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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좀 읽어볼까? 좇뉴서(尊揄書)들을 위한 추천목록.

램프의 바바(144.82) 2008.05.15 10:40:45
조회 1441 추천 2 댓글 12

그동안 유학때문에 도겔에 자주 못 왔는데, 대충 본좌급들도 바뀐것 같고 좇뉴서(尊揄書)들도 꽤 많은것 같네.. 훈훈하다.

근데 말야, 문학에 꽤 관심 많은 갤러들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성경, 철학, 그리고 고전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는것 같애.
서양문학은 가릴것 없이 무조건 고전을 많이 알아야 하는데, 얼핏 훑어보니 이건 뭐 추천되는 고전의 수준이 그리스 로마 신화면 이뭥미...
차라리 그시간에 오비디우스 읽어라. 어차피 서양애들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오비디에서 온거니까, 변신이야기 읽어.
근데 이거 천병희 선샘꺼 읽어야지 이윤기같은 사기꾼꺼 읽지마셈, 읽은만도 못하니까.
딴 건 뭐 잘 소개된것 같던데..

글구, 성경까지 읽기 싫으면 밀턴의 실낙원이라도 읽어보는게 좋을 거야. 밀턴은 17세기 작가였지만 보통 Last Elizabethan으로 불리거든?
그만큼 고전의 완성체라고 부를수 있어. 사실 밀턴 이후로 영문학의 전성시대는 낭만주의 전까지 끊긴다고 보는게 맞는데, (내가 볼땐 이것도 솔직히 독일 낭만주의 배낀거구.)
낭만주의자들도 밀턴을 벗어나질 못했어. 세계 3대 서사시로 분류될 정도로 위대한 서사시니까 함 읽어봐, 특히 여기서 나오는 신과 인간의 관계와 자유의지 논쟁을 잘알아야만
그 이후의 영문학의 소설이든 시든 제대로 감상할수 있어. 거의 모든 작품들이 다 이 그림자 안에서 놀아났으니까. 꼼꼼히 읽어보고 주석도 기억하다보면
왜 이작품이 고전 지식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는지 잘 알거야. 프랑켄슈타인 좋아하는 갤러 있어? 다 여기 써있어...

글구, 문학빠 도갤러 중 철학공부 하는 사람 있어? 현대 비평이론 공부하는 애들중에도 고전 철학 제대로 안 읽고와서 토론 중에 캐발리는 애들 상당하거든?
그니깐 최소한 그리스 로마 중세철학정도는 읽어두는게 좋을거야.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시학(하면서 플라톤 문학하고 비교해 보구)하고 호라티우스 시론, 글구 롱기누스 숭고에 관하여...  이정도는 알아야 어디가서 고전이야기 해도 안꿀려. 별로 어렵지도 않구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3권 합본짜리 있어. 천병희 역.
광고하는것 같아 좀 그런데, 이 선생이 그래도 전문가고, 책 편집이 개판이구 꼼꼼하지 않아서 그렇지 가장 원문에 가까워.
이윤기는 전문가도 아니고 영어본만 번역하고 그래서 학계에선 캐무시 되는 경향...

중세철학은 워낙 종교적 색채가 강해서 거부감이 들수도 있지만, 당시 지식계가 그랬고, 그래도 인식론적 부분과 윤리학적 부분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였거든? 그니까 좀 봐도 좋아. 아퀴나스 하고 보에티우스, 세네카, 몽테인 정도 알아두면 괜찮을거야. 더 알아도 좋지만, 언제 다 볼라구?
동서문화사에서 대부분 출판된거니까 영어로 안바도 돼. 그치만 조낸 비싸다능...

르네상스기에는 워낙 좋은 글들이 많아서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다. 그래도 시드니의 시의 변호는 꼭 읽어봐. 생각보다 재밌구 항상 인용되는 부분이니까. 당시엔 시가 문학을 칭하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시만 다루는게 아니라 왜 당시엔 열등한 학문으로 불리웠던 문학이 꼭 필요한지 다루는 거라 개념 정리하는데 괜찮을 거야. 웃긴건 이 논쟁들이 다 플라톤 아리스토틀 논쟁에서 벗어난게 없었다는 거.. 캐안습이지.. 뭐...

낭만주의문학은 아까 말한대로 밀턴의 그림자 안에서 놀아나던 애들이라서 뭐라하기 그렇다. 다만, 실낙원에 떡실신한 좇뉴서가 있다면 워즈워스의 서시 읽어봐.
이건 밀턴을 따라서 만든 오마쥬 비슷한 자서전인데, 만약 호메로스가 인간의 전쟁을 서사시로 다루고 있고, 밀턴의 실낙원이 신과 인간의 관계를 서사시로 그리고 있다면, 워즈워스는 인간의 성장 단계를 서사시로 그리고 있어. 꽤 그럴싸한 발상인데, 사실 난 낭만주의는 밀턴 아류로 밖에 안보이구, 자연 어쩌구 헛소리만 늘어놔서 별로야. 뭐 개인 취향.

뭐 대충 이정돈데. 진짜 이거정도는 봐야지 된다는 거지 이게 다라는게 결코 아냐. 진짜 이거는 새좆 끝의 피 정도야.

예전에 내가 근현대 비평을 이해하려면 이정도는 봐야한다면서 조낸 공들인 글이 있는데 못찾겠다. 그거랑 같이 보면 딱일텐데.

암튼 차차 해보자.. 나도 이젠 자주 올려구..

꽤 수준높은 거성급 존유서들도 있던데, 우리 바이블 하나 만들면 어떨까 해.
전체 공지로 올려서 도겔러 문학빠들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서로 모르는 책도 찾아주고 하면 좋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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