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찰서까지는 안감

그렇게 또 어느날 복도에 존나 들락날락하면서 옆방에 커플이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음

복도 돌아다니면서 다른 객실에 사람 있나 없나 확인하니까(호수에 들어오는 불 색깔로 

방에 사람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음) 내 옆방 빼고 다 찼더라고 

그니까 이번에 내가 있는 층에 누가 내리면 백빵 내 옆방인거지

그렇게 편하게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음

아 물론 cctv에 노골적으로 찍히면 안되니까 창가쪽 사각지대에서 통화하는 척 메소드 연기하고 있었지

그때가 토요일이었을걸 아마 토요일에는 오후 한나절에도 사람 존나 많이 들어와서 금방 차잖아

좀 기다리니까 내가 있는 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띵~ 하면서 멈추는 소리가 나는거야

이건 백빵 커플이니까 여자 존나 자세히 관찰해야지 ㅋㅋ 하면서 들뜬 기분이었음

이정도로 확신할 때는 내가 써먹는 레파토리가 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방금 아까 내릴때 지갑 잃어버렸던 척하고

커플들한테 '혹시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지갑 못보셨어요?' 하면서 괜히 말거는거 ㅋㅋ

의도는 당연히 말 거느라 멈춰선 여자 얼굴 몸매 감상하는 거였지

그래서 이번엔 뭐 확실하니까 말걸어야겠다 하고 엘리베이터로 다가가는데

내가 있는 방에서 엘리베이터까지 바로 보이는게 아니라기억자로 꺾여있있어서 

내리는 사람이 보이기 전까지 뚜벅뚜벅 걸어오는 소리부터 들림

근데 커플이면 딱 티가 남 지들끼리 수군거리거나 일단 발소리가 2명 분이잖아

근데 이번엔 한 명인거임

그리고 발소리가 커플들은 사뿐사뿐이라면

이번엔 저벅저벅 하면서 뭔가 목적지를 정하고 오는 듯한 

빠른 걸음걸이로 오는거임...

딱 감이 오더라... 아 좆됐다 걸렸다... 방으로 들어가봤자 지금이면 문 닫는 소리나서

어떤 방인지도 알거고... 애초에 잡으러 올라온게 cctv로 다 본거겠지? 생각이 드니까

이건 그냥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느낌 오는 순간 바로 뒤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