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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셜ㅎㅂㅁㅅㅈㅇ] Angel without a wing 26-完

발냥냥(49.142) 2014.11.22 01:05:15
조회 3012 추천 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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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wQzPQ

Angel without a wing




"Party will start soon, John."



셜록이 샤워실 문을 빼꼼, 열고 머리만 쏙 내민다.


"파티?"

"응. 파.티."

"졸려. 잘거야."

"그 안에 든걸 봤을텐데 그래도 졸리다는 말이 나올까? 과연?"



아오, 애인이 탐정이라는건 정말 여러모로 피곤한 일이다.




***



가운으로 몸을 두르고, 머리를 툭툭 빠르게 털어낸다.

지금은 물기를 털어내고 이불로 걸어가는 이 시간마저도 아깝다.



"....John?"



세상에.

정말 잔다.



보기만해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밀빛 머리카락이

하얀 베게 위에 흩어져있다.

머리카락을 살짝 들춰보면 꼭 감겨있는 긴 속눈썹과 눈.

동글동글 하지만 줏대있어보이는 콧대.

오물오물 닫혀있는 부드러운 입술까지.

누가 보면 밀가루반죽으로 빚어놓은 줄 알겠다.


차마 깰까봐 입도 맞추지 못하고 머리카락만 쓸어본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졌다고, 죽었다고 믿었던 지난 2년의 세월부터

나라는 존재를 다시 만나 죽을 위험에 처했던 지난 몇달의 세월까지



저 고집스러운 콧대는 그 모든걸 헤쳐나갔다.


이제는 자존심도, 고집도 내려놓고 내 안에 머물길 바란다.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깨져버리는 설탕과자처럼

나는 존의 입술에 살며시 내 입술을 내려놓는다.

따뜻한 온기에 설탕이 녹아 입속으로 흘러들어오듯

나에게 이제는 흘러들어오길.


진정으로 나와 하나가 되길.




***


무언가 따뜻한 것이 느껴진다.

눈을 뜨지 않아도 이것이 어디에서 온건지 알 수 있다.

눈을 감고, 따뜻한 기운이 나를 감싸는걸 조용히 즐긴다.


"...잠들었던거야?"

"...으응."

"정말 잠들줄은 몰랐는데."

"와인."

"아, 와인-"



이제야 마음의 안정을 찾은걸까

1년에 한두번 들어볼까말까한 

셜록의 낮고 달달한 목소리가 나에게 말을 건다.


"피곤했나보다."

"아냐. 와인-"

"귀여워."




약간 물기묻은 손이 내 머리를 슥슥- 헝크린다.

즐거운 자극에 나는 몸을 조금 비튼다.


목울대에서 흘러나오는 낮은 울림이 내 귀를 즐겁게 한다.


나로 인해서 누군가 행복해한다.

안정을 찾는다.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그거면 족하다.



***


혹여 추울까, 존의 어깨에 덮혀있는 이불을 걷어내고 조심스럽게 옆자리로 기어들어간다.

찬공기에 노출된 존의 살갗에 오소소, 닭살이 돋는다.


허리에 손을 뻗어 작은 몸을 끌어안는다.



"...따뜻해."



따뜻해진 존의 몸 위로 입술을 내린다.

입술을 내릴때마다 존은 아기처럼 꺄르륵대며 몸을 비튼다.



-간지러,간지럽단말이야.

-헤헷.

-이러면 안되는데.




입술은 척추를 타고 내려가다 숨겨진 곳 앞에서 잠시 멈춘다.

순간, 내 숨과 존의 숨 모두 멈춘다.



두사람 모두 기대했던걸까.

혀를 뻗어 주름진 곳을 자극하자 꺄르륵소리가 아닌 조금더 깊고 탁한 소리가 들린다.



"...한번..더."

"...뭐라고?"

"한번, 더, 해달라고.."




생전 존은 이런것으로 보챈적이 없었다.

그런 존이 나에게 자극을 원하며 보채고 매달린다.

요청에 부응하는 나는 탁하고 어두운 목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도록 그곳을 자극한다.




***


말캉한 혀의 자극에 정신줄을 반쯤 놓았을까,

그곳에 차갑고 말랑한 뭔가가 닿인다. 

그리고 거침없이 밀려들어오는 손가락.


익숙한듯이, 하지만 처음과같이 설레는 손짓으로 나를 더 무아지경으로 빠트린다.



손가락이 빠져나가고, 내가 그 다음의 뭔가를 상상하며 기다리고 있을때

셜록이 가만히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겁이 나, 존.

앞으로 내가 너를 얼마나 더 지켜줄지도 장담할 수 없는데

이렇게 당신 몸을 원하고 마음을 원해.

당신을 얼마나 더 사랑하게 될지 몰라서, 그게 겁이나.

이렇게 너때문에 흥분하고 너때문에 행복한데

내가 받은만큼 너에게 돌려주지 못할까봐, 그게 겁이나."




온종일 하늘을 날아다니고

인간 세상의 모든 힘든 일들을 해결한 천사가

마침내 날개를 접고 안식처로 돌아왔다.


세상에 풍파에 찢긴 하얀 날개를 얌전히 어깨 뒤에 접어두고

헝클어진 머리도 뒤로 한번 슥- 넘기고

어깨에 짊어진 세상의 무게라는 짐도 다 내려놓고


나에게 사랑한다고, 너무 사랑해서 겁이 난다고 고백하고있다.



나도 마찬가지인걸.


몸을 돌려, 눈물이 고인 천사를 바라본다.

흥분에, 나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은 고여있다 툭, 하고 흘러내려 내 몸위로 떨어진다.



나는 천사의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는 분신을 말없이 숨겨진 그곳을 갖다댄다.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여 내 몸에 들어오는 그를 말없이 안는다.




"나도 겁이나는걸.

어떻게하면 너가 나를 사랑하는거보다 내가 너를 더 사랑할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어서,

내가 이 행복을 누리는게 합당한지 몰라서 겁이나.


그래도 하나 확실한건, 적어도 너와 함께 있으면 용기가 나.

지금 내 마음속에 들어차는 이 겁을 없애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점점 허리가 움직이는 속도는 빨라지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다.




"사랑하니까. 

세상에서 오직 셜록, 너만 사랑하니까."





***



위이잉-

왜에에에엥-



"셜록! 레스트레이드 경감님 전화!"

"블루투스 이어폰 던져."




벌떼들 사이로 기계 하나가 휙- 하고 날아온다.

익숙하게 귀에 끼고, 잔뜩 급한 목소리와 인사를 나눈다.



"셜록, 메일 받았나?"

"받았죠."

"진범이 누군지 알것같나?"

"거짓말 탐지기로 한번 더 확인 하시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앤더슨이 진범입니다. 얼른 구속영장 청구하세요."

"고맙네. 올해 꿀 생산은 좀 어떤가? 괜찮으면 한병 사고싶은데."

"저희는 꿀 안팝니다. 팔게 없어요!"




제 애인 먹이기 바쁘니까요.




저멀리, 나무아래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는 내 연인이 보인다.

바람이 살랑불어, 그의 밀빛 머리카락을 휘저어놓는다.


양봉용 마스크를 벗고, 그에게 다가간다.



"나의 천사님."



책 위로 동그란 눈 한쌍이 보인다.

이내 활모양으로 에쁘게 비틀어진다.



날개가 달리지 않은, 하지만 세상에 밝은 빛을 주는 나의 작은 천사에게 입을 맞춘다.

그가 나를 수호천사로 생각하듯, 나에게도 그는 나만의 작은 천사다.





"Love you, Always."






============================

긴 뻘글과 망상의 끝이다 ㅠㅠㅠㅠㅠ

끝도 갑자기 뜬금없이 ㅎㅂ씬이후에 달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하네 진짜

몇달을 끌어왔는데 막판에는 피치도 떨어지고 올리는 텀도 너무 늘어져서 

무명들이 읽느라 너무 고생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더 달달하고 괜찮은 글감이 생기면 또 ㅁㅅ던짐


다들 그동안 읽어주고 설리달아주느라 고마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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