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담론도 정치적 도구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과학 담론조차도 마찬가지였지요. 산업혁명은 신자유주의를 낳았고, 자연선택론은 우생학을 낳았으며, 4차 산업혁명은 가짜뉴스의 시대를 잉태하고 있습니다.

미셸 푸코의 말처럼,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교환’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담론 또한 권력의 교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독재자가 개정 헌법을 이용해 정적을 숙청한 사례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법 자체의 본질이 되거나 법치국가 지지자들이 꿈꾸는 이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미셸 푸코의 개념을 인용한 뒤에 이런 예시를 들으려니 조금 떨떠름하기는 하네요. 구조주의자들은 그것이 법의 본질이라고 주장하지요.)

그것은 독재자가 법을 악용한 사례일 뿐이지요. 

저는 디시인사이드라는 공간을 잘 모르지만, 몇몇 분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프로파간다를 보며 이런 글을 적어둘 필요는 있다고 느꼈습니다.

왜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페미니즘을 지지할까요? 주디스 버틀러는? 버지니아 울프는?

그건 그들이 개진하고 실천하는 페미니즘이 마치 언론사마다 그들이 추구하는 언론의 가치에 대한 신념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듯, 나름의 차이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페미니즘과 주디스 버틀러의 페미니즘은 다릅니다. 산술과 기하학 만큼은 다르지요. 물론 만나는 부분도 있고요.

그러나 중앙일보와 한겨례신문의 언론적 신념이 다르다 한들, 그들은 모두 저널리즘을 지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대중에게 정보를 공급하고 환기함으로서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지식적 풍요와 기본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리라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가부장제’라는 하나의 잣대를 통해 세상에 대한 비평적 읽기를 시도하는 학문으로, 교차적 원인분석연구를 언제나 환대합니다.

그러니까 페미니즘적 연구분석은 다윈주의적 연구분석은 물론이고 정신분석학적 연구분석과도 교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상 작은도서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