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선보라 망상 - 2006년 어느 봄 1.txt앱에서 작성

ㅇㅇ(211.228) 2016.12.19 00:38:13
조회 3072 추천 42 댓글 11

예전에 쓰다가 만 건데
오늘 괜히 뻐렁쳐서 가져왔다ㅋㅋ









"선우, 니 그 생방송 나간다매?"

선우의 방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중기는 온 얼굴에 가득한 비웃음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깜짝이야, 노크 좀 해."

"아이고 까탈스럽기는."

오전 진료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고 있던 선우가 정색을 하며 돌아보자, 중기는 다시 나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두 사람은 병원 앞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선우는 그와 괜히 약속을 잡은 것 같다며 후회 중이다.

"그리고 나 그거 안 해, 과장님께도 벌써 말씀 드렸고."

"맞나, 근데 너거 과장님은 니가 나간다 카든데?"

"아이 아냐.... 근데 언제?"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그가 과장님께 TV출연은 부담스럽다고 재고해달라고 한 것이 불과 4시간 전이다. 그런데 중기는 요 앞에서 과장님과 만나, 직접 들었다며 비적비적 웃었다. 이럴 줄 알았다. 선우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 전 날, 선우에게 <생방송 TV 메디컬센터>라는 프로그램 출연제의가 들어왔다. 금요일 정오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진행자 2명과 전문의 1명이 출연해, 매주 새로운 주제의 의학 정보를 전달하고, 전화 연결 한 시청자들과 질의응답으로 상담 진행하는 방식이다. 원래는 같은 과 선배 이우정 선생이 나가기로 했는데 방송하는 날 다른 일정이 생겨, 부득이하게 대타를 구해야하는 상황, 게다가 그 프로그램 CP가 병원 부원장님 처남인 까닭에 스케줄을 이유로 거절하는 것도 곤란하니, 대타로는 그의 후배인 선우가 적임자다.


"생방송 준비 잘 해야될낀데~ 알제? 작년에 억수 선배 나가가꼬 긴장해가 마 세트 다 뿌수고 캤다 아이가."

선우도 억수 선배의 모습을 구내식당에서 티비로 보고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생생히 떠올랐다. '아~'하는 탄식과 어울러 곳곳에서 웃음을 억지로 참아내느라 '큭'하는 소리가 터져나왔었다. 그때 그는 자신에게는 저런 제의가 오지 않겠지만, 온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거절하리라 마음 먹었는데,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병원을 나와 식당으로 가는 내내 중기는 싱글벙글 웃으며 선우의 약을 바짝 올렸다. 자기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완전히 신이 났다.

"한달 후라 캤나? 마, 내 그날은 수술도 안 잡고, 진료도 안 받아야지~ 아이다, 내가 고마 따라가까? 방청석에 가마 앉아 있으께, 현수막에 '쌍문동이 낳은, 기적의 명의 성선우' 딱~ 써가지고."

"좋냐? 좋아?"

"좋지~~ 친구과 출세해가 티비 나온다 카는데, 맞다, 내보다는 제수씨가 윽수로 좋아하시겠다이,"

"제수씨? 우리 보라가 니 친구냐?"

"아, 알았다, 형수님, 거 맨날 통화하면서 쪽쪽거리믄 뭐하노, 어이? 영상통환지 그 째매난 걸로 보면 눈만 아프고 잘 비도 안하는데, 이야, 선우야 니 그거 꼭 나가래이."

선우는 머리가 띵 울렸다. 티비에 나오면 보라가 본다라, 그는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 했다. 그러자 이제 그 문제는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다.

'보라가 본다, 아니 볼지도 모른다....'

점심을 먹고 그 길로 곧장 과장님 방을 찾아간 선우는 생방송에 출연을 하겠다며 선언했다. 사실 TV는 커녕 라디오에도 출연한 적이 없는 데다 방송까지 시간의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으니,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야말로 위험한 모험이다. 그런데 그 모험이 선우는 즐거워졌다.

선우는 책상 위에 올려놓은, 지난 재우의 생일파티에서 찍은 가족 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여덟개의 촛불과 활짝 미소 짓고 있는 보라와 재우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부부의 시간이 맞지 않아, 생일 이틀 전날에 모였지만 가족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한참을 더 있다가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이 소식을 보라에게도 전해야지, 선우는 설레는 마음을 누르며 0번을 꾹 눌렀다.

ㅡ 응, 자기야.

세번째 시도만에 보라가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대는 소리가 너무 ㅋ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지금 바빠?"

ㅡ아니야, 점심은, 먹었어?

"어, 중기랑 콩나물국밥, 자기는, 또 안 먹은 건 아니지?"

ㅡ먹었어, 나는 순두부찌개.

"잘했어, 보라야, 다음달에 말야....."

ㅡ잠깐만! 아이, 그건 아니지, 선배!"

선우가 본래 용건을 꺼내려는 찰나에 보라가 잠시 그를 막아세웠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에 있을 어떤 이들에게 보라가 뭐라고 날카롭게 반박했다.

ㅡ응, 선우야 미안해, 말해.

"어, 다음달에 티비에...."

ㅡ그런게 어딨습니까! 아,그래도 그건 아니죠, 이따 다시 얘기 해요, 선우야 미안, 미안, 뭐라고 했어?

"그냥 나중에 다시 할까?"

ㅡ그럼, 그럴래? 그렇게 하자, 들어가.

"응, 사랑...."

그리고 보라는 전화를 뚝 끊었다. 아무래도 많이 바쁜 모양이다. 워낙에 일이 많고 힘들다 보니 보라를 항상 최우선으로만 둘 수 없는 것은 선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구절절 긴 사연을 읊겠다는 것도 아니고, 티비 출연을 하게 됐다는 이 짧은 말을 전할 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솔직히 기분이 상했다. 더 유치하게 말하자면 삐쳤다. 그는 아랫입술을 쭉 내밀고 앉아,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은 휴대폰만 노려보았다.






보라는 지친 문을 열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텅 빈 집으로 들어섰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곳 대구 지검 관사에서 재우와 함께 살았었다. 그런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두 달 전에 서울 집으로 올라갔다. 이제 1년만 더 있으면 그도 다시 서울로 발령이 날 예정이지만, 그게 지금 당장 마주하고 있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별 다른 위로가 되어주지 못한다. 금방이라도 재우가 '엄마~'하고 달려나올 것 같은데, 보라는 눈을 크게 깜박이면서 구두를 벗어 던지고는 흔적을 남기듯 가방과 겉옷을 차례로 벗으면서 쇼파 위로 몸을 던졌다. 대체 선우는 어떻게 그와 재우가 없는 집에서 지냈을까, 보라는 생각했다.

"아."

벌떡 몸을 일으켜, 탁자 위에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낮에 선우와 그렇게 통화를 끝낸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생각이 난 김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송화음이 들리자마자, 선우의 목소리도 들렸다.

ㅡ 여보세요?

"선우야, 나 집, 이제 들어와써."

선우가 별 말도 하지 않았는데 울컥해진 보라는 투정을 섞어 말했다.

ㅡ 아이고오, 이렇게 늦게까지? 자기 오늘도 고생했어요, 근데 대구엔 검사가 성보라 하나야? 뭐가 이렇게 바빠, 너무하네 진짜, 배는 안 고파?

"응, 있지, 집 앞 포차에 사람 별로 없길래, 우동 한 그릇 먹고 들어왔어."

ㅡ 또 혼자 먹었구나, 전화하지, 나랑 먹으면 되는데.

"너 오는 동안 다 불어, 재우는 자?"

ㅡ 아니, 옆에 있어, 오늘은 나랑 자겠대, 지금 바꿔줄게, 안 그래도 빨리 바꿔달라고 난리 났어.

잠시 후에 '엄마아~'하고 꾀꼬리 같은 재우의 음성이 들려왔다.

"재우야~"

보라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는 너끈히 올라갔다.

"잘 있었어? 우리 애기 오늘 뭐했어? 발표 많이 했어? 건이랑 수호랑 잘 놀았지? 책은, 해리포터 다 읽었어? 판교 할머니 왔다 가셨구? 엄마가 우리 재우가 좋아하는 게장이랑 갈비찜이랑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먹었어? 응?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었지? 아, 숙제는? "

매일 매일 통화를 해도 보라는 재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알고 싶은 일이 산더미다.

ㅡ 엄마아~ 하나씩 물어보세요. 재우 시간 이~따만큼 있어요.

30분 간의 긴 통화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보라는 조금만 더 통화하고 싶었지만 내일 학교가야 하는 여덟 살 어린이를 일찍 재워야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재우야, 엄마 몇 밤 자면 만난다고 했지?"

ㅡ 응, 오늘이 화요일이니까..... 다섯 밤! 빨리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서울 갈 때까지, 아빠랑 판교할머니, 강남할머니 말씀 잘 듣구, 건이랑 수호랑 잘 지내구, 알지? 그래야 사자랑 호랑이랑 보러가는거야~"

ㅡ 네! 엄마, 치카치카도 잘 하고, 아이스크림은 일주일에 세 번만 먹을게요, 근데요, 어, 바쁘면 안 오셔도 괜찮아요, 그럼 고모가 같이 가준다구 그랬어요!

보라는 눈물이 핑 돌았다. 여덟 살이면 좀 더 투정을 부려도 되고 고집을 피워도 되는데, 어린 아들의 의젓함에 그는 더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되기까지 재우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실망과 포기를 견뎌내야 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냐~ 엄마 갈거야, 잘 자, 우리 아들, 엄마 내일 아침에 또 전화할게, 사랑해~"

ㅡ 저도 엄마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요.

ㅡ 자기야! 보라야! 나도 사..

수화기 너머로 다급하게 선우의 외침이 들렸는데, 전화는 이미 끊어진 후다. 보라는 피식 웃으며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선우한테 할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재우와 애절하게 통화를 하느라 무엇을 잊어버린건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였지... 에이 모르겠다."

몸도 마음도 천근 만근으로 내려 앉은 늦음 밤, 아침에 또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 속도 피곤해졌다. 중요한 이야기라면 다시 생각이 나겠지 하고 보라는 더 신경 쓰지 않았다.







추천 비추천

42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1077018 산타 옷 입은 희도라희 자랑 (쩌렁쩌렁) [15] ㅇㅇ(211.228) 16.12.19 1432 45
1077002 [선보라 망상] 옴니버스 시리즈_나와 그녀와 흰 눈 [15] ㅇㅇ(119.194) 16.12.19 3454 88
선보라 망상 - 2006년 어느 봄 1.txt [11] ㅇㅇ(211.228) 16.12.19 3072 42
1076981 오늘 선우본체가 혜화동 불렀어 [10] ㅇㅇ(223.33) 16.12.18 2016 59
1076946 [선택/상플] 눈썰매 [13] 프로선택러(14.36) 16.12.17 5086 100
1076935 선보라 방송분, 블딥 바뀐부분 분 초 정리해봄 [12] 펭펭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7 3475 66
1076933 방송분, 블딥 바뀐부분 분 초 정리해봄 (캡스압) [8] 펭펭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7 7029 76
1076930 애깅이들 크리스마스 선물 샀다ㅋㅋㅋ [12] ㅇㅇ(39.7) 16.12.17 1909 40
1076893 <1주년> 최고 머포러 찾읍니다. [12] 1주년임시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6 1587 53
1076823 응팔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난다. [11] 김병장(211.197) 16.12.16 1943 36
1076818 선택 케이크 만듬 [23] ㅇㅇ(175.201) 16.12.16 3073 36
1076796 선택/상플) 사랑하는 연인들 [14] 내가미쳤지(116.39) 16.12.15 7860 79
1076773 연말 검색어 결산 (구/글 다/음 네/이/버) [10] ㅇㅇ(175.223) 16.12.15 1183 74
1076772 네캐 좋아요 랭킹 수정됐대.jpg [23] ㅇㅇ(175.223) 16.12.15 2597 148
1076770 (선택/상플) 빈궁마마는 너무해! 7 [47] ㅇㅇㅇㅇ(210.121) 16.12.15 7321 155
1076745 어제 ㄹㄷㅇㅅㅌ 선영맘 소개장면 움짤 [11] ㅇㅇ(223.62) 16.12.15 2434 60
1076731 택이가 덕선이 부르는짤 [5] ㅇㅇ(121.55) 16.12.15 1883 17
1076717 선보라 망상 - 정혼 그 후, 열세 번째.txt [13] ㅇㅇ(211.228) 16.12.15 2147 71
1076716 선택/상플) 댐 [11] 내가미쳤지(116.39) 16.12.15 4145 61
1076715 <1주년> 이벵명함받아 가세호! [12] 1주년임시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5 1111 25
1076712 <1주년> 공지! 찬반주세호! [37] 1주년임시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4 828 22
1076699 94 최택9단과 큰갤주(ㅂㅊㅈㅇ) [15] ㅇㅇ(223.62) 16.12.14 3386 130
1076696 선택 핀뱃지 도안 [20] ㅇㅇ(122.42) 16.12.14 2802 75
1076678 2016 올해를 빛낸 탤런트에 응팔 배우들 [22] ㅇㅇ(223.62) 16.12.14 2939 151
1076669 오늘 기사 중 성선우 언급 [10] ㅇㅇ(119.194) 16.12.14 2030 45
1076668 2016년 유투브 드라마 명장면 중 응팔 [13] ㅇㅇ(110.70) 16.12.14 1802 56
1076666 진짜 선택이 아직까지 너무좋음 [18] ㅇㅇ(122.46) 16.12.14 3325 88
1076592 선택 팬아트! [9] ㅇㅇ(61.247) 16.12.13 1505 44
1076493 블레 싸인이 다 있는게 아니라며? [15] ㅇㅇ(223.62) 16.12.12 3058 29
1076489 글씨 써봤음. [10] 수미니네펜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2 920 41
1076417 이거봤냐ㅋㅋㅋ2016년요약ㅋㅋㅋㅋ [6] ㅇㅇ(112.169) 16.12.11 3757 74
1076409 택본체 소/녀 피아노 연주 라이브 [13] ㅇㅇ(1.240) 16.12.11 2611 149
1076347 선우싸인ㅜㅜㅜㅜㅜㅜㅜㅜ [11] ㅇㅇ(202.150) 16.12.10 2392 47
1076293 초록창 꿈키스 T빙 퍄뱌 [7] ㅇㅇ(122.46) 16.12.09 1610 65
1076276 연말결산- 어남택 확인하는 호 키스 [8] ㅇㅇ(61.98) 16.12.09 3533 87
1076247 선택 키스 네/캐 2016 월별 결산에 올랐다 [18] ㅇㅇ(211.55) 16.12.09 2389 138
1076193 택본체 최근 인터뷰에서 [24] ㅇㅇ(175.223) 16.12.08 6135 308
1076161 선보라 팬아트 [14] ㅇㅇ(175.223) 16.12.07 1537 52
1076143 선우본체 인터뷰 보다가 [10] ㅇㅇ(223.62) 16.12.07 1762 43
1076118 선보라 망상 - 정혼 그 후, 열두 번째.txt [15] ㅇㅇ(211.228) 16.12.06 2521 80
1076052 1주년 기념 제작선물 잔여품 활용에 관한 불판&의견투표(개추구걸중) [118] 1주년컨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05 1982 63
1075997 선보라 망상 - 나의 크리스마스를 당신에게5.txt [18] 선보라소심쟁이(165.132) 16.12.04 3016 71
1075936 [선택/상플] 익숙하게, 낯설게 EP 3. [15] 프로선택러(211.108) 16.12.03 7602 143
1075935 뒤늦은 선보라 감상리뷰 [8] ㅇㅇ(121.149) 16.12.03 2414 59
1075929 또왔어... [32] 오에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03 4623 247
1075917 어제 MA마 베스트 OST 후보소개영상 캡쳐 + 갓적 수상소감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03 2006 103
1075908 [선보라 망상] 옴니버스 시리즈_7년째 연애중 [18] ㅇㅇ(119.194) 16.12.03 5263 139
1075895 이른아침 까까한상 [16] 오에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03 2700 89
1075864 2016 MAMA 베스트 ost 상 갓적!!!!!!! [21] ㅇㅇ(223.62) 16.12.02 2196 81
1075815 생일상 차리고있어 [26] 오에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02 2526 8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