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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문학] 나는 명예점수가 받고싶지 않다

키브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2.10 18:25:03
조회 14774 추천 56 댓글 47







이 글을 읽기 전에, 이 글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명예시스템을 비난하려고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이 글은 보다 더 개인적인거야..




이틀쯤 전에 롤을 플레이하다가 게임이 멈췄어. 그때쯤 상당히 피곤했었기 때문에, 그냥 컴을 끄고 자러갔던 것 같아.
오늘 다시 접속을 했는데, 나한테 '명예로운 적' 명예점수가 와있더라구. 솔직히 말하면, 나는 적중에 누군가가 장난으로 준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게임에서 명예점수를 받은게 이상하더라구.



그 게임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이 안났어. 아주 짧았고, 이상하게도 내 전적에 뜨지 않았거든.
하지만 운 좋게도, 평소에 켜놓던 LOLReplay에 리플레이가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어.

나는 그 게임에서 평소에도 자주 했지만 최근 나온 신스킨때문에 더 자주 하고 있었던 만큼 녹턴을 픽해서 플레이했어.
15분쯤, 그러니까 내 게임이 멈추기 직전까지 똥신, 빨장, 포션몇개랑 흡낫이라는 항상 쓰던 평범한 템을 갖추고 있었지.




리플레이를 보기 시작했는데, 뭔가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어. 적 정글러가 접속을 안한거야. 로딩화면에서도 그 사람의 이름은 전혀 뜨질 않았어.
(주 : 로딩되면서 챔프 초상화는 떴는데 닉네임이 안뜨는 상태를 묘사한 듯 합니다) 
흔한 일이라고, 다른 나라 언어로 닉네임을 지었나보다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고 확인해보니, 정말 이상하게도 그냥 이름이 없는 플레이어였어.
녹턴 플레이어였는데, 시작부터 베이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더라고.





게임은 평범하게 시작되었고, 나는 정글을 돌고 갱킹을 다녔지만, 15분까지 킬은 양쪽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어.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6~10 정도 레벨을 올렸고 대충 비슷비슷하게 파밍을 했지. 적 녹턴만 빼고 말이야. 

정확히 15:13초였어. 내가 적 소라카를 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궁을 썼던게 말이야.
그리고 게임이 멈춘 시간도 그때였지..... 아니면 내가 게임이 멈췄다고 생각했던 것일수도 있고.

아무튼 리플레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어.




리플레이는 내가 소라카에게 궁을 쓴 순간부터 대충 10초동안 렉이 걸린것처럼 버벅거렸어.
내가 실제로 게임을 할때엔 이때쯤 게임이 멈췄던 것 같아. 난 멈춘 게임을 종료했었고.

하지만 리플레이에서는, 버벅거림이 멈추고 나서 내가 계속 플레이하는걸 보여주더라고....
존나 오싹했지만, 난 계속 리플레이를 보기로 했어.

화면상으로는, 내 "챔프"가 소라카를 킬했고, 귀환을 탔다가 다시 정글링을 하더라고.
또 다른 이상한 메세지를 본건 그때야.  "...님이 게임에 접속했습니다" 그 이름없는 정글러가 게임에 다시 들어와서 정글을 돌더라고.

그것을 보면서 나는 굉장히 불길한 기분에 휩싸였지.




다른 라인들은 서로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다음 이상한 점을 찾는 것은 오래걸리지 않았어.

"내"가 킬한 소라카가 리스폰하지 않고 있었던 거야. 탭을 눌러서 리스폰 시간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소라카는 그냥 죽은 상태 그대로 있었어.




"아군이 당했습니다"

이번엔 우리팀중에 한명이 킬을 내줬더라고. 적 녹턴이 우리팀 이즈리얼을 킬했는데, 걔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리스폰되지 않았어.
나는 책상에 앉아 굳은채로 모든 챔프들이 하나하나 죽어가는걸 봤고, 죽은 챔프가 늘어갈수록 오싹함도 더해져갔어.




내가 플레이하고 있던 "녹턴"은 아주 이상하게도 내가 그 상황에 했어야할 것들을 하고 있었어.
마치 내가 그 상황에 계속 플레이한 것 처럼.

각 플레이어가 죽고, 그 중 누구도 리스폰하지 않았어.
나는 그때부터 내 챔프의 체력이 낮아질때마다 책상 모서리를 꽉 잡고 긴장하기 시작했어.

왜인지 설명할수는 없지만, 각자의 챔프가 죽고, 그중 누구도 리스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심하게 압박했던 것 같아....
나는 나 자신에게 이건 그냥 버그일 뿐이라고 되뇌었지.


하지만 이 다음 일어난 일 때문에, 나는 이게 버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





결국 세사람이 남았어. 나, 이름없는 녹턴, 그리고 적 미드인 다이애나.
나는 화면에 눈을 고정시킨 사태였고, 내 녹턴이 다이애나를 잡는걸 보고 있었지.
내 녹턴은 다이애나를 죽이기 위해 궁을 써서 레이스캠프에 있는 다이애나에게 접근했어.
"내"가 다이애나를 사냥하기 시작했고, 그 동안 적 녹턴이 레드버프쪽 길 옆에 서있는걸 목격했어.

내 녹턴이 다이애나를 잡고있는데도, 묘하게도 적 녹턴은 그냥 그 옆에 가만히 서서 다이애나가 파멸하는것을 보고 있을 뿐이었어. 


다이애나가 죽고, 갑자기 모든게 멈췄어.


미니언은 움직이지 않았고, 미사일들은 날아가는 것을 멈췄고, 내 챔프도 그랬어.
다만 이름없는 적 정글러, 녹턴은 예외였지. 그는 내 챔프 앞으로 다가와서 잠시 움직임을 멈췄어.

혹시 멈춘건가 싶어서 리플레이의 시간을 확인해봤지만, 리플레이의 시간에는 문제가 없더라고.
녹턴이 왜 거기 서있는지 궁금해졌어. 나는 내 리플레이의 세팅을 확인했지.

채팅창의 체크가 해제되어있었어. 그걸 체크하고 설정을 누를때 내 손가락이 약간 떨리던게 기억이 나.



그 이름없는 정글러는 게임이 멈춘 이후부터 계속, 계속 "KILL THEM ALL, KILL THEM ALL" 이라는 말을 다이애나가 죽기 전까지 채팅창에 말하고 있었어.




그 문장이 채팅창을 가득 채운 것을 보고 나는 심장이 멈출 것 같았어. 내 영혼까지 덜덜 떨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공포스러웠어.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마치 기계가 쓴 것 같은 그 문장을 이름없는 녹턴이 입력함과 동시에 게임이 종료됐어. 넥서스는 멀쩡했고, 항복투표도 없었지. 그냥 끝났어.


나는 겁에 질린채로, 나와 플레이한 사람들의 아이디를 메모해서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그 사람들의 닉네임을 검색해봤어.
그 예감이 맞았다는 것을 곧 확인할 수 있었지. 그 사람들중 누구도 다음 게임에 참가한 적이 없었던거야.



난 지금도 몇 분 간격으로 그 사람들의 아이디로 검색해보고 있는데, 아직은 그다지 수확이 없어.
이 사람들에게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알고 싶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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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을때는 이것보다 훨씬 공포스러웠는데 흠.... 역시 번역은 내가 할게 못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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