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안녕~ 지금 출장으로 한국본사에 들어와있어.
이번에는 시간이 그리 빡빡하지 않아서 KE나 OZ를 타려고 생각하고 잇었는데...
아이들 6월말 방학크리로 KE/OZ 홍콩발편 장난아니게 풀부킹 크리...
원래 OZ를 더 선호하는데 Y까지 다 찼다고 해서 KE 웨이팅 걸어놓고 풀려서 그거 타고 돌아옴.

문제는 돌아오는길에 당연스레 비빔밥을 먹으려고 생각한거지.
보통 홍콩발 KE를 타면 비빔밥 / 다른거  가 나오는데 그 다른거를 시키면 맛이 광동음식맛임...
홍콩에서 그런 맛 지겹기 때문에 한국가는 비행기에서 비빔밥을 찾는건 나로선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거덩.

암튼 좌석이 39라 약간 중간뒷쪽이라 비빔밥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라인의 승무원 둘이 정말 너무 서비스가 손발이 안맞는다는 느낌이 팍팍 나는거야.
건너편 라인은 베테랑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는데, 우리 라인은 약간 경력있는 승무원과 신입승무원이 서비스를 하는데
그 경력승무원이 뭔가 좀 정신없이 산만한 스타일... 자기 서비스 하면서 신입한테 이래저래 지시를 하는데 본인이 정신이 없는게 눈에 보이는거야.

아무튼 카트가 내 앞앞좌석 정도까지 왔는데... 그냥 하던대로 서비스 하면 될것을 그 경력승무원이 또 신입한테 뭐 여기저기 챙겨라 어쩌구 하는거야.
딱 내가 밥받을 차례였는데 말이지. 그래서 신입은 다음줄 챙기기 시작하고.. 경력이 주문들을 받기 시작함.
비빔밥 주세요 하는데, 경력쪽 카트방향에 비빔밥이 없어서 잠시후에 갔다드릴께요 하더라구...
그런데 내가 분명히 신입쪽 카트방향에 비빔밥이 반정도 가득 남아있는걸 봤거든.
그리고 잠시후에 경력은 비빔밥 몇개를 손에 들고 내 옆으로 지나가기도 함...

그... 런.... 데....  밥을 45열까지 다 돌린게 분명한데 내 자리로 밥을 안가져다주는거야....
비빔밥이 아닌 다른걸 시킨 내 옆사람은 거의 1/3 이상 먹었음...
이렇게 멍때리고 밥을 기다려야 하는건가... 졸라 짜증...  그래서 참다참다 서비스콜 버튼을 눌렀지...
그랬더니 그 경력이 와서 내 얼굴을 보더니 밥안준걸 깨달은거지. 그러나 자기가 깜빡했다는 식으로 대응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지금 서비스중이고 비빔밥이 자기카트에 떨어져서 다른 카트에서 가져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구.
알았다고 기다리는데.... 한 5분있다가 그 다른거하고 고추장 한개 가져오더니 비빔밥이 떨어져서 어쩌죠 이ㅈㄹ 하더라? -_-;;;

그런 상황에 비빔밥 아까 가득 남은걸 봤다.. 비빔밥 손에 들고 가는것도 봤다... 이러기도 졸라 추잡해보이는거 있지??
그리고 비빔밥 안준다고 진상 부렸다던 그 이야기도 때마침 봤던데다가...
그러나 사실 비빔밥이 문제가 아니라 배식 자체를 까먹은 상황임이 99% 확실해....
승무원들이 여러가지 업무가 있지만 솔직히 승객입장에선 배식이 가장 주업무라고 봐도 무방한데 배식을 건너뛰는거 심각한 문제아님?
화를 낼까 어쩔까 하는데 옆에 앉은 한국아저씨가 웃으면서 <고추장 비벼먹으면 비슷해여 ㅎㅎ> 이러길래 진상 부리기도 뭣하고 참았음...

그런데 그 승무원이 하나 까먹은것이 있었으니....
밥만 까먹은게 아니라 음료서비스도 까먹었다는거.... -_-;;
아무리 신입이라도 뒤로 끌고가는 사람이 밥주고 앞사람이 음료주고... 가면 뭐 그것도 못하겟어?
괜히 지가 빨리 챙긴다고 어쩌구저쩌구 하다가 라인 두줄 정도 음료서비스도 까먹고... 나 배식도 까먹고...
밥이 뭐가 그리 중요하겟냐만은... 밥 못먹은 그 치사한 기분은 또 설명하기 힘듬...
게다가 뒤로 화장실가면서 보니까 앞칸의 끝좌석인 45열까지 전부 비빔밥 먹구있었음....

나중에 면세품 판매할때도 진도 엄청 늦고 무지 버벅버벅... 본사에 사와야 하는 양주사면서 내가 명찰 뚫어지게 쳐다보니까
왠지 컴플레인 레터의 스멜이 느껴졌는지 아까 밥 늦게 드려 죄송해여 하더군...

이거 컴플레인 레터를 써야하는걸까 말아야하는걸까? 아무튼 간만에 탑승한 KE였는데 상당히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