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달려다가 글이 조금 길어질것 같아서 새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김바트님이 질문하신
\' 수준은 높아지는데, 왜 생각은 없어지나요? \'  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누구나 하는 경험일테지만, 게임을 하다가 보면 아주 어려운 난구를 집중해서 정성스럽게 성공을 하고 난 이후에 오는
비교적 쉬운 공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득점에 실패해본 경험이 많습니다.
포지션 플레이에서도 마찬가지로, 비교적 쉬운 공임에도 불구하고 포지션에 너무 신경을 쓰면서 공략을 하다가 보면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올때가 종종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고난 후에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는데, 저는 이걸 \'집중력 분배의 실패\'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한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총 집중력의 량을 한 곳에 너무 밀도있게 써버리면, 다른 곳에서 에러가 나오면서
그 게임을 망쳐버리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죠.

포지션 플레이 에서도 처음에는 \'적구들을 이렇게 맞춰서 다음에는 이공을 세워야지\' 라고 정확한 설정을 하고 게임을 하다가,
이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포지션 플레이 주제도 \'어떤공을 만들겠다.\' 에서 \'칠 수 없는 공을 만들지 말자.\'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했을때 그 전보다 득점률이 올라갔고, 제 개인적으로는 틀린생각은 아니었다는 마음으로
당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저도 모르지만, 김바트님의 의문점이 조금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