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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드라마 '빅'의 결말과 시나리오상의 문제점.txt

Mr.Clev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7.25 04:13:56
조회 3309 추천 14 댓글 10




16회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 빅의 시나리오 내지 결말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체적으로 허무함,어이없음,멘탈붕괴 등과 같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 드라마의 시나리오와 결말의 문제점을 몇가지 짚어보자면


1.과연 길다란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우선 1회부터 5회까지는 상당히 내용 전개도 빠르고, 시청자들로하여금 시나리오에 몰입하도록하는 흡입력이 강했다.

서윤재의 몸에 강경준의 영혼이 들어감으로써, 이 사실을 아는 유일한 인물 길다란과

그 사실을 모르는 주변인물들과의 해프닝을 유쾌하게 전개하였고,

이후 장마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깨어나지 않은 서윤재, 길다란, 강경준, 장마리'

이 들의 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드라마는 중반부로 치닿게 된다.

회가 거듭됨에 따라 길다란의 심경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1. 껍데리라도 서윤재를 볼 수 있어서 좋음
2. 서윤재의 모습을 하고있는 강경준도 나쁘지 않음
3. 약혼자 서윤재?  서윤재는 out of 안중!  강경준이 좋음

대략 이러한 흐름으로 나타난다.


15화에서 길다란이 강경준을 좋아한다고 말한것이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정말로 길다란(극중 이민정)이라는 여자주인공이 

서윤재라는 댄디,젠틀한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모습을 하고있는 강경준을 좋아하는것인지, 

아니면 사고전의 상태로 모든 게 돌아가더라도 고딩 강경준을 사랑할 것인지 조금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길다란이 KKJ를 좋다고했으니까 그 말이 "나는 고딩이 좋아요" 이렇게 해석해도 되는것인지는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과연 길다란은 KKJ가 좋다고 외쳐댔을 때, 서윤재가 깨어나길 바라고는 있었을까?

KKJ가 좋다고 했을때, 병상에 누워있는 강경준의 몸 따위는 아무상관이 없던것이었을까?

좀 처럼 길다란의 마음을 알 수 없게 만들고, 서윤재의 몸을 하고있는 강경준은 자기 좋다고 말해주니까 헤벌레 거린다



2. 성년자와 미성년자의 사랑

남자 성년자와 여자 미성년자의 사랑보다는 조금 접근하기 쉬운 여자 성년자와 남자 미성년자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인데

성년자와 미성년자의 사랑을 서윤재의 몸을 가진 강경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접근하고자했던

홍자매의 머릿속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고딩인 미성년자가 "누나 좋아요~" 하면서 철없이 좋아할 수는 있다 .

하지만 성년자인 길다란..

약혼한 여자마저 이성(?)을 잃어버리고 눈 앞에 보이는 약혼자의 모습을 한 고딩에 빠져가지고

"나는 KKJ를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고

남편 될 사람은 혼수상태인데, 남편의 몸에 있는 고딩을 사랑한 약혼녀 ?? 시청자들은 멘붕을 겪기 시작한다.





3. 시청자에게 맡겨버린 책임회피식의 결말 


우여곡절끝에 드라마는 종반을 향하게 되고,

13,14,15회에서는 특유의 시간끌기와 분량확보 식의 구성으로 답답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지막회의 결말을 위해서,

길다란이 서윤재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는 과정도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누워있는 강경준한테가서  "윤재씨 미안해요.." 이런 장면까지 나와버렸다면 대놓고 고딩이랑 바람피는게 되기때문)
 
그래서 깨어나지 않는 약혼자의 모습을 하고있는 고딩을 좋아하는 길다란이 야속하기까지 할 정도로 서윤재가 불쌍했다.

하지만 작가는 Miracle 이라는 드라마의 대전제 때문에, 시청자들이 겪는 멘붕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책임회피를 하는데,

요약하자면

강경준이 서윤재를 살려줬으니, 이번에는 서윤재가 강경준을 살려주어야한다

강경준이 가족을 되 찾고, 사랑을 되 찾고, 행복해지는게 Miracle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미라클'이라는 그림을 좀 더 멀리서 바라본다면

서윤재와 길다란사이에 느닷없이 나타난 서윤재동생이 자기 형수와 바람피는 모습이다.



미라클이라는 설정에 너무 얽매여서 강경준의 행복에만 집중하다가

결국 서윤재는 바보되버렸고, 약혼자가 깨어나길 바라던 열녀 코스프레하던 길다란마저 고딩이랑 사귀는 학교 선생으로 전락해버린 결말이 되고만다.



'죽은 서윤재가 바라는것이 강경준의 행복이고, 서윤재는 이대로 죽지만, 나의 모습을 한 내 동생이 이승에서 못해준 내 사랑을 길다란에 해주길 바란다'

이것이 이 드라마의 결말이고, 서윤재가 바라던 것이라고 치자


하지만 1회에서


"거기 어디에요? 만나서..만나서 얘기해줄게요"  라고 한 이후로

정작 중요한 서윤재의 공식입장(?)은 전혀 나오지도 않는다.

마지막회에서 장마리가 서윤재가 길다란 주려고 사놨던 다이아몬드 얘기를 꺼내면서

"(너의 행동은) 서윤재아저씨를 무시하는거잖아!" 라고 일침을 놓고, 길다란도 뺐던 다이아반지를 찾으려고 할 때 나는


'아.. 둘 다 정신차리고 강경준은 물러나고, 길다란은 약혼자 서윤재에게 돌아가는 결말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홍자매는 강경준의 행복함을 위해서 서윤재와,장마리 둘 다 한 방에 훅 보내 버리고

그 날 홍자매는 빅 시나리오를10시10분까지 제출했어야만했는지 몰라도

급하게 결말을 지으려다가 엉성함까지 보이면서, 

대단원의 결말을 비내리는 연두색 우산 속에 넣어버린체 시청자에게 결말을 맡겨버렸다...

(16화에서 강경준이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받는 모습이라든가, 강경준 좋다고해놓고 만두를 파해쳐가면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찾던 길다란, 길충식과 장마리가 만나서 대놓고 갤럭시 S3 홍보하는 장면등은 멘붕을 겪으면서 이성을 되찾고 봤을 때 좀 어이가 없었다)






시청자가 원하는 결말대로 작가가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의 결말을 좋아했던 사람도 있고, 싫어했던 사람도있다.

개인적으로 서윤재가 깨어나서 "만나서 얘기해줄게" 뒷 부분 얘기를 들려주고,

병상에서 일어난 강경준은 기억을 잃어버리고 가족을 되 찾고..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 혹은 기대했던 사람으로서 주절주절 거려보았다.


p.s 영화 '레옹'을 보고나서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했던 말이 있었다

"레옹은 마틸다를 사랑했을까?"

나는 kbs 드라마 '빅'을 보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길다란은 서윤재를 사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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