이 정호의 양 옆에 누웠다. 정호의 색색 하는 숨소리가 자장가라도 되는 양, 두 사람은 그 숨소리를 듣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두 사람의 머리맡엔 안경과 인공와우가 놓여져있었다.



"형, 일어나 봐, 마로 형!"
"으응?"
"정호 아픈 거 같아."

마로는 강모의 말에 비몽사몽 일어나서는 눈을 비비며 "막내 돌고래 아픈적 거의 없는데……." 하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제 머리맡에 있는 안경을 끼고는 정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발그레 홍조를 띤 얼굴에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식은 땀이 눈에 들어와 마로는 제 손을 정호의 이마 위에 올렸고, 강모는 그런 정호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었다.

"열이 높네……."
"어제 갑자기 그래서 놀랬나봐."
"그런 걸지도. 돌고래, 물수건 가져와서 열 좀 식혀줘."

방금 전 비몽사몽한 모습은 금세 사라진 마로는 강모에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강모는 "응." 하고 대답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갔고, 마로는 제 주머니에 있는 은단을 꺼내 오도독 씹으며 부엌으로 걸어갔다. 쌀은 있나 싶어 항아리를 들여다보니 얼마 남아 있지도 않았다. 마로는 한숨을 쉬며 "돌고래, 밥은 먹고 다니는 건가……." 하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냄비를 가져와 얼마 남지 않은 쌀을 싹싹 긁어 모으고는 냄비에 담았다. 능숙하게 죽을 끓이는 형의 뒷모습을 보며 웃던 강모는 그 뒷모습을 사진기로 찍고는 정호의 이마에 얹었던 물수건으로 정호의 얼굴을 천천히 닦아주었다.
마로는 그냥 흰 죽을 할까, 계란 죽을 만들까 하고 고민하다가 손에 들고 있던 은단을 보고는 한참이나 은단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은단과 끓고 있는 죽을 번갈아보는 마로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둘째 돌고래, 잠깐 와서 죽 좀 봐줘."
"어어, 알았어, 형."

마로의 목소리에 강모는 물수건을 새로 꾹 짜서 정호의 이마에 얹어놓고 마로에게로 갔다. 마로는 "이거 저어주고 있어.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고 올 테니까." 하고 말하곤 강모에게 주걱을 건내주었다. 강모는 잠깐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가 마로가 향하는 곳이 화장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 하고 길게 소리를 내며 고갤 끄덕였다. 마로의 말대로 죽을 젓고있던 강모는 죽이 되어가는 하얀 쌀들 사이에 무언가 동그란 것들이 보이는 것을 보고 "이게 뭐지?" 하고 얼굴을 내밀어보았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강모는 으음 하고 소리를 내며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마로가 옆에 두고 간 은단을 발견했다. 통 안에 들어있는 동그란 은단과 냄비 안에 있는 것은,

"아…… 은단?!"

강모는 경악스런 표정을 지으며 죽과 함께 끓여지고 있는 은단을 빤히 보다가 "정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건 안돼." 하고 중얼거리곤 걸음을 옮겨 숟가락을 꺼내 가져왔다. 그리고는 하나하나 은단만을 죽 사이에서 빼냈다.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끓여지는 죽을 한 번 숟가락으로 훑으면 은단이 또 나왔다. 강모는 꺼낸 은단을 통에 담으려다 제 손에 하나하나 올려놓았다. 그 때, 생리적 현상을 처리하고 온 마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고래, 뭐하냐?"
"아, 형. 죽에 은단을 왜 넣었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계란 죽이나 흰 죽은 맛이 심심하니까."
"형…… 은단도 아무 맛 안나는 건 똑같은데."
"돌고래 네가 뭘 몰라서 그래."







유동 횽이 이런 걸 보고 싶다고 해섴ㅋㅋㅋㅋ 영상은 못만들어도 글로 쪄봄 ㅋㅋㅋ 은단 넣은 흰 죽은 맛이...음...별로일 것 같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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