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라이트팬의 후기 (스포)

윤갤러(125.176) 2024.02.04 03:19:08
조회 692 추천 19 댓글 7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79ef8273b3876fff398081e444847264ffb221b61cbb187df6f8c32c5a26279037ef8ba0dc17f79852b712a5bed86e5288055dd30ca0a6b311914f4d6960569e



시간이 존나 빠르다 싶다. 내가 살다 살다 윤하의 데뷔 20주년 콘서트에 가게 될 줄이야 
저마다 셋리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있는 건 알지만,(물론 나도 듣고 싶었는데 못 들은 노래가 있긴 함)

스물’은 내가 지난 15년 동안 가본 윤하의 콘서트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단순히 이번 공연이 체조경기장에서 열려서, 역대 최대 규모여서만은 아님.


내가 17년 동안 지켜본 윤하는 야망이 큰 아티스트였음 <End Theory>에 담긴, 우주를 향한 야망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규모의 무대가 진작에 필요했다고 봄. 초반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갈수록 자리를 잡은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 가로로 넓게 뻗어있는 LED 영상이 생생한 경험을 완성했어. 윤하가 존경하는 스타디움 록밴드들의 영향도 꽤 느껴졌고.

20주년 공연에서 윤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했음. 그래서 머글은 아쉬워할수밖에 없는 셋리도 나온 것 같음.

역시 윤하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록이라고 생각함. 물론 내 뿌리도 록윤하임. 큰 공연장에 걸맞는 사운드와 더불어, 쉼없는 절창이 이어지는데 귀가 황홀했어. 

(윤하 그래도 꽤 많이 봤는데 그래도 새삼 신기하다. 노래를 어떻게 저렇게 잘 하지...?)

'어린 욕심'처럼 라이브로 들을 수 없을 줄 알았던, 혹은 기억 저편으로 물러나 있었던 노래들이 반가웠네. 그 노래들을 커리어 최대의 무대에서 들을 수 있어 더 의미가 컸음. '오디션'처럼 피아노 앞에 앉아 부르던 몇 곡은 나를 2007년의 어느 날로 데려다 놓는 듯 했고, 15년전 윤하의 첫 콘서트에 갔던 고딩 시절 역시 떠올랐음. 라이트팬이라곤 해도 역시 나는 어쩔 수 없는 고인물. (북마크 받으려고 프롬도 오늘 가입함 ;)

‘스무살 어느 날’이라는 노래처럼 윤하는 20년전의 자신과 상호작용했다. 시부야의 자그마한 카페에서 피아노를 치던 10대 소녀가 이제는 이틀 동안 체조경기장을 매진시킴. 거짓말같은 역주행으로 새로운 전성기도 맞았다. 1집 수록곡보다 6집 <End Theory> 수록곡을 더 잘 아는 세대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그게 현재진행형 뮤지션의 증거가 아닐까 싶다.

그 과정에 지난한 부침과 역경이 있었음을 안다. 희망적인 노래를 많이 불러온 가수지만, 윤하는 힐링 에세이 같은 이야기를 잘 안 함. 오히려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그냥 사는거다. 어떤 무대가 될지는 몰라도 내 자리에서 노래하면서’라며 쿨하게 말한다. ‘기다리다’의 지고지순한 마음이 ‘사건의 지평선’의 성숙한 이별로 자라난 것처럼, 20년의 세월은 피아노 락 소녀를 꽤  성숙하고 굳건한 어른으로 만들어 놓았네.


개인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요즘, 오히려 이런 쿨한 태도가 더 큰 힘으로 다가온다. 그냥 존나 사는거지 뭐...ㅋ

아무튼 나한테 ‘스물’은 잊고 있던 감정을 일깨워내는 공연, ‘녹이 슨 심장에 쉼없이 피는 꿈’같은, 그런 공연이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노래해준 큰누님에게 ㄳㄳ 우리 세대에 이런 가수가 있어서 행복함ㅎ 우리 존나 오래 해먹어요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6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6296186 스무살 먹은 가수 콘서트 후기 [5] 종이비행기모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72 14
6296185 스물콘 양일 후기 [11] 슈퍼두퍼마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48 19
6296171 찐후기 쓰기전 짧은후기 [5] 한우산아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31 11
6296167 라이트팬 막콘 짧은 후기 [5] 윤갤러(121.133) 02.04 207 9
6296156 <<막콘 후기>> 자꾸 꿈인것만 같은데, 왠지. [9] 고윤하하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329 13
6296149 후기 (고윤하 필독) [11] MGM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481 12
6296146 11년차 뉴비 막콘 짧게후기 [6] 윤갤러(118.235) 02.04 236 15
6296127 (02/20) 후기보다는 일기 [20] TaikFi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83 20
6296125 일콘후기 [9] 윤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67 14
6296124 그루비룸 인스스 캡쳐 [11] ㅇㅇ(106.253) 02.04 515 16
6296123 20주년 콘서트 일요일 후기 [7] .Ner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41 21
6296118 양일 짧후기 [8] 휴식은레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08 12
6296117 늅 첫콘 후기 [6] 내가만든쿸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21 15
6296084 오늘 호노와서 vcr 터진거 죶어이없네요 [5] 불메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556 11
6296080 240204 윤하 20주년 기념 콘서트 <스물> 프리뷰 [12] 사건의지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400 15
6296074 “스물” 후기 [7] 데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318 19
6296063 후기만 쓰는 고닉 양일 후기 [8] psycho_pat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72 10
6296058 짧은 일콘후기 [5] 혜윰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32 11
6296051 후기 대신 사진으로 대체(일콘).jpgs(23장, 데이터 주의) [8] 아스라이하얀빛의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353 10
6296035 뉴비 후기 [7] 러브윤하9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381 13
6296023 20주년 콘서트 양일 후기 [11] 윤이나반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326 16
6296010 일콘 다녀 온 행복한 후기 [7] 건강기능식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58 12
6295987 윤갤러세대에 맞는 단체ㅈ목샷 찍어봤습니다 [12] 인더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615 12
6295957 스물 일콘 후기 [7] 최안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391 15
6295945 20주년 콘서트 양일콘 후기 [11] 윤레니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58 17
6295940 공연 후기 [4] 헐천마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396 22
6295939 다덕의 막콘 후기 [6] 윤갤러(14.47) 02.04 191 15
6295931 프리뷰 [15] 윤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414 14
6295925 여운 가시기 전에 쓰는 뉴비 양일콘 후기 [4] 외로워외로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50 11
6295911 양콘 후기 [5] 윤갤러(221.138) 02.04 114 15
6295908 토콘 간?단 후기 [5] 윤블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32 14
6295901 방금 집와서 쓰는 토일콘 두서없는 후기 [9] 클로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21 20
6295898 아이돌씹덕 일콘 후기 [19] ㅇㅇ(211.208) 02.04 591 16
6295888 콘서트 짧은 후기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75 16
6295887 근데 조작 잘못해서 이런것도나옴 [33] TaikFi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814 19
6295885 머글 후기 [6] 윤갤러(211.234) 02.04 191 15
6295878 누나 후기사진 이거 본거 확실하지않냐 ㅋㅋㅋ [18] 슈퍼두퍼마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929 21
6295876 무대 사진 13pics [22] TaikFi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675 19
6295871 240203~240204 스물 양일콘 후기(의식의 흐름 기법) [6] 커피땅콩맛있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88 10
6295866 휴레 첫인상 [7] 옐로라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252 9
6295859 스물 양일콘 후기 [17] 널위한쇼타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426 20
6295853 감성이 과한 양일콘 후기 [21] 청색바다거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595 31
6295852 인생 첫콘 후기 [6] ㅇㅇ(223.33) 02.04 119 12
6295848 입덕2년차 뉴비의 후기 [5] 유이가좋아서기타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63 13
6295839 이 짤 좀 그거같지 않냐 [11] 건강기능식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535 23
6295837 지방 양콘러 내려가는길 후기 [6] 승규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70 14
6295836 12년차 뉴비 일반인 일콘후기 [12] 핑크늘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381 16
6295834 윤하 20주년 콘서트 '스물' 서울 녹음본 - 240203 [15] 이수가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732 29
6295825 고윤하 07년 입덕후 첫 콘.... [6] 윤갤러(39.7) 02.04 151 12
6295820 콘서트 짧은 후기 [5] 윤갤러(1.215) 02.04 141 1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