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이라는 용어자체도 고상한 상아탑에 계신 분들께선 불편할지 모르겠습니다.

동양철학에서 혹은 동양에 존재하는 文이라고하는 모든 사유체계는

수행법을 가지고 있지요.

불교는 윤회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해탈을 상정합니다. 따라서 해탈하기 위한 수행법이 있습니다.

유교는 체제라는 존귀함을 보존하기 위해, 그 속에 한낱 인간이 살아남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따라서 예를 갖추고자 함이 수행법입니다.

도교는 체제라는 존귀함 속에서, 너라는 인간이 스스로 우뚝 서는 사유를 추구합니다. 따라서 도를 닦는 수행법이 있습니다.

명리학 따위가 감히 불교와 천재적인 제자백가의 사상들에 명함이나 내밀겠습니까

우리 명리학은 인간들 그내 삶 자체가 궁금하기 때문에

합격운을 논하고, 재물운을 논하고, 배우자복을 논하여

은밀하고 세속적이고 비천할 뿐이지요.

그러나 사실 인간을 이렇게 대놓고 직접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서양철학에서도 이러한 스탠스를 인정하는 흐름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도래한 이후부터입니다.

즉, 세속적이고 은밀하고 직접적인 것이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것이다.

인간이라는 것은 오로지 인간만이 위대하여 다른 동물은 감히 행하지 못하는 아주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타인을 위한 희생입니다. 오로지 인간이라는 동물만이 타인을 위해 죽는 생물학의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를 합니다.

그러한 정신은 너무나 존귀하여

종교라는 것이 있고 철학이라는 것이 있으나

그러한 것은 사실 어쩌면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만 있다면 내가 내 스스로 궁핍하지만 않다면

하늘에 부끄럼 한 점 없다면, 가치실현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듯 자연스레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오늘 아침 추분이 도래했습니다.

새해 기운은 추분부터 도래하게 됩니다.

정통 명리학자에선, 추분부터 새해 계획을 궁리하기 시작하고, 동지부터 직접적 구상에 들어가며

입춘부터 실행하게 됩니다.

올 추석 연휴동안 새해 계획에 대해 세속적으로 궁리해보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