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의와 연모, 대립되는 것인가? (스압주의)

비담비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2.01 19:43:19
조회 900 추천 16 댓글 22

 

물이 악합니까? 해는 선합니까?

 

미실과의 접전에서 덕만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저는 사람이 해와 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연이요.

물이 사람을 죽이지 않고 농작물을 해치지 않도록 치수를 하듯,

사람이 사람에게 이롭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덕만은 분명 자연주의이자 실용주의 정치가의 재목이었다.

옳고 그름을 섣불리 논하기보다 그것을 유용성으로 받아들이는 혁신적인 관점.

덕만이 지배자적 사고에 갇힌 미실과 다를 수 있는 이유였다.

그래서 나는 덕만이 성골이라서, 유신의 충심과 진심, 연모보다는 대의라고 말할 때마다

덕만이 초심을 잃었다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현대정치가였던 덕만이 조선시대로 회귀했다고 해야 하나?

사보다 공, 연모보다 대의, 야심보다 진심. 이런 식으로 각 개념을 대립시키기보다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영악한 정치가이기를 바랐다고나 할까?

 

나는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최선을 다해서 그 답을 찾을 거야.

 

미실이 유능한 자를 취할 때 덕만은 모든 이를 품어 그들의 모든 질문에 답하겠다 했다.

망국에의 충정에, 가문의 영달에, 사리사욕에.. 사람들의 욕망은 저마다 다르다.

이 모든 욕망을 품고 달래고 조율하여 신국에 이롭게 하는 것이 정치이다.

그런데 덕만은 왜 연모만은 순진하다, 혼인을 원하느냐 하며 비담의 욕망을 조롱하는가.

월야에게도, 유신에게도, 미실에게도 않던 모욕을 주며 말이다.

재물욕보다, 지연보다, 세력이기주의보다 연모가 그렇게도 배척당해야 할 사리사욕인가?

솔직히 단 하나의 혐의는 덕만이 이 연모에 스스로 가장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

그러기에는 너무 급작스러운 것이 아닌가.

 

백성들에게 환상이 아닌 희망을 줄 것입니다.

 

천재지변을 조작하거나 자연현상을 신비로 꾸민 미실에게 덕만은 환상 대신에

희망을 안겨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천문대를 세워 환상을 벗겨내고 정보를 공유화했다.

그런데, 비담의 연모를 대하는 덕만의 태도는 미실보다 나을 게 없다.

미실이 백성을 무서워하고 이용하기만 했듯,

덕만은 비담의 욕망을 알면서 경계하고 그러면서도 가장 위험한 지대에서 부린다.

한 여인을 소유하려 신국에 충성하고, 국혼을 꿈꾸는 비담의 욕망이

위험의 여지가 있다면 그 환상을 깨주어야 한다.

예전의 덕만이었다면 설원공이 지적하기 전에,
비담이 결핍된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것,
믿어주는 것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관계에서 오히려 어리둥절한 쪽은 덕만이다.

모두가 정치가가 되었는데 비담이 어리고 순진한 것이 아니라,

덕만이 자신의 정치관도, 희망도 꺾인 채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위정자의 냄새를 풍긴다.


 


영특하고 세상을 뒤엎을 것처럼 의기양양하던 덕만은 왜 여왕이 된 후로

의심과 경계로 가득 차 유교적 정치논리만을 읊조리는가?

제작진은 연모가 이유가 되었던 숱한 전쟁과 예술작품과 역사를 순진하고 우습다 생각하는가.

연모와 대의를 대립시켜 비담의 난을 유도하는 것은

선악의 모호한 경계를 잘 이용해 온 선덕을 단선화시키는 지름길일 뿐이다.

추천 비추천

16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64369 어제 비덕씬 대본. 나를 찬양하라 [17] 1(220.91) 09.12.08 1747 17
264167 57회 리뷰 -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1] 말캉말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8 556 12
264118 쌍방이어야 된다 했건만.. 막상 심장병걸릴 것 같아 못 보겠다. [17] 비담비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8 1276 15
263979 비담과 덕만, 찬란한 반전의 사랑! (스압주의) [30] 비담비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8 3188 30
262931 오늘 비덕 감정신은요, 난 토달게 없어, 두배우께 찬양드림. [27] 날아라비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8 1495 11
262293 [영상짤] 오늘 비덕 최고의 명장면을 가져왔다ㅠㅠㅠㅠㅠㅠㅠ [28] 리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7 1557 19
259518 오랜만에 비추 [32] 푸른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6 2602 11
258087 비덕 MV-'비소유'(+포스터짤재탕) [31] 쿤님의은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4 650 10
257701 [기사]2009 최고의 드라마 연기자 中 선덕팀 연기자들에 대한 평가 [18] 선덕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4 1189 15
256721 비덕 현대판 mv [31] 가루비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3 898 11
256554 비덕 최후 mv '공무도하(公無渡河)' + 원래줄거리 ㅋㅋ [74] 카포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3 1791 31
256183 님들 이거 봤냐며ㅋㅋㅋ 적혈야화횽ㅇ의 신작 비담사신기 1편ㅋㅋㅋ [25] 남기르니마(218.152) 09.12.03 748 16
254671 선덕여왕이 비담을 경계하는 이유는 연모 때문이다. [10] ㅁㄹ(210.90) 09.12.02 1124 20
254393 어제 만든 비담 뮤비... [28] 니그퐈이올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2 1368 12
254094 덕만이 캐릭이 자꾸 이상해져 가는 이유.... [17] 비담과덕만(211.236) 09.12.02 969 14
253690 56회 중요한 씬 편집된거 대본-- 폐하 우는 이유 알듯 [15] 용용죽방(118.127) 09.12.02 2573 17
253551 운명은 대물림되는 것인가 보다 [5] 샤하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2 598 11
대의와 연모, 대립되는 것인가? (스압주의) [22] 비담비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1 900 16
251609 55회 혼인관련 비덕대본 中.. [17] 뭐 그런거(118.220) 09.12.01 2160 26
251555 이요원 연기^^; [19] 따사로움(211.186) 09.12.01 1162 15
251471 미실의 "여리고 여린 마음~푸른 꿈" 말의 진짜 의미는 뭘까? [8] 한가人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1 1153 16
251465 55회 리뷰 - 덕만만이 다룰 수 있는 칼..비담..과 덕만의 방법. [23] 따사로움(211.186) 09.12.01 1346 25
251376 비담의 진심은 조롱받아야 하는가? [31] 하우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1 1388 19
251124 오늘은 나 아악!!이 적혈야화님 뮤비로 달리는구나!! [6] 아악!!(119.70) 09.12.01 440 19
251121 문노육아일기 33 - 연 [20] 푸른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01 1395 11
251097 비담의 난 [21] 아악!!(119.70) 09.12.01 725 11
249430 ★★니들 파쓰횽 새 뮤비나온건 알고 갤질?????????★★ [24] 알앤비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30 480 11
249117 기사 - '선덕여왕' 박상연 작가 단독 인터뷰 "예측못할 스토리 준비" [8] 체리꽃(119.201) 09.11.30 644 15
248184 김남길의 연기력 [26] wish(58.148) 09.11.30 2003 37
246385 적혈야화 횽 검은 눈물 [17] LU:유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9 425 9
246071 심심한 횽들은 이것을 봅니다(선덕여왕 애니메이션) [9] 적혈야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9 501 13
245539 파쓰님 비덕뮤비임!!!! [11] 비돠(61.252) 09.11.29 430 13
245154 비덕MV 그들의 못다한 이야기, 인연 [34] 너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8 941 19
245053 적혈야화 횽의 뮤비와 곁들어(맞춤법맞나? 잉여쉑히) 먹으면 좋은짤 건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8 212 13
244669 비덕뮤비 마지막입니다.<MV.그대를 만나고, 그 이후..> [20] 나비블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8 702 14
244600 비담 윙크 그림움짤 [4] 작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8 707 13
244470 ㅎㅎ 문노육아일기 32요. [43] 푸른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8 1321 12
243993 54회 대본(약간)의 느낌과 방송의 느낌이^^;쪼금..다름^^ [14] 따사로움(211.186) 09.11.27 1187 16
243990 파쓰횽 뮤비도 진리!! MV-bidam theme [2] 유신선덕비담(121.140) 09.11.27 452 15
243987 카포달님의 뮤비 좌표 계림의 연인 / 진혼 / 안보면 후회함 [2] 아랑선준(125.129) 09.11.27 563 14
243833 [선덕무비갤입니다]파쓰횽 작품-Adia(날 울게했던 작품TAT) [8] 알앤비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7 949 17
243831 운명같은 비덕총집합!~<MV.그대를 만나고, 그 이후..> [18] 나비블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7 670 11
243797 [선덕무비갤입니다]비덕MV 카포달-진혼 [20] 알앤비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7 1772 20
242306 결국 여자가 왕되면 문제가 많다가 선덕여왕의 기획의도임? [51] 담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6 1106 23
242100 비덕팬픽 - 모란꽃 - 完 [72] 짐승rem(119.193) 09.11.26 12043 18
242051 다양한 비담표정 증정 [14] 뭐 그런거(118.220) 09.11.26 1030 16
241873 [사량부령 탐구생활] - 덕만 덕후편 [35] 비담비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5 3889 19
240557 비덕 포옹씬은 병맛연출의 결정판 [35] 담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5 3515 28
240264 하앍 비덕 포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피터팬(122.202) 09.11.25 770 11
235675 새벽에 이어 한번 더 달려볼까~ <비담사신기> [7] 적혈야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3 399 1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