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각종 협주곡을 듣고 왔음.


오늘 초딩군단 초청이 없었더라.

덕분에 관객 수는 적지만 (사실 너무 적더라)

조용한 가운데 제대로 된 연주회를 들었네.

근데 작정하고 홍보를 안한 것 같더라고.

초중딩 관객들들 사고 치고, 협연자들 연주 망칠까봐 그런 듯.

뒷쪽에서 조낸 큰 방송국 카메라로 촬영도 하더라고.


협연자들이 초중고대딩들인데,

다들 잘하더라.

앞에선 학생들은 긴장되고 죽을 맛이었겠지만,

그걸 객석에서 보고 있는 나느님은 매우 즐겁기 그지 없었음.

사회자가 다들 여름부터 맹연습 했다고 드립 치던데, 아마 사실이겠지.


슈포어 클협했던 예비 대학생은 중간에 좀 꼬이긴 했어도,

전체적으로는 괜찮던데.

슈포어 음반으로 들을 땐 단순해 보이고 쉬워 보였는데

막상 실황 보니, 결코 쉽진 않겠더라.

마지막 인사도 안나왔던데,

울고 있었던 건 아니길 바람. ㅜ.-

(그냥 추측인데, 시향 클라수석누님 제자 아닐까 싶던데...)


디터스도르프 더블베이스협, 더블베이스 소리 참 좋더라.

당연히 높은 의자에 앉아서 할 줄 알았는데, 서서 하더군.

듬직한 남친이랑 연애하는 거 같던데? ㅋㅋ

근데 그냥 서서 하면 좀 활 누르는 강도가 약해지지 않음?


모바협은 천재 어린이가 연주해야 제맛인 걸 알겠음.

아주 재밌게 들었음.

첼로는 중딩 답지 않은 노련함이 경탄 스러웠고,

같은 학교 친구로 보이는 크롬머 클협, 훔멜 트협도 참 좋았음.

잘 치고 들어오고, 안정적인 연주를 보여 준 듯.

마지막 신기한 마림바협주곡도 좋더군.

대단히 전투적인 연주 모습이 인상적임.


쓰고 보니 칭찬 일색인데,

내가 악보맹에 악기를 못 다루니

나름 매우 후함.


덕분에 평생 실황으로 다시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 레어 아이템들 들으며,

막귀가 호사떨다 왔음.


암튼 모두 참 잘했고, 좋은 음악 들려 줘서 ㄳㄳ.

오늘 밤은 아마도 푹들 자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