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아버지 생신이라

저녁에 가족 친척들 모여서 다같이 식사 한끼 하기로 햇거든.

사촌들도 오고 그래서 막 서로 학교생활이 어떠니 직장생활이 어떠니 그런 이야기 하다보면

나만 뻘줌하게 잇을거 같아서 안갈려고 햇는데 엄마가 기어코 가야된다고 하더라.

작년에 사촌형은 취직햇다고

할아버지한테 생신선물로 비싸보이는 구두 하나 사드렷거든.

가족 친척들이 할아버지한테 생신선물 드리는데서

나는 아무것도 드릴게 없어서 뻘줌하게 잇엇던거 생각하면 진짜 얼굴이 화끈거린다.

올해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햇는데

그래도 엄마가 할아버지 드리라고 따로 준비해둔게 잇어서 작년과 같은 상황은 피할수잇을거같다.

나도 내돈으로 직접 선물 마련해드리고 싶지만

아직 폴리텍 다니고 잇는 내가 무슨수로 돈을 벌겟냐?

에효 

오늘 저녁에 보나마나 학벌이랑 취직 이야기 오갈게 뻔한데 지긋지긋한 친척들 잔소리 또 들어야겟지.

추석, 설날 다음으로 싫은게

할아버지랑 할머니 생신이다.

마음같아서는 좋은 직장 취직해서 고작 좇소기업이나 다니는 사촌형 까면서 당당하게 잇고 싶은데

내 처지가 지금 이러한걸 어쩌겟냐?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