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야경갤러리에 올렸던 사진들인데 천체사진갤러리가 생겨서 다시 올려봅니다. 이 사진들을 \'야경\'으로 올리면서 어딘가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는데 정말 적절한 갤러리가 생긴것 같아서 기쁩니다. 제 홈페이지에 있던 글과 사진의 일부를 옮깁니다. ##################################### 영월의 봉래산 정상(해발 799.8미터)에 있는 별마로 천문대에 다녀왔다. 12월호에 들어갈 특집기사를 위해 편집팀이 출장을 간것이다. 명목상으로는 출장이지만 거의 놀러가는 기분이었다. 지난번 올림픽공원에서 찍었던 별사진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탓에 맑고 어두운 하늘에 대한 동경이 커져있어서 더욱 들떠있었다. 보름에 가까운 월령과 구름으로 인해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서울에서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달빛이 만들어내는 천연의 조명을 받으며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충동을 여러번 받았다. 지금도 눈에 선한 그 별(星)천지가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나와는 상관없는 시간을 타고 언제나 거기에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 답답한 도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숨통을 조인다. 달이 밝았고 달빛을 받은 구름들이 움직이면서 남긴 모습.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는 달. 구름 사이로 별들을 볼 수 있다. 서서히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자리가 보인다. 오리온자리를 확대해 보았다. 유명한 말머리성운과 오리온 대성운이 바로 이곳에 있다. 지구의 자전으로 별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30초의 노출을 주면 이렇게 짧은 별의 일주사진이 된다. 주변의 별들과 비교해 상당히 밝게 빛나고 있는 목성. 다시 구름이 몰려오면서 별들도 모습을 감추고 있다. 짧았지만 아름답던 별잔치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