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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황홀

민들레 2005.04.01 14:21:59
조회 2039 추천 0 댓글 19




안녕들 하신지... 대략 뷁년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군요. 오늘 밤에 오이소박이 반찬을 해서 밥을 배터지게 먹고 책장을 두리번 거리다가  요새 동수햏께서 올리신 게시물이 생각나서 윤광준의 <소리의 황홀>을 빼들었습니다. 윤광준씨는 사실 사진가인데 오디오에도 전문가이죠. 어젠가, 그제 동수햏이 마크레빈슨 \'책꽂이\'를 소개 해주셨는데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오늘은 이 책에 들어 있는  오디오 얘기를 잠깐 하고자 합니다. 사실은 책꽂이가 아니죠. 마크 레빈슨, 5~60년대를 대표하는 앰프로 \'매킨토시\'가 있었다면 70년대를 대표하는 앰프로는 단연 마크레빈슨을 꼽을 수 있겠죠. 마크레빈슨이 유명해진 까닭은 음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과거와는 아주 다른 새로운 개념의 앰프를 만들었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출력 위주의 앰프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마크레빈슨은 음질 위주의 앰프를 만들고자 노력을 했었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오디오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서 파격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앰프를 선보인 것이 바로 마크레빈슨이죠. -마크레빈슨은 앰프의 이름이자 개발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동수햏이 책꽂이라고 했던 것은 사실 오디오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기 위한 방열판이죠. 이전에는 방열판을 안 보이게 잘 감추려고만 했었는데 마크레빈슨은 과감하게그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서 디자인적인 요소로 바꿔버렸죠. 기막힌 반전이었던 것이죠. 이렇게 신개념의 앰프를 만들어 내서 오디오쟁이들의 각광을 한순간에 받았으나 경영에는 좀 미숙해서 결국엔 마크레빈슨은 \'마크레빈슨\'상표를 넘기고 \'첼로\'라고 하는 새로운 이름의 앰프를 개발하게 됐죠.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마크레빈슨\'에  마크레빈슨이 없다는 얘기죠. 워낙 내경제 상황과는 맞지 않는것이라서 그냥 오디오 싸이트를 돌아 다니면서 눈요기 하는 것만으로 만족을 하고 있는 형편이죠. 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최근 부쩍 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는데  집사람이 이걸 안스럽게 여겼는지 꼬깃꼬깃 감쳐 두었던 비자금을 털어서 사월쯤엔 싸구려라도 보약 한번 먹자고 그러는군요. 그런데  저도 사실은 약간의 비자금을 조성해두고 있지만 집사람 보약이나 봄옷 한벌 해주려고 하기 보다는 "맘에 드는 스피커가 중고장터에 나오면 꼭 구입해야지"라고 벼르고 있으니 참 "나쁜 놈"이죠. 어쨌든 오늘 밤엔 음악이나 좀 듣다가 자야겠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초저녁 늘어지게 한숨 잤더니 잠이 쉽게 올 것 같지 않군요. 모두들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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