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잔업을 마치고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는데

야자를 마친 고등학생들이 무리지어 타더라.

학원이 어떻다느니 이번 성적이 어떻다느니 조잘조잘 떠들어대던데

마치 내 과거를 보는것 같앗다.

매년 졸업하는 고등학생들은 수십만명인데

그중에서 명문대에 가는 학생은 10%도 되지 않는다.

힘들여 입학한 명문대를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대기업, 전문직, 공무원 같은 좋은 일자리를 얻어 풍요롭게 살아가는건 더더욱 적겟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한 입시공부 따위는 헛수고가 되고

내가 지금 공장에서 몸담고 잇는 것처럼 사회 밑바닥에서 천한 일을 하게 된다.

어차피 이렇게 공장일 이나 하면서 연봉 2천도 못받는 삶을 살아갈 인생이라면

초중고교에서 한 12년간의 입시공부가 너무나도 아깝지 않은가?

공부해서 안될놈은 빨리 포기하는게 좋다

'나도 열심히 하면 명문대 갈수잇겟지' 라는 가망없는 희망을 붙잡고 늘어져봣자.

상위권 학생들이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디딤돌'이 될 뿐이다.

지잡대 졸업하고 휴대폰 조립공장에서 월 150 받으며 살아가는 내 처지를 보면

입시공부 한다고 날린, 대학생활 한다고 날린 그 시간과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아깝다.

곧 수능이라던데 수험생들에게 이렇게 꼭 말해주고싶다

어차피 공부로 성공하는건 10% 뿐이라고 너는 안될놈이라고 디딤돌 되지말고 그냥 포기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