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 굳이 삼성 얘기를 하지 않고 엔씨만 봐도 얼마나 좋은 롤 모델이냐. 올해 첫 해인데 엔씨는 사실상 강팀이다. 조범현 감독도 엔씨하는 걸 보면서 롤 모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용균 - 엔씨 야구하는 거 보면 2007년~2008년 두산과 많이 비슷해졌다. 최근에 엔씨가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몇 가지의 변화를 줬다. 김종호를 좌익수로 넣고 권희동을 우익수로 넣고 나성범을 센터로 넣었다. 이러한 변화를 초반에 이루어지지 않고 후반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김경문 감독이 참 대단한 감독이란 생각이 드는 게, 원래 김종호 좌익수하는 게 맞다. 우익수는 1루 주자가 3루 가는 거 막으려면 어깨 좋은 선수가 가야하는데, 김종호 선수가 삼성 2군에 있을 때 우익수 밖에 안 해봤다고 한다. 그 기간을 주는 거다. 바로 좌익수 가라고 하지 않고 수비에 있어서 손해를 좀 보더라도 익숙한 포지션에서 하라고 했던 것이다. 일단 김종호는 발과 출루율이지 않느냐. 그 부분을 어느 정도 살려놓고 그 다음에 후반기에 좌익수에 넣고 그제야 권희동을 우익수에 넣었다. 나성범을 우익수에 넣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나성범의 송구가 너무 세서다. 

임용수 - 주체를 못하는구나.

이용균 - 송구가 너무 세서 우전 안타 때 세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때 우익수 자리에서 홈으로 송구하면 받기가 너무 힘든 공이 온다. 그냥 센터 쪽에서 홈으로 던지게 한다.

정수근 - 우익수는 송구할 때 힘도 좋아야하지만 정확도가 더 좋아야 한다.

이용균 - 그래서 권희동을 우익수로 넣었다. 이 수비 교체가 이루어지고 나서 엔씨의 외야 수비가 굉장히 탄탄해졌다. 

정수근 - 좌익수는 50 대 50이다. 잡아주면 정말 고마운 거고 못 잡아주면 넌 그렇지. 이런 생각하면 된다.

이용균 - 좌타자들이 늘면서 휘어져 나가는 공을 처리해야 하는데 김종호 선수의 빠른 발이 도움될 수 있다.

정수근 - 아무튼 좋은 롤모델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부담감이 되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