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사진은 계기비행 훈련 시절때 찍었던 사진이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계기 비행은 이륙 후 착륙 직전까지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앞에 있는 계기들만을 위해 활주로에 정렬되 착륙 직전까지 보내주는 시스템이오. 그러기 때문에 저렇게 밖을 보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고 계기만으로 비행을 한다오. 그렇기 때문에 저 위에 계기들만으로 자신의 비행 자세와 위치를 파악하고 항로를 따라가야 하오. 왜 완전히 차단하는가?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구름을 타고 들어간다면 기분이 좋고 하늘을 나는 느낌이 많이 들거라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라오. 들어가면 한마디로 아무것도 안보이고 덜컹 거린다오.. 거기다가 온도 낮으면 icing 후덜덜.. 날다가 그냥 stall 하면 아햏햏.. 파일럿들에게 구름은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라 할 수 있소. 특히나 thunderstorm 의 경우에는.. GG 본인이 계기 비행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적은.. ILS 를 쏘고 들어오는데 ground fog 가 엄청나게 끼어서 미니멈에 다다르는데 활주로 RVR 이 1200 으로 떨어지는 것이었소. 말이 1200 이지 1200 피트면 약 400미터 조금 안되는.. 코 앞도 안보일 정도의 시정이오 (1/4mi).. 이상한건 벡터를 받는 상황에 2000 피트에서는 활주로가 깨끗하게 보이는 것이오.. 그래서 G/S 받고 미스내야 하나 걱정하면서 내려오는 데 다시 RVR 2400 으로 올라와 미니멈에 와서 그냥 내려왔소.. 문제는 fog 가 활주로에 너무 껴서 flare 직전부터 활주로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오; 그래서 결국엔 불법 반, 무서움 반으로 그냥 찍어버렸소. 너무 안개가 껴서 택싱하고 파킹하는데 진짜 쎄스나 주제에 follow me 부를뻔 했소;;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케이스들이오.. 지금도 저 상황에서 내가 갔을까.. 싶을 정도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