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즌 SSG 타자들의 전반기 성적을 여러 방면으로 분석해봤어.
선수마다 분석량의 편차가 다소 큰 점은 이해 해주길 바랄게.
선수들 성적 분석에 앞서서 21시즌 크보 전체 타자 평균기록을 볼게.
21시즌의 KBO 타자 OPS는 0.746으로, 40년 역사 중 15번째로 높아.
타고투저에 조금 가까운 평범한 시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조금 특이한 기록이 있어.
바로 전체 타석 중 볼넷의 비율인 BB%가 11.1%로, 40년 역사 중 압도적인 1등이야.
타자들의 선구안이 좋아졌을 수도 있지만, 투수들의 양적•질적 하락과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시즌 준비 미흡등 투수들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해.
물론 추신수, 정은원, 홍창기 처럼 볼넷 잘 고르는 선구안 뛰어난 타자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야.
결론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BB%가 높아졌다는 것이지.
다음으로 21시즌 SSG 전체 타자 평균기록을 볼게.
21시즌의 SSG 타자 OPS는 0.776으로, 1위 NC의 0.808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2위야.
홈런 갯수는 1위, 전체 타석 중 홈런의 비율인 HR%는 2위로 장타력은 명불허전이야.
그리고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데, 바로 BB%야.
홈런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SK의 BB% 팀 순위는 10-7-2-6-6위 였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2018년을 제외하고는 리그평균에 못 미치는 선구안을 가진 타선이었던 거지.
그리고 HR% 팀 순위는 1-1-1-3-4위 였어.
보통 투수들이 홈런 타자들과 승부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볼넷을 많이 내준다는것을 생각하면, SK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어.
그렇기 때문에 SK 타선은 홈런을 리그에서 가장 잘치는 타선이었을지라도 리그 최고의 타선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웠어.
하지만 이번 시즌의 BB% 팀 순위는 1위 NC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2위를 기록하고 있어.
가장 큰 이유는 17.6%로 리그 BB% 3위를 기록중인 추신수 덕분이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밑에서 설명하겠지만 몇몇 타자들은 이전 시즌들에 비해서 향상된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어.
종합해보면, 뻥야구의 SK에서 한 단계 발전을 이뤄낸 21시즌의 SSG 타선이라고 생각해.
이제 선수 개인 성적을 살펴볼게.
포수
이재원
5월까지는 혐돼 시즌3 였지만, 6월부터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11타석 연속 출루를 하는 등 전체적인 스탯이 상당히 괜찮은 수준으로 올라왔어.
현재 지명타자로 주로 나오고 있는 양의지를 제외하면 포수 WAR 3위를 기록 중이야.
선구능력은 커리어 평균 범위내에 있고, BABIP는 0.340으로 주전으로 나온 시즌 중 14시즌과 18시즌에 이은 3위야.
다만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14시즌과 18시즌에 비해서는 홈런이 많이 적어. (3개)
수비 쪽에서는 덮밥집 오픈도 이전 시즌들에 비해서 나아진 모습이야.
69억이라는 돈값을 한다고 보기는 정말 어렵지만 그래도 2년간의 심각한 부진을 탈출했다는 점,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기의 이재원은 괜찮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해.
이흥련
주전으로 쓰기에는 조금 아쉬운 타격 성적이지만, 백업으로는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이재원이 216타석-469이닝을 기록하는 동안 이흥련은 107타석-249이닝을 기록하면서 주전 포수의 체력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도루 저지율은 34.8%로 괜찮은 수준이지만 9이닝당 폭투 및 포일 갯수가 0.5개로 다소 높은 편이야. (1위 강민호 0.33개)
경기 후반 대수비로 나온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블로킹 능력이 조금 아쉬워.
그래도 리그 백업 포수 중에서는 최상위권 자원이라고 볼 수 있어.
1루수
로맥
이번 시즌 욕을 정말 많이 먹고있는 로맥이야.
홈런 18개를 치면서 홈런 4위에 올라있지만, 전체적인 성적이 좋지 못해.
성적이 좋지 못한 이유는 딱 한 가지야.
HR%는 5.36%로 홈런은 문제가 없어.
전체 타석 중 삼진 비율인 K%는 17.9%로 커리어 중 가장 낮고, BB%는 15.5%로 작년과 같은 비율을 보여주며 리그 10위의 볼넷 생산률을 기록하고 있어.
문제는 BABIP가 0.240으로 커리어 평균인 0.298보다 무려 6푼정도 낮아.
공이 필드안으로 들어가면 안타가 잘 안나온다는 거야.
BABIP는 운의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는 만큼, 이번 시즌 운이 정말 안좋았다고 볼 수 있어.
다만 로맥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노쇠화가 BABIP 하락이 원인일 수 있어.
BABIP가 더 낮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면 후반기의 로맥은 지금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하나 덧붙이자면 이번 시즌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OPS가 0.549에 홈런은 하나 밖에 없어.
로맥은 좌투수와 사이드암 투수 상대 각각 5년 통산 OPS가 1.0이 넘어가는 타자야.
만약 사이드암 상대 성적을 회복할 수 있다면 우리가 알던 로맥으로 돌아올거라고 생각해.
2루수
최주환
시즌 초의 엄청났던 타격감이 부상 복귀 후 사라져버렸어.
6월과 7월 모두 타율이 2할이 안 돼.
시즌 초 BABIP가 4할이 넘었던지라 시간이 지나면 성적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지금은 너무 떨어져서 BABIP가 0.269 밖에 안 돼.
최주환은 삼진과 볼넷은 많지 않은 대신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배드볼히터 스타일이야.
따라서 높은 BABIP를 기록하는것이 중요한 타자인데, 지금의 BABIP는 커리어 중 가장 낮아.
위에서 로맥의 낮은 BABIP의 원인중 하나가 노쇠화였다면, 최주환은 수비 시프트라고 생각해.
당겨치는 타구의 비율이 약 53%로 높은편이라 1-2루간 시프트에 자주 걸리는 모습이야.
하나 다행인 점이라면 홈런 생산력은 커리어하이였던 18시즌과 비슷해.
두자릿 수 홈런 치는 2루수가 05 정경배 이후 16년 만이라고 하니, 그 동안의 2루수를 생각해보면 감지덕지야.
낮은 BABIP가 일시적인 것이라면, 후반기에는 지금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3루수
최정
전반기 SSG 최고의 타자야.
홈런은 20개를 기록하면서 피렐라, 양의지와 공동 선두야.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길게 설명할 부분은 없어.
다들 알겠지만 최정은 야천일 때와 야병일 때의 격차가 너무 큰 타자야.
부상으로 빠져서 표본이 적은 7월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은 다행히 야병인 적은 없어.
후반기에 갑자기 야병이 되지만 않는다면 또 다른 커리어하이 시즌이 될 수 있어.
유격수
박성한
이번 시즌 야수 쪽에서 가장 큰 발견이라고 할 수 있어.
올해는 지금의 성적만 유지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원래 수비 부분에서 기대하고 있던 선수였는데 타격에서도 포텐을 보여주는 중이야.
장타툴이 부족한건 아쉽지만 선구 툴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도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지만, 선구 툴을 더 발전 시킬 수 있다면 3할 타율과 4할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을거야.
다만 수비 쪽에서는 평범한 실책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어서 수비율이 0.943으로 낮아.
그리고 김성현의 어깨를 몇 년 동안 봐서 그런지 이 부분도 개인적으로 조금은 만족스럽지 않아.
그래도 수비는 구르면 해결 될 일이니까 긍정적으로 보고 싶어.
김성현
플래툰으로 많이 나와서 타석 수가 적긴 하지만 좋은 비율 스탯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시즌 김성현이 달라지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앞서서 김성현의 타격 스타일을 알아볼게.
김성현은 평범한 수준의 통산 BABIP (0.296), 낮은 홈런 비율 (1%)을 볼 때 공을 그럴게 잘 때려내는 타자는 아니야.
BB% 역시 7.9%로 별 볼일 없는데, 신기하게 K%는 9.1%로 매우 좋은편이야.
3000타석 이상을 기록한 170명의 역대 KBO 타자 가운데 무려 14등이야.
하지만 삼진을 잘 안먹어도 다른 타격 능력이 특출나지 않아서 별로 부각이 되지는 않았어.
김성현이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생각해 봤을 때, BABIP나 홈런능력이 갑자기 좋아지는건 불가능에 가까우니 결국 개발 할 수 있는 마지막 툴은 BB%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어.
그런데 이번 시즌 BB%에서 급격한 증가가 있었어.
커리어 평균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14.3%를 기록중이야.
이번 시즌 김성현 보다 높은 BB%를 기록중인 타자들은 대부분 각팀의 핵심 타자들이야.
다른 타격 스탯들은 커리어 평균 범위 내에 있어서, 김성현의 OPS는 16시즌과 조금 낮은 사실상의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야.
선구 능력 역시 갑자기 고쳐지기 어려운 부분인 만큼,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어.
확실한 주전은 아니더라도 내야 만능 유틸리티로 알차게 활약중인만큼, FA 계약은 정말 혜자 계약이 될 지도 모르겠네.
외야수
추신수
이름값에 비해서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그래도 볼넷 고르는 능력은 어디 안가는지 리그 3위인 17.6%의 볼넷 비율을 기록중이야.
다만 삼진 능력 역시 어디 안가서 21.6%의 높은 삼진 비율을 가지고 있어.
리그가 달라졌지만 자신의 존이 확고한 타자인 만큼 볼넷과 삼진에 대한 부분은 사실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범주였어.
하지만 생각보다 낮은 BABIP를 기록하고 있어.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많은 안타를 생산할 것 같았는데, 빅리그 통산 0.336의 BABIP는 어디 가고 김성현의 통산과 비슷한 0.297을 기록중이야.
앞서 로맥과 최주환의 낮은 BABIP의 이유를 각각 노쇠화와 수비 시프트라고 설명했는데, 추신수는 둘 모두 해당하는 느낌이야.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것을 생각하면 홈런 갯수도 아쉬워.
우리가 원했던 추신수의 모습인 3할-30홈런 가볍게 기록하면서 골글까지 타는건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 팀에서 뛰어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부분은 고마워.
후반기에는 바빕신이 도와줘서 OPS 0.9는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야.
최지훈
타율만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이야.
작년 타율은 0.258으로 지금과 큰 차이가 없는데, 출루율은 0.318에서 무려 5푼 넘게 올랐어.
이 글 처음 시작학 때 선구안이 향상된 타자가 몇 명 있다고 했는데 한 명은 위에서 언급한 김성현이고 나머지 한 명이 최지훈이야.
올 시즌 BB%가 13.1%로 작년의 7.3%보다 거의 두배 상승했어.
K% 역시 작년보다 감소한 11.7%의 준수한 스탯을 기록중이야.
시즌 초반에 최지훈이 1번타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을 기사에서 종종 볼 수 있었어.
그 역할은 바로 출루에 대한 것이었고, 시즌 초 방망이가 안맞아서 2군에 내려갔을 때에도 BABIP가 낮았을 뿐이지 출루에 관한 세부 스탯은 쭉 좋았어.
결국 BABIP가 어느정도 회복됨에 따라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도루 역시 지난해보다 더 열심히, 잘 하고 있어,
수비 잘하는건 말하면 입아프고, 다른 수비수들이 누가 나오냐에 따라서 외야 전 포지션을 이동해가며 수비를 볼 수 있다는게 정말 큰 도움이 되고있어.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어.
첫 번째는 BABIP에 대한 부분이야.
최지훈이 올 시즌 4개의 홈런을 치고 있긴 하지만 결국 최지훈이 해내야 하는 역할은 장타가 아닌 출루야.
출루를 하기 위해선 선구안도 중요하지만 공을 때려내는 능력도 당연히 중요해.
하지만 최지훈의 BABIP는 작년 0.307, 올해 0.288로 딱히 특별할게 없는 수준이야.
두 번째는 우투수 상대 기록이야. (우완 정통파)
최지훈은 좌타자인데도 좌투수 공을 더 잘치는 타자야.
올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출루율은 0.304/0.431로 훌륭하지만 우투수 상대로는 0.242/0.347로 좋지 않아.
작년에도 이러한 경향을 보였는데, 좌투수보다 우투수를 훨씬 많이 상대해야 한다는걸 생각하면 꼭 개선해야 할 부분이야.
우투수 상대 선구 부분에선 큰 문제가 없는걸 보면 이 문제 역시 공을 때려내는 기술에 대한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어.
정리하자면 올 시즌 최지훈은 2년차 시즌인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
한유섬
한유섬의 전반기 성적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커리어 평균' 이야.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2017년부터 올해 전반기까지 5년 동안의 평균 스탯과 올 시즌 스탯을 비교해볼게.
평균 HR% : 5.5%, BB% : 10.8%, K% : 20.7%, BABIP : 0.298
올해 HR% : 4.6%, BB% : 11.3%, K% : 21.1%, BABIP : 0.290
홈런 비율에서 약간 차이가 있는점을 빼면 5년간의 평균 스탯과 거의 비슷한 스탯을 기록하고 있는 올 시즌이야.
팬들은 17, 18시즌의 파괴력 있는 모습을 떠올리고 성에 안차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시즌 초에 비하면 사람다워진 성적이야.
한유섬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당연히 홈런이야.
다른 스탯들은 별 문제가 없어서 홈런 비율만 전성기 시절로 돌아온다면 제 2의 전성기가 될거야.
김강민
플래툰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기록한 성적이야.
좌투수에게 보다 강점이 있는 만큼 다른 타자들에 비해서 좌투수를 더 상대한 편이고, 타율/출루율/OPS는 0.318/0,400/0.900 으로 좋아.
수비는 한결같아서 말할것도 없어.
우리나이 40살 타자가 대수비, 대주자, 플래툰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게 그저 신기할 뿐이야.
다만 갑분싸 주루가 몇 번 있었던게 흠이라고 할 수 있겠네.
남은 시즌 갑자기 주전 선수 중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김강민의 역할은 지금과 크게 다를지 않을거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투수 파트도 시간되면 정리해서 올려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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