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따뜻해 그 친구가 나한테 장난으로라도 나쁜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없어 늘 좋은 말 따뜻한 말 사람을 위하는 말을 해 줘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떨어져 있어도 어색하지 않아 자기 말로는 먼저 나서지 않아도 항상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미 그런 사람인 것 같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주 잘 맞았어 안 지 사실 얼마 안 됐는데 몇 살 때 알았더라 아마 이제 이 년? 삼 년? 그 정도밖에 안 됐을걸 일주일 만에 엄청 친해져서 진짜 한 두 달 동안은 서로 핸드폰 붙잡고 하루 종일 연락을 주고받았어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럴 마음도 없는 친구인데 말이지 ㅋㅋㅋㅋ 나는 친구랑 연락하는 걸 엄청 귀찮아하는데 그런 나에게는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어

지금은 그때만큼 자주 연락하지는 않고 서로 일주일씩 답장 안 하는 것도 예삿일이지만 그게 싫어해서 피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아니까 서로 서운해하지 않아 오히려 그게 편하기도 하고

좋은 애야 자기 말로는 자기가 인복이 많은 것 같다는데 그게 아니라 걔가 좋은 사람이라 좋은 사람이 모이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