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진짜로 길바닥에서 절하라 할줄은 몰라서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다..

그래도 길바닥에서 절하는건 좀 아닌거 같았음

'ㅋㅋ 절하라고? 싫어'

'...???? 야 죽을래? 너가 앉으래서 내가 지금 ㅋㅋ 길바닥에 ㅋㅋ 주저앉았는데 장난침???'

'ㅋㅋ 아니 절안하면 소원들어주면 되는거 아니었나?? ㅎㅎ 약속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ㅎㅎ'

'ㅡㅡ 와 그런식으로 나오시겠다.. 진짜 남자가 되어가지고 쪼잔하게 쫌생이야 ㅡㅡ'

'??? 머가 애초에 약속이 절안하면 밥술소원 들어주기 아니었냐 ㅋㅋ 다짜고짜 길바닥에 주저앉은 니가 잘못이지요~~ ㅎㅎ'

'야 ㅋㅋ 됬다 ㅡㅡ 나 간다'

ㅋㅋㅋㅋ 이러고 진짜로 살짝 삐진듯 토라져서 뒤돌아 가는데

그 뒷모습이랑 뾰루퉁한 표정이 넘나 귀여워서 진짜로 뒤에서 끌어안고 싶었음..

근데 머 나는 그런.. 상남자가 아니라 ㅡㅡㅋ 그럴만한 외적조건도 아니고 ㅎㅎㅎ

여튼 기분이 그런건 그런거고 일단 진짜로 삐진거 같았기때문에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건 아무리봐도 그냥 보내면 작은불이 큰불되어버릴 각이라

그래서 빠르게 쫒아가서 어깨붙잡고 이렇게 말했음

'야 ㅋㅋ 삐졌어? 야 내가 밥도사고 술도사고 소원도 들어줄게 화풀어라 ㅋㅋ'

'ㅡㅡ 삐지긴 야 삐진게 아니라 너한테 실망한거임. 그리고 내가 돼지냐? 밥사주고 술사주면 헤~~ 하고 웃게?'


그동안 봐왔던 성격이 ㅋㅋ 이정도로 뭐 삐지고 그럴거 같진 않았는데.. 반응이 예상외로 좀 차가워서 당황함 ㅋㅋ


'.....ㅋㅋ 야야 그럼 내가 지금이라도 절할게 ㅋㅋ 지금 바로 할까? 엉?'

'버스 이미 떠났어요 ㅇㅁ씨. 가던길이나 가세요 ㅡㅡ'

ㅋㅋ 진짜 뭐 어쩌라는건지.. 이건 뭐 나랑 얘랑 사귀는것도 아닌데 풀어준답시고 더 메달리는것도 우스운 꼴인거 같고.. 그렇다고 걍 보낼수도없고 존나 애매한 상황이었음

진짜 맘같아선 야 그럼 뭐 어쩌라고 ㅡㅡ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수가 없었음

'ㅋㅋ 야 그럼 뭐.. 진짜 소원이라도 들어줄게.. 장난 아니고 ㅋㅋ 진짜로 내가 할수 있는거면 들어줌. 너 전에뭐 성시경 콘서트 가고싶다하지 않았냐? 그거 표라도 사다줄까? ㅋㅋ 아니면 너 t익스프레스 그거 새로생긴거 못타봤다고 타고싶다 했지않냐 ㅋㅋ 에버랜드 표사다 줄까?'

'됬네요 ㅡㅡ 그리고 표 사다주면 뭐하냐. 같이 갈사람도 없는데'

이말듣고 진짜 무슨 생각과 패기였는지 모르겠는데.. 다음 순간에 그냥 생각나는말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임.

'야 정없으면 내가 같이 따라갈게. 화푸는거다?'

From DC 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