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썰…txt - 해군 갤러리

해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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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사무실에 깜짝 등장한 군인.jpg 크 보자마자 안기는 거 ㄹㅇ감동이네 작성자 : ㅇㅇ

휴가썰…txt앱에서 작성

해갤러(211.36) 2023.12.09 01:43:31

조회 3220 추천 52 댓글 13

지금은 전역한 672기임. 나는 코로나19 시국에다가 이런저런 일이 겹쳐서 결국 1년동안 휴가를 못나갔음. 그래서 간부들도 잘 안건들이고 선임들도 한 6개월쯤에는 “언제 나가냐 ㅋㅋㅋㅋ” 하다가 8개월정도 되가니까 내 앞에서 휴가 얘기는 일절 안꺼냈음.

그러다가 휴가 날짜가 잡히게됨. 1년만에 나가는 휴가인지라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랑 놀러갈 계획도 짜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랑 만나서 같이 술마실 계획도 짬. 그리고 마침내 휴가날이 찾아왔고 부모님이랑 친구들을 약 1년만에 만나게 되었음.

첫 휴가 국룰인 밥상 부러질 정도로 집밥도 먹어보고 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3시간동안 자고 일어나서 다시 놀러가고 하면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내가 이 글에서 본격적으로 풀게될 휴가썰은 친구들이랑 다같이 1박 2일로 놀러갔을 때 택시에서 일어남.

친구들이랑 시내에서 놀다가 숙소가 외진 곳에 있어서 교통편이 안좋은지라 택시를 타고 가게됨. 그리고 어쩌다가 택시기사가 우리한테 말을 걸게 되었고 친구가 휴가나왔다고 하니까 어디서 근무하냐고 물어봐서 해군이라 하니따 이때부터 개무시 시작함.

일단 해군은 군인도 아니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자기때는 이유도 없이 맞아도 아무말도 못했다‘, ’요즘은 군대에서 핸드폰도 준다던데 그게 어린이집이지 군대가 맞냐‘, ‘요즘 애들은 군대까지 가서 고생 안하려고 한다’ 등 가는 내내 개무시만 주구장창 계속함.

친구들 다 타있는 택시에서 노인네가 그런 소리하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냐. 당연히 내 얼굴은 구겨져갔고 나중에 택시에서 내릴 때, “뭐 조심히 놀다가 가세요” 이러고 택시는 사라졌음. 이게 가장 최악이었냐하면 그것도 아님. 더한 것이 남아있었음.

나중에 말출(2번째 휴가였음) 나오가나서 그때 그 멤버 친구들에서 몇명 더 불러서 술마시다가 내 첫휴가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 그 택시기사 얘기가 나왔음. 그래서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 얘기하는데 택시에서 같이 있었던 친구 한명이 선을 넘으려함.

“그때 택시기사가 ‘해군은 군인도 아니다’라 얘기하는데 내 얼굴이 구겨졌다”고 말하며 막 웃기 시작함. 그런데 그 친구는 군필도 아니고 면제임. 당연히 내 표정은 좀 언짢았고 친구 한명에 바로 케치해서 다른 얘기로 넘어가고 싸우거나하지는 않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 싶음. 어차피 북한이랑 전쟁이라도 나면 자기가 군인도 아니라는 그 사람들한테 매달릴거고 그 사람들이 자기 생사를 결정할텐데 왜 그랬을까. 정말로 군인인식이 개차반인 이유가 남자한테도 있다는걸 느끼게 됨.

그래서 나도 군인들 보이면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대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뭘 사주거나 하지는 못함. 그래도 혹시 몰라서 비오는 날에는 우산 2개씩 챙김. 혹시나 비맞고 가는 군인들 있으면 하나 줄려고함. 아직 그런 일이 생긴 적은 없었지만.

아무튼 새벽에 갑자기 생각나서 쓴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열심히 뺑이치면서 고생하고 있는 후배수뱀님덜은 휴가나와서, 또는 전역하고서 그 택시기사같은 생각없는 사람은 안만나길 바라고 전역하는 그 날까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전역할 수 있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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