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알텐데, 한 13년 전에 TNA에서 스팅, 제프 제럿, DDP, 스캇 홀, AJ 스타일스, 게일김 등이 한국 투어 온 적 있었음. 장소는 올림픽체조 경기장이었고.
그때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이사 오면서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음 ㅜㅜ


내가 이때 학생이었는데 인터파크로 표 예약하고, 경기 두어 시간 전에 선수들 사인회도 가서 얼굴들 확인했음.
메인이벤트가 원래는 스팅 VS 스캇 홀이었는데, 스캇 홀 또 술 진탕 마시는 바람에 결국 당일날 스팅 VS 빌리건으로 변경되었음.

내 기억에 어느 홀 같은 곳에서 사인회를 했고, 경호는 강한 친구들(얘네들 개 싸가지 없음. 그래서 투어 보러오신 어느 할아버지랑 대판 싸움까지 났음)이 했음.

사설이 길었는데 사인회에서 봤던 사람들 기억하자면
AJ 스타일스: 키 별로 안 큼. 내 키가 이때 168이었는데, 에제가 똑바로 섰는데도 나랑 눈높이 차이 얼마 안 났음. 나보다 진짜 많이 커봐야 한 4센티 정도일 거임.
그래도 인상 엄청 착해 보였고, 약간은 귀여운 스타일의 미남이었음. 지금은 수염도 기르고 좀 아재화된 느낌이 있다면, 이때는 진짜 피부도 탱글탱글하고 동안이었지.

스캇 홀: 덩치가 그야말로 어마어마함. 내가 그때까지 보았던 사람들 중에서 거의 가장 컸음. 스팅도 작은 덩치가 아닌데, 스캇홀이랑 비교하니까는 확실히 작아 보였음. 에제는 그냥 애더만.
스캇홀 처음으로 보고, 왜 빈스 같은 프로모터들이 빅맨에 그토록 집착을 하는지 이해가 좀 갔음. 진짜 이런 거구는 경기장에 모습을 내보이는 것만으로도, 관중들 이목이 확 쏠리게 되어 있음.
근데 술에 쩔어 있어서, 눈도 몽롱했고 말투도 흐릿했음. 얼핏 들었던 바로는 호텔이랑 버스 안에서 혼자서 위스키를 죽어라고 마셨다고 함;;;; 그래서 스팅한테 한소리 들었다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건 그래도 팬들한테는 친절하기는 했음. 사진 찍어 달라니까 엉거주춤 서더니 두 주먹 들고 포즈까지 취해줌.

2화는 좀 이따가 마저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