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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다시 보는 세주와 설의 집앞 포옹신.

ㅇㅇㅇㅇ(116.39) 2017.06.10 09:04:36
조회 1346 추천 53 댓글 12

다 지나고 보니 이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전생이야기를 그렇게 오래 끌다가 뒤로 가면서 풀어 놓기 시작한 건 한세주와 전설한테 전생과는 독립적인 감정선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그게 딱 8화 엔딩 포옹신까지였다. 

그 전까지 전설은 세주를 향한 마음이 오랜 팬심과 새로운 연심으로 섞여 있었다. 전설 입장에서  세주는 워낙 대스타이고, 성별을 뛰어넘어 그냥 세주가 다 좋으니까 그 감정을 구분하는게 그리 중요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전생이 보인다는 고백을 하게 되고... 막상 세주가 겁먹고 안 올거라 생각하니까 다른 여자 보고 싶어서라도 한번은 오겠지 하며 기다릴만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한테 놀라워 했다. 그러니, 그 감정의 실체는 연심이었던 것이고 그걸 전설도 그 순간에 깨달은 거다.


세주는 휘영이 했던 약속대로 전설을 먼저 알아보긴 했는데, 그 바람에 많이 헷갈려했다. 진오의 유혹에 넘어가서 소설 베껴서 보내려고 하는 순간 떠 오른게 작가 한세주의 성공을 비는 전설의 해맑은 얼굴이었다. 보내기 버튼을 차마 클릭 못하고 그렇게 울고 나서 세주에게 전설은 하마터면 작가로서의 영혼이 망가질 뻔했던 세주를 구한 은인이 된다.


전생의 수현이 목숨을 구해 준 휘영을 사랑하게 되었듯이 현생의 세주도 목숨뿐 아니라 영혼을 구원한 전설을 사랑하게 된셈이다.


 그 오열씬 이후로 세주의 행동은 달라진다. 기자회견 하러 가기 전 전설에게 최고의 팬미팅을 선물하고 총쏘기 싫어하는 전설을 부추겨서 기념품으로 인형까지 챙겼다. 아마 각오했을 거다. 유령작가의 존재를 알면 전설이 실망하고 돌아설 것을. 그래서 그 전에 1호팬에 대한 기념품은 갖고 싶었을 것이다. 마음 약해질때마다 <인연>초고 보고 맘 잡았듯이, 완전히 망하고 난 다음에 마음 잡을 무언가가 필요할 거라 생각했을 것이고. 그게 전설한테서 받아낸 인형이었을 것이다.


  유령진오때문에 각오대로 완전히 망하지도 못했던 한세주는 어쨌든 전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한세주는 전설의 '작가님이 무슨 남자냐' 소리에 서운하고, 성별을 뛰어넘는 자웅동체 취급받는 작가라서 짜증이 난다. 전설이 백태민을 남자로 보는지 아닌지도 궁금하다. 그러다 깨닫는다. 낮보다 밤에 더 보고 싶은 사람도, 백도하 때문에 깊이 상처받은 그 날 보고싶은 사람도 전설이었다는 것을. 그러니 지금 류수현 보고 있냐는 전설의 질문에 세주도 더이상 헷갈려 하지 않았다. 술렁이는 마음이 전생의 류수현 때문인지 현생의 전설때문인지 혼란스러웠던 세주는 그 순간 확실히 깨달은 거다. 나는 류수현이 아니라 전설을 사랑한다고.

참 늦게도 찾아왔던 그 포옹신이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연심이냐 팬심이냐, 전생이냐 현생이냐 하는 그 모든 감정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서였다.


전생에서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는 너무 아프고 비극적이라서 현생의 행복한 설과 세주를 먼저 보지 않았다면 전생 이야기의 마지막이 너무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앞부분 현생의 이야기를 길게 풀었던건 이제와 보니 전생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결국 사랑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었다. 세주와 설에게 전생의 기억은 사랑이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겠지만 전생의 기억이 전부는 아니다. 좋은 시대에 태어난 세주와 설은 휘영과 수현과는 결이 다른 사랑을 할 것이다. 또 그래야 하고.

 그리고 그들은 율이 환생한 미래의 어느 시대에 또 한 번 다시 만나  또 한번 더 사랑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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